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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감독

올해의 감독 <북촌방향> 홍상수

늘 변화하고 늘 설레게 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감독으로 또다시 홍상수 감독이 선정됐다. 먼저 한 젊은 평론가의 하소연 아닌 하소연을 들어보자. “이제 그만하고 싶다. 솔직히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 다음 영화는 또 어떨까 하는 기대로 설레게 하는 감독이라니! 홍상수는 머물지 않는다. 어떤 방향으로든 늘 변화하고 변화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홍상수는 홍상수다. 지치지만 보지 않을 수 없고 보고나면 다음이 궁금해진다. 이미 그는 내 의지를 벗어나 있다. 그래서 올해도 그다.”(송경원) 그렇다면 같은 맥락을 촌철살인으로 요약한 선언문도 하나 들어보자. “작품을 쉬지 않는 한 무조건 그를 뽑는다.”(주성철)

두해째 같은 감독이 선정된 것은 식상한 일이 아닌가. 그렇게 반문하는 이들이 있다면 앞선 두 평자의 촌평의 뉘앙스에 주목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의 말은, 새로운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강박을 무시할 순 없으나 그것 때문에 진짜 성취를 이룬 인물을 부러 피하고 싶지는 않다는 하소연과 선언이기 때문이다. 홍상수 감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연출과 제작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성을 보인데다가 그 미적 모험에서도 결코 멈추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갔다는 것이 그를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한 이들의 대다수 변이다. 홍상수 감독이 연이어 선정된 것은 올 한해 구태의연하고 느슨한 면이 많았던 한국영화계와 한국 감독들이 도리어 자극받아야 할 일인 것처럼 보인다.

선정 소식을 듣고 홍상수 감독은 말했다. “정말인가! 너무 고맙고 큰 힘이 된다. <북촌방향>은 매일 매일이 다 기억에 남아 있다. 현장에서 때 맞춰 눈이 내렸던 것도 그렇고 그 분위기가 전부 좋았고 재미있었다. 다음 작품 <다른 나라에서>는 지금 편집이 끝나간다. 색보정, 번역(차기작 <다른 나라에서>의 대사는 영어다)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다음 작품은 일단 12월을 보내고 나서 생각하려고 한다.” 우리는 내년에도 같은 문제를 고민하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매해 찾아오는 행복한 고민일 것이다. 다름 아니라 “<옥희의 영화>에서 <북촌방향>으로 이어지는 홍상수 감독의 최근 작품세계는 진정 신비롭고 경이롭”(이동진)기 때문이다.

올해의 신인 감독 <파수꾼> 윤성현

이야기꾼의 탄생 “인생에 한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이라 너무 영광스럽다. 상도 있나?” 아쉽게도 상은 없다, 만약 상이 있다면 무엇을 받고 싶냐고 윤성현 감독에게 물었다. “<씨네21> 1년 정기구독권?! 농담이다.” 농담이라고 하기엔 준비된 대답 같다. <씨네21> 기자와 평론가들은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알고 배우를 다룰 줄 아는, 제대로 준비된 신인의 탄생”(장병원)이라거나 “스토리텔링의 능란함이 신인답지 않다”(주성철)고 <파수꾼>을 칭찬했다. 물론 그의 재능과 끼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의견도 있었다. “올해 한국의 평단은 <파수꾼>에 너무 호의적이었다. 성과는 인정하되 가장 많은 채찍질이 필요했던 감독이 윤성현이었다.”(김태훈) 현재 차기작을 구상하고 있는 윤성현 감독은 “<파수꾼>은 공부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앞으로 상업영화가 됐든 독립영화가 됐든 <파수꾼>을 만들 때 가졌던 그 마음가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진정 내가 즐기고 싶은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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