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Guide > 입시가이드 > 대학탐방
[상명대학교] 학생 개개인을 위한 맞춤 교육
이후경(영화평론가) 사진 오계옥 2011-11-22

상명대학교 예술대학 영상학부 영화영상전공

◆ 입시가이드 : 정시전형_상명대 예술대학 영상학부 영화영상전공은 정시 ‘나’군이다. 제작 및 콘텐츠 15명, 연기 5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제작 및 콘텐츠 부문이 학생부 30%, 수능 30%, 면접 40%를 반영, 연기전공이 면접 대신 실기 40%를 반영한다. 면접은 기초교양 관련 5개 문항 중 하나를 골라 5분 내외로 답변하면 된다. 실기 배점은 총점 1000점 중에 400점 만점이고 이 400점은 즉흥연기 150점, 자유연기 및 구술테스트 250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시간이다. 서울에서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KTX로 35분이면 닿을 거리라지만 학생들의 체감 거리를 알고 싶어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봤다. 경기권에 사는 학생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니기 위해 아침마다 붐비는 지하철에 몸을 싣는 데 비하면 쾌적하고 편안한 등굣길이었다. 학교쪽은 사당 외 10곳이 넘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통학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입학에서 취학까지 책임진다

서울보다 공기도 좋고 공간도 넓은 천안캠퍼스에는 총 6개 단과대학이 위치해 있어 작지 않은 규모를 자랑한다. 어문대학, 디자인대학, 예술대학, 산업대학, 공과대학, 그리고 자유전공학부까지다. 그중 자유전공학부는 학생의 입장에서 천안캠퍼스에만 있는 학부들을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신입생들은 1년 동안 자유롭게 수업을 들으며 전담교수와 진로 상담을 거친 뒤 2학년 때 자신에게 맞는 학과와 전공으로 진학할 수 있다. 영화를 찍고 싶은지, 사진이 찍고 싶은지, 만화를 그리고 싶은지, 애니메이션을 그리고 싶은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면 수업을 들으며 모두 경험해본 뒤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학입시 경쟁이 취업 경쟁으로 바로 이어지는 요즘, 학생들에게는 막연한 꿈이 아닌 실질적인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융통성있는 학점 체계가 특정 캠퍼스나 학부만의 특성은 아니다.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교육’은 “상명의 의지. 입학에서 취업까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상명대가 시대와 발맞춰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육방침이다. 자유전공학부는 서울캠퍼스도 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서울, 천안캠퍼스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단과대학’도 출범될 예정이다. 통합단과대학은 현재 나뉘어져 있는 융복합특성화대학, 생활과학대학, 경영대학을 양 캠퍼스에 공통 소속시켜 원하는 학생들이 서울과 천안을 오가며 교차수강도 하고 다전공 혹은 부전공도 선택할 수 있게 만든 제도다. 이 정도면 서울 소재 대학이 부럽지 않을 듯하다.

상명대는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선, 진학할 대학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다가올 부분은 직접교육비 투자다. 취업만큼 학자금 상환을 걱정해야 하는 요즘 시대에 “학생들이 걱정 없이 취업할 수 있고 진로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학교쪽의 설명이다. 허울만 좋은 말은 아닌가 싶어 살펴보니 실제로 앞으로 3년간 500억원의 직접교육비를 통해 주로 장학금 마련에 힘쓸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재정적 지원 확대야말로 입시생들에게도, 재학생들에게도 피부로 다가올 지원책일 것이다.

소수정예 방식이 빛을 보다

녹음실에 한명의 선생님과 여섯명의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다. 3학년 2학기 전공필수과목 ‘영화제작2’ 수업 시간이다. 학생들은 스크린에 띄워져 있는 영화 <꿈꾸는 달리기>를 함께 만든 친구들이다. 그중 연출과 믹싱을 맡은 친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선생님의 코멘트에 귀를 기울였다. “바깥에서 들리는 애들 소리는 폴리야, 동시녹음이야?” “이 장면은 아직 레벨을 안 맞췄네.” “여기는 싱크가 나갔는데?” 권병철 교수는 “교내 작품 중 야외에서 촬영한 첫 판타지영화”라는 학생의 작품을 꼼꼼하게 지도했다. 나아가 기술적 부분에 대한 코멘트뿐 아니라 연출 면에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 대사는 뺀 거야? 넣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코믹 연기와 정극 연기가 너무 구분돼 있다.” 학생들은 부연설명을 하기도 하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면서 공들여 만든 자신들의 영화를 다듬어나갔다.

