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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D애니메이션의 훗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프렌즈: 몬스터 섬의 비밀 3D>
남민영 2011-12-28

<프렌즈: 몬스터 섬의 비밀 3D>(이하 <프렌즈>)는 할리우드가 독식하고 있는 3D애니메이션 시장에 던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도전장이다. 일본의 독자적인 기술로 완성한 <프렌즈>의 3D효과는 기존의 3D애니메이션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다. 일본의 동화 <울어버린 빨강 도깨비>를 원작으로 하는 <프렌즈>는 형과 함께 어머니의 약값으로 쓸 버섯을 구하기 위해 몬스터 섬에 들어간 코타케가 몬스터들의 위협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형은 가까스로 마을로 돌아가지만 코타케는 홀로 섬에 남아 몬스터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괴팍한 성격으로 다른 몬스터들과 잘 섞이지 못하는 니키가 코타케를 맡게 되면서 니키와 코타케는 사사건건 부딪힌다.

기존 애니메이션과의 경쟁을 의식한 듯 보이는 부제와 다르게 <프렌즈>는 사실 소심한 몬스터 니키와 대담한 꼬마 코타케의 따뜻한 우정을 그리는 애니메이션이다. 겉모습도 성격도 다르지만 버섯 하나를 나눠 먹으며 장벽을 허무는 니키와 코타케는 서로를 금기라 여기며 증오하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삼았던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해나간다. 여기에 몬스터 섬의 재치 넘치고 귀여운 몬스터들이 등장하면서 우정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에 잔재미가 곁들여진다. 배경으로 펼쳐지는 섬마을의 아름다운 풍광 또한 실제 바닷가 마을이 지닌 느낌과 가깝게 묘사했다. 몬스터와 꼬마의 우정 나누기란 점에서 디즈니와 픽사의 <몬스터 주식회사>를 떠올리게 하지만 우정을 넘어 가족애까지 감싸는 스토리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일본판 <프렌즈>는 스마프의 가토리 싱고가 몬스터 나키의 목소리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소 엉성한 전개와 비슷한 에피소드의 반복이 이야기로의 몰입을 종종 방해하는 흠이 있지만 <프렌즈>의 실감나는 3D효과는 일본의 3D애니메이션 훗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새로운 시작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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