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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하치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엄마찾기 모험담 <꿀벌 하치의 대모험>
2011-01-12

<꿀벌 하치의 대모험>의 원작은 1970년에 제작돼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해치의 모험>(원제 <고아 하치>)이다. 말벌들의 습격으로 엄마와 헤어진 꿀벌 하치(국내 방영판에서는 ‘해치’)가 고난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곤충들과 자연의 모습을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냉엄하게 그려냈던 이 작품은 이후 속편과 리메이크 TV시리즈가 제작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다. 원작에서 특히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던 것은 곤충에게는 너무나도 거대한 존재인 ‘인간’이 사소한 행동 하나로도 환경을 파괴하며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어린 시청자는 ‘내가 저기 있었다면 저렇게 하지 않을 텐데…’라는 안타까운 생각을 했음직도 하다.

<꿀벌 하치의 대모험>은 바로 그 인간이 처음으로 하치의 친구가 되는 이야기다. 낯선 마을에 이사 온 뒤 친구도 없이 혼자 하모니카를 불던 소녀 아미는 우연히 곤충과 대화하는 능력을 얻으며 하치와 친구가 된다. 곤충들의 눈높이에서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된 아미는 하치의 엄마 찾기를 도우면서 하치와 함께 성장해간다. 꿀벌 하치가 여행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며 성장한다는 기본 플롯은 원작 <해치의 모험>과 유사하지만 원작에서는 에피소드별로 잠시 등장했던 곤충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이번에는 인간 친구까지 더해져 극장용 작품에 어울리는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옛날 TV 속 작은 꿀벌의 모험을 지켜보던 기억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 느꼈던 감동이 새로운 세대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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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월간 뉴타입> 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