상명대 예술대학 영상학부 영화영상전공에서는 영화가 매 학기 12편씩 만들어진다. 3학년과 4학년 학생들은 방학이면 시나리오를 준비해 교수님께 보내고, 교수님이 그중 학년마다 6작품씩을 선택해 분반을 만든다. 한 학년이 50명이니 6명에서 10명 정도로 이루어진 6개 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2명의 교수님이 각각 3작품씩을 맡아 프리 프로덕션부터 포스트 프로덕션까지 전 제작 과정을 지도한다. <말아톤>과 <좋지 아니한가>를 만든 정윤철 감독도 매년 영화제작 수업을 지도하고 있다. 물론 교수진이 아무리 좋아도 학생들이 교수와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상명대의 소수정예 교육방식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원칙이다. 강의보다는 맨투맨 코칭이 아쉬울 영화영상전공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학생들이 수업만 착실히 들어도 기획, 시나리오, 연출, 촬영, 믹싱, 편집 등을 여러 교수님들에게 세세하게 지도받을 수 있다는 점은 상명대 영화영상전공의 커다란 이점이다.

한편 거의 모든 학생이 감독을 꿈꾸는 대부분의 영화과 풍경을 떠올렸을 때 학교의 지원을 받아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학생이 한 학년, 한 학기에 9명이면 너무 적은 수가 아닐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물었다. 연출 기회가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는가. 그런데 학생들은 “공평하다”는 표현이 어색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유인즉, 교수들과 학생들이 ‘학술부서’라는 자율적 제도를 통해 영화제작에서 각자 맡을 역할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은 교수와의 상담을 거쳐 제작부, 연기부, 촬영부, 편집부, 녹음부, 자료부, 6개 부서 중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고르고, 관련 기술을 터득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된다. 모두가 감독이 될 수 없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합리적인 교육방식이 아닐 수 없다.

실기 위주의 커리큘럼은 영화영상전공의 자부심을 지켜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영화제작에 대비해 1, 2학년들은 ‘매체연기실습’, ‘영화음향’, ‘프로덕션 디자인’ 등의 수업을 통해 다양한 포지션의 기술을 익힌다. 3, 4학년들은 영화제작 수업을 중심으로 ‘영화장르연구’, ‘영화기획 및 마케팅’ 등의 수업을 들으며 자신의 역할과 작업방식을 좀더 확실히 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충무로 영화현장에 상명대생들이 많이 나가 있는 것도 기술력 위주의 학제 운영방식 덕분”이라는 것이 권병철 교수와 김외곤 학과장의 자랑이다.

“영화현장과 가장 가까운 환경”

상명대 영상학부 영화영상전공 김외곤 학과장

-상명대 영화영상전공만의 자랑은 무엇인가. =실기 위주, 영화제작 중심의 커리큘럼이다. 영화영상전공으로 매해 50명을 선발하는데 그중 제작 및 콘텐츠가 35명, 연기가 15명이다. 모든 학생이 영화를 직접 만들어봐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제작전공은 연출이나 기획, 촬영으로 참여한 작품이 2편 이상이거나 다른 분야의 스탭으로 참여한 작품이 3편 이상이어야 졸업할 수 있다. 연기전공도 주연작이 2편이거나 조연작이 3편 이상이어야 한다.

-산학협동도 활발한가. =영화현장에 졸업생이 많이 나가 있어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 따로 제도를 만들지 않아도 재학생들이 충무로를 경험할 기회가 많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교과과정을 개편 중이다. 뉴미디어, 방송쪽 커리큘럼을 확대할 예정이다. ‘방송기획 및 구성’과 같은 수업을 최근 개설했지만 앞으로 더 보강할 것이다. 영화전공이 아니라 영화‘영상’전공이니까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영화 수업 비율이 워낙 높다. =물론이다. 시대를 따르기 위해 작은 변화들은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정통 영화인”을 배출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교수들도 미술이나 디자인, 방송전공이 아니라 영화전공이다. 연기도 연극연기보다는 영화연기를 중시한다. 그래서 개설한 매체연기 수업들에서는 카메라를 앞에 두고 연기하는 법을 가르친다. 연출 지망생, 촬영 지망생, 배우 지망생이 모두 클로즈업 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카메라가 여러 대일 때는 어떻게 연기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

-정시에 도전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수시로 이미 30명이 들어온 상태라 정시정원이 20명밖에 안된다. 경쟁이 더 치열할 수밖에 없을 테지만 그만큼 열정을 지닌 학생들이 들어오길 바란다. 그들에게 영화현장과 가장 가까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