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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씬은 인상적이지만 3D영화인게 아쉽다 <드라이브 앵그리 3D>

아빠가 유괴된 딸을, 남편이 납치된 부인을 되찾아오기 위해 악당과 싸우는 액션영화는 많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손녀를 구하려고 싸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드라이브 앵그리 3D>의 존 밀튼(니콜라스 케이지)은 아직 갓난아기인 손녀를 조나 킹이 이끄는 사탄숭배 사이비 종교단체로부터 구해내려는 젊은 할아버지다. 주어진 시간은 킹이 지옥의 신에게 아기를 제물로 바치려는 보름 자정까지다. 딸은 이미 킹에게 살해당했고 대신 자식뻘쯤 되어 보이는 파이퍼(앰버 허드)가 그의 복수를 돕는다. 이어 그들의 쫓고 쫓기는 게임에 ‘회계사’라는 인물이 가세한다. 대충 저승사자쯤 되는 그는 죽음의 장부에 적혀 있는 존을 뒤쫓는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벌이는 추격전에서는 좀비영화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공들인 티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분은 자동차 추격전이다. 클래식한 명품 머슬카가 줄줄이 등장하는데, 3D영화가 주는 불균질한 원근감 때문에 차들이 기대만큼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아 아쉽다. 액션도 최대한 빈티지하게 연출했다. 존과 파이퍼는 테크놀로지의 도움 없이 육체로 승부한다. 특히 슬로 모션으로 진행되는 모텔신의 육탄전은 촌스러움도 감수한 코믹액션이다. 하지만 이 역시 2D가 더 잘 어울렸으리란 생각이 든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FBI 특수요원 ‘머혼’으로 더 잘 알려진 윌리엄 피츠너는 이 영화에서도 계속 ‘머혼’ 역을 연기하고 있다. 니콜라스 케이지도 노회한 액션배우로서의 컴백에 실패한 느낌이다. 최초 3D호러 <블러디 발렌타인>을 감독했던 패트릭 루지어의 첫 액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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