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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세계적인 록스타는 어떤 존재인가 <U2 3D>
신두영 2011-10-26

극장에서 함성을 질러도 될까. 원한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그게 민망하다면 몸이라도 들썩거려야 할 것이다. 현존하는 록밴드 가운데 사회적으로든 음악적으로든 가장 영향력있는 밴드인 U2의 ‘Vertigo 월드 투어’ 남미 공연 실황을 담은 <U2 3D>를 보면서 꼼짝 않고 있기는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이처럼 <U2 3D>는 과연 세계적인 록스타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백스테이지나 멤버들의 인터뷰 따위는 없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객처럼 그들의 공연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아니, 체험할 수 있다.

<U2 3D>는 3D, 공연 퍼포먼스, 음악이라는 세 가지 체험 포인트가 있다. 우선 3D 효과는 만족할 만하다. <아바타> 개봉 이전인 2007년에 공개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나쁘지 않다. 단일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3D 카메라를 동원했다는 기록이 말해주듯 보컬인 보노가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으며 노래 부르는 장면은 3D만의 생생함을 제대로 재현해낸다. 주로 멤버들의 연주 모습과 무대 혹은 관객을 오버랩해서 보여주는 3D의 입체감은 관객을 배려하기 위해 텅 빈 객석의 무대에서 따로 촬영된 소스를 활용했다. 공연 퍼포먼스는 무대에 설치된 거대한 LED에서 보여주는 영상, 타이포그래피를 3D와 접목시킨 것으로 U2의 사회적 메시지를 관객에게 스펙터클하게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은 음악이다. 'Vertigo'로 시작해 'Sunday Bloody Sunday'를 거쳐 'With Or Without You'까지. U2의 명곡 퍼레이드는 분명 귀가 즐거운 체험이다. 보노는 공연이 끝날 때 주먹을 불끈 쥐고 함성을 내지르는 수만명의 관객에게 이렇게 외친다. “유 아 더 베스트!” <U2 3D>는 보노의 그 말을 고스란히 돌려주어도 괜찮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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