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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식 스타군단의 마지막 앙상블?
김도훈 2011-01-18

스티븐 소더버그의 <컨테이전>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2010년 단 한편의 영화도 내놓지 않았다. 원래 감독들이 1∼2년 쉬었다 갈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면 소더버그는 아니다. 그는 재기작인 <조지 클루니의 표적>(1998) 이후 한해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 어쩌면 이 남자는 힘이 좀 빠진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걸작 <체>(2008)는 미국 개봉도 제대로 못한 채 잠들어버리고, <인포먼트>(2009)는 평단의 반응도 좀 미지근했다. <컨테이전>은 오랜만에 거대 예산과 스타 군단을 데리고 돌아오는 소더버그의 ‘큰 영화’다.

제목에서 눈치챘겠지만 <컨테이전>은 전염성 바이러스에 관한 의학스릴러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공기를 타고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각국의 의료단이 치료법을 찾아 헤매는 동안 바이러스는 번져간다. 시나리오작가 스콧 Z. 번즈(<본 얼티메이텀>)는 <컨테이전>이 “소더버그의 <트래픽>을 재난 장르에 이식한 듯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나리오를 자세히 본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컨테이전>은 유튜브로 퍼져나가는 바이러스의 광기를 묘사하는 인터넷 시대의 스릴러이기도 하단다. 곧 촬영에 돌입하는 <컨테이전>은 홍콩, 시카고, 두바이, 일본, 스위스, 영국, 브라질 등으로 예정된 로케이션 예정지에서 맷 데이먼, 주드 로, 케이트 윈슬럿, 기네스 팰트로, 마리온 코티아르 등 스타 군단을 싣고 달릴 예정이다. 소더버그식 앙상블 드라마가 될 거란 소리다.

더욱 중요한 건 이게 소더버그의 마지막 할리우드영화가 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맷 데이먼은 최근 인터뷰에서 “소더버그는 은퇴할 마음을 먹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더이상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없다. 그는 시네마를 예술의 많은 형식 중 하나로서 좋아했고, 그게 다다. 소더버그는 종종 말한다. 오버-더-숄더-숏(Over-the-shoulder-shot: 대화장면에 주로 사용되는 미디엄 숏)을 한번만 더 보게 된다면 내 머리를 날려버리겠어!” 과연 <컨테이전>은 오버-더-숄더-숏이 쓰이는 소더버그의 마지막 영화가 될까. <컨테이젼>은 2011년 후반기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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