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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제작자, 시나리오, 촬영감독
김성훈 이영진 사진 씨네21 사진팀 2012-01-03

올해의 제작자 <마당을 나온 암탉> 심재명 명필름 대표

거침없는 기획력과 돌파력 <마당을 나온 암탉>은 명필름의 29번째 작품이자 첫 애니메이션이다. 원작과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고는 해도 실사영화를 제작할 때와 분명 달랐다. “제작기간도 길었고, 한국시장에서 수익을 낸 애니메이션이 없어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타깃 관객층을 설정하는 게 어려웠다.” 그럼에도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아이와 부모 관객 모두 사로잡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첫 20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국산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믿어준 그의 투지에 경의를 표한다”(김지미), 그러나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이번 성과는 명필름 혼자의 힘이 아닌 함께 제작한 ‘오돌또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파트너를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명필름의 30번째 영화는 이용주 감독의 신작 <건축학 개론>이다. “지금 정지영 감독의 <부러진 화살>의 마케팅을 하고 있고, 정지우 감독의 신작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덕분에 이래저래 바쁘다.”

올해의 시나리오 <모비딕> 박인제 감독

시대의 씨줄과 캐릭터의 날줄 “시나리오만 5년 이상 썼다. 2009년에는 중간에 영화가 엎어져서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했다. 장르까지 바꾸면서.” 박인제 감독은 소감 대신 시나리오를 쓰던 오랜 시간을 곱씹었다. 혹자는 긴 세공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모비딕>이 가능했다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이같은 장르영화를 외면했던 척박한 토양의 한국영화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시대와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짝지을 줄 아는 어느 이야기꾼의 허풍스러워서 더 근사하고 절실한 장르적 모험담”(정한석)이라는 언급은, 가능성에 투자하기보다 한계부터 먼저 짐지우는 최근 몇년 동안의 한국영화 제작공정을 고려할 때 더없는 박수다. ‘굵직굵직한 이야기에 끌린다’는 박인제 감독은 최근 두 번째 장편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슬슬 몸을 풀고 있는 중이다. <모비딕>과 다르지만, 같은 궤 위에 놓인 영화라고만 설명한 그의 차기작을 만나기까지는 <모비딕>처럼 오랜 기다림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

올해의 촬영감독 <만추> <고지전> 김우형

사랑은 안개처럼, 전쟁의 능선은 꿈틀대고 말이 쉬워 안개의 풍경이지 그것을 담아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송경원) “<고지전>의 장점은 모두 김우형의 것이다.”(남다은) 어슴푸레한 안개 속을 헤매고, 깎아지른 능선을 넘나든 김우형 촬영감독의 카메라에 평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추운 날씨에 고생했다고 상 주시는 것 아닌가요?”라는 농담으로 모든 공을 연출자와 스탭들에게 돌렸지만, 그가 아니었다면 <고지전>의 능선은 꿈틀거리지 않았을 것이고 <만추>의 안개는 이국적 풍경에 불과했을 것이다. 일정이 미뤄지면서 단풍을 포기하고 안개를 만들어 넣어야 했던 <만추>, 기본적인 생리문제조차 해결하기 쉽지 않았던 <고지전>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김우형 촬영감독은 시애틀과 백암산에서 보낸 지난 두번의 겨울을 기억했다. 그렇다면 이번 겨울은? “<돈의 맛>은 절반 정도 찍었다. 임상수 감독님과는 네 번째 작업이다. 그림 콘티가 따로 없다. 큰 돌 깎아서 조각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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