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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성장담으로 배우는 환경 보호의 메시지 <재스퍼>
김성훈 2011-08-17

호기심은 언제나 미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대형 여객선을 발견하기 전까지 남극 펭귄 재스퍼(김서영)에게 세상은 오로지 흰 얼음뿐이었다. 우연히 빙산 밖 세계를 알게 된 재스퍼는 앵무새 카카포(윤세웅)를 만난다. 카카포는 악당 블록 박사 일당에게 빼앗긴 알을 되찾으려던 참이다. 카카포의 미션에 호기심이 생긴 재스퍼는 남동생 주니어를 데리고 카카포를 돕기 시작한다. 급하게 뭉친 까닭일까. 덩치가 무려 세배 이상 커 보이는 블록 박사 일당으로부터 알을 빼앗는 건 세 친구에게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때 여객선 기장의 딸인 엠마(김현심)가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재스퍼와 함께하기로 한다. 훔친 카카포 알로 탄산음료를 만들어 아이들의 생각을 조종하려는 블록 박사의 음모를 재스퍼가 알게 되는 것도 이때부터다.

<재스퍼>는 재스퍼의 성장담을 통해 환경과 동물을 보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는 애니메이션이다. 주요 타깃이 어린이라고 해서 메시지를 거창하게 드러내는 영화라 생각하면 안된다. 현재 전세계 1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카카포새를 주인공 캐릭터로 설정한 것이나 비만, 심장병,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는 탄산음료를 악당의 음모로 꾸미는 등 모든 설정이 극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톰 크루즈가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컴퓨터에 접근하는 명장면을 패러디한 건 유치하긴 해도 끙끙거리는 아기 펭귄의 모습은 제법 귀엽다. 덕분에 어린이 관객은 환경이나 동물이 인간이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하는 친구임을 배우게 될 것이다. 제작연도가 2008년으로 약간 철지난 애니메이션이긴 하나 아이를 데리고 극장으로 가는 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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