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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의 경지에 가까운 테니스 선수들의 윔블던 도전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영국식 테니스성 결전>
신두영 2011-12-14

“<테니스의 왕자>는 스포츠만화의 혁명이다.” 만화 <테니스의 왕자> 단행본 최종판 띠지에 적힌 문구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연재하고 4500만부 이상 팔린 <테니스의 왕자>는 그 문구처럼 스포츠를 땀으로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로 보여주지 않는다. 어딜 봐도 중학생처럼 보이지 않는 선수들은 제각기 필살기를 갖고 있는 테니스의 귀신들이다. 공중 2회전 리시브는 기본 중 기본이다. 이들의 테니스는 차라리 무예의 경지에 가깝다. 애니메이션 10주년 기념 작품인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영국식 테니스성 결전>(이하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 역시 이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 료마(미나가와 준코)의 세이슌을 비롯한 효테이, 릿카이, 시텐호지 등 전국 각지의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는 테니스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런던의 윔블던으로 무대를 옮겼다. 일본 아마추어 대표인 이들은 시합 전 연습을 하는 도중 크랙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선수들에게 습격당한다. 이때 시우(다이토 슌스케)가 료마를 위기에서 구해준다. 복수를 결심한 시우와 료마 일행은 크랙의 본거지인 테니스성으로 떠난다.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는 일본의 만화 원작 애니메이션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팬들을 위해 기획된 작품이다. 테니스성에서의 경기는 아케이드 게임의 스테이지별 보스를 공략하는 것과 닮았다. 일본 선수들은 스쿼시처럼 벽을 이용하고 아웃이 없는 테니스에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곧 공략법을 찾아내고 필살기를 이용해 적을 무찌른다. 물론 최종 보스와 료마의 대결은 그 규모가 엄청나다. <극장판 테니스의 왕자>는 이 작품이 지닌 독특한 세계관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약칭 ‘테니프리’의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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