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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꼼수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
김도훈 2012-07-25

네 번째 속편이다. 아무리 <아이스 에이지>가 <슈렉>과 함께 대표적인 CG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고는 하지만 속편은 조금 무리처럼 보였던 게 사실이다. 3편에서는 빙하기로 사라진 공룡까지 등장시키며 시리즈의 생명을 이어나갔지만 더이상 무슨 이야기를 새롭게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제작진은 기막힌 꼼수를 찾아냈다. 대륙이동설이다.

영화에 따르면 대륙이동을 불러일으킨 건 다람쥐 스크랫이다. 이 집념의 다람쥐는 도토리 하나를 필사적으로 쫓다가 지구의 내핵을 건드려 대륙들이 하루아침에 쪼개져 나가도록 만든다. 조금 위험한 설정이다. 만약 부모 관객이라면 아이들에게 ‘대륙이동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몇 억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됐다’고 꼭 설명을 곁들여야 할 거다. 어쨌든 다람쥐 하나 때문에 대륙과 바다가 갈라지는 대재앙이 일어나자 <아이스 에이지>의 오랜 주인공 매머드 매니, 검치호 디에고, 나무늘보 시드는 작은 빙하에 매달려 망망대해로 나아간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심지어 바다 한복판에서 원숭이 선장이 지휘하는 해적들과 마주치고 만다.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은 블루 스카이다운 오락영화다. 캐릭터들은 사랑스럽고 3D로 창조한 스펙터클도 여전히 즐길 만하다. 그런데 시리즈의 재미가 1편으로부터 조금씩 하락해온 건 사실이다. 보다 간결하고 인간적인 드라마로 가득했던 1, 2편의 연출자 크리스 웨지, 카를로스 살다나의 공력을 마이크 트메이어 감독은 아직 따르지 못하는 듯하다. 사이먼 페그가 끝내주게 숨을 불어넣은 3편의 애꾸눈 벅에 필적할 만한 새 캐릭터가 없는 것도 조금 아쉽다. 그래도 <아이스 에이지4: 대륙이동설>은 CG애니메이션 역사에 남을 만한 시리즈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는 모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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