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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자 출신 전도사의 실제이야기 <머신건 프리처>

<머신건 프리처>. 제목만 들으면 무슨 영화가 떠오르는가. 19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 아마 <그라인드 하우스>에 실린 가짜 예고편 영화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멀쩡하기 짝이 없는 A급 감독인 마크 포스터의 신작이며, ‘머신건 프리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전도사 샘 칠더스(제라드 버틀러)는 실존인물이다. 전과자이고 바이커 출신인 그는 아내의 영향으로 기독교 신자가 된 뒤 봉사활동을 왔다가 조셉 코니와 L.R.A.의 만행에 희생된 우간다와 수단의 아이들을 목격하고 그들을 위해 고아원을 세운 인물로, 직접 총을 들고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무장작전에 참가하는 과정 중 그런 별명을 얻었다.

비극적인 참사와 그 희생자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바치는 실존인물을 주인공을 내세운 심각한 영화지만 <머신건 프리처>는 소재가 가진 인위성 때문에 애를 먹는다. 샘 칠더스의 실제 이야기를 왜곡 없이 따라갈 때, 영화는 진지한 소재를 다룬 실화물보다는 기독교 선교영화와 스티븐 시걸 액션영화의 기묘한 잡종처럼 보인다. 중·후반 영화의 무게와 깊이를 책임지는 칠더스의 종교적 번뇌와 고뇌장면이, 모두 이런 인위성과 얄팍함을 보완하기 위해 만든 허구라는 것을 생각하면 영화의 아이러니는 더 크게 느껴진다.

제라드 버틀러는 각본이 그린 샘 칠더스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그의 연기가 절정에 달할수록 영화는 뻔한 할리우드 장르영화에 점점 더 가까워지며, 그 과정 중 수단과 우간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사건들은 고뇌하는 액션 영웅을 살리기 위한 재료로 떨어져버린다.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실제 샘 칠더스의 동영상들을 보면 굳이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버틀러를 거칠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하게 된다. 진짜 샘 칠더스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로 충분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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