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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응답하라, 딱지치기! 공기놀이!
씨네21 취재팀 2013-08-19

응답하라, 딱지치기! 공기놀이!

“대문을 두드리며 ‘OO야 노올자~’ 외치던 친구들의 목소리가 그립다.” 최용석 작가의 전시 의도 중 일부다. 종이죽을 소재로 입체조형물을 만들어온 최용석 작가는 개인전 <학교 앞 문방구 전>을 통해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놀잇감들을 과거로부터 불러낸다. 누구나 한번쯤 만지작거려봤을 종이죽이라는 소재가 전시 분위기에 친근함을 더한다. 파주 헤이리에 위치한 리앤박갤러리에서 8월 25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얼른 놀러가보자~.

그린데이의 영혼을 담아

<아메리칸 이디엇>의 오리지널팀이 내한한다. 2004년에 발표된 그린데이의 7집 동명 앨범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며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 어워드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한 마이클 메이어가 연출을 맡았다. 그린데이의 앨범이 가지고 있는 서사구조를 바탕으로 재해석된 록오페라 형식의 작품이다. 9월 5일부터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런 콘서트 들어봤니?

홍보대사도 이런 성실한 홍보대사가 없다. 래퍼 아웃사이더는 6.25전쟁 중 미국으로 흘러간 문정왕후의 어보를 되찾아오자는 취지의 ‘문정왕후 어보 반환 운동’을 후원하는 후원위원이다. 아웃사이더가 마련한 무료 콘서트는 어보 반환 운동을 홍보하는 자리다. 선착순으로 신청받은 500명의 관람객에게 자발적으로 받은 관람료는 전액 기부될 것이다. “나는 관심이 필요해~ 나는 대화가 필요해~ 너의 손길이 필요해~ 작은 사랑이 필요해~.”

공예, 삶 속의 예술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주제는 ‘익숙함 그리고 새로움’이다. 공예는 일상에서도 만날 수 있고 예술적으로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삶 속의 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여러 분야의 공예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하고도 알찬 프로그램까지 준비되어 있다. 9월11부터 10월20일까지 열리며 장소는 ‘아트 팩토리’로 거듭난 옛 청주연초제조창이다.

가을밤에 어울리는 목소리

네덜란드에서 온 팝재즈 싱어송라이터 바우터 하멜이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지난 4월 새 앨범을 발표한 바우터 하멜은 2013 서울재즈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9월28일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선 좀더 길~게 그의 달달한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피와 폭력, 낭만을 그대에게

쿠엔틴 타란티노 컬렉션이 발매됐다.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황혼에서 새벽까지> <재키 브라운> <킬 빌1> <킬 빌2> <씬 시티(극장판)> <씬 시티(확장판)> 등 총 8개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던 시절의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들을 한데 모았다. B급 정서에 흠뻑 취해 불면의 밤을 보내고 싶은 그대에게 강력 추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게임하라

EA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 오리진 스토어가 게임 기부사이트 험블과 함께 험블 번들 이벤트를 진행한다. 1달러만 내면 EA사의 <메달 오브 아너> <데드 스페이스> <번아웃> <미러스 엣지> 등 6개의 인기 게임을 받을 수 있으며 기부금액에 따라 EA의 간판 타이틀인 <배틀필드3>와 <심즈3> 스타터팩까지 추가로 즐길 수 있다. 모인 금액은 미국 에이즈재단, 암협회, 적십자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8월15일부터 2주간만 참여할 수 있다니 서두를 것.

사랑에 대해 얘기해볼까요

2NE1에 이어 빅뱅도 컴백한다. 아니, 빅뱅의 멤버들이 컴백한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승리(사진)와 GD, 태양이 한명씩 컴백한다. 그 첫 주자는 미니앨범 2집으로 돌아오는 승리. YG엔터테인먼트는 8월12일 오전 공식블로그(www.yg-life.com)를 통해 2년 반 만에 발표하는 승리의 미니앨범 2집 ≪Let’s Talk about Love≫의 트랙리스트와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3.11 대지진 이후 조선학교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지연의 사진집 <일본의 조선학교>가 출간됐다. 사진집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지진 피해지역에 있던 재일 조선학교의 일상 풍경이 담겨 있다.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해 학교의 상황은 예전 같지 않지만, 아이들은 그럼에도 해맑다. 그래서 더 가슴이 짠해지는 사진들이다.

설정이 중요해

랑또의 <SM 플레이어>

반년 전쯤, 네이버의 웹툰 코너에 ‘스마트툰’이라는 범주가 생겨났다(얄팍한 유행성 조어에 대한 한탄은 다른 기회에). 한컷 단위로 전환 효과를 구현하는 등 세로로 들고 다니는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읽어야만 비로소 읽을 만해지는 만화 형식이다. 여러 장르의 작품이 이 방식으로 선보였는데, 적절한 연출 효과로 승화될 만했던 소수의 사례는 결국 칸 단위 전환이 반전과 의외성, 정확한 리듬의 분절감의 재미가 가능한 작품에서 나왔다. 바로 빠른 페이스로 기발한 설정들과 뒤집기의 개그가 휘몰아치는 작품 말이다.

그 정점에 있는 것이 랑또의 <SM 플레이어>다. 제목의 ‘SM’은 가학-피학이 아니라 ‘설정만화’(Suljung Manwha)의 약자로, 만화 속 만화 캐릭터 ‘출연자’들이 어떤 특정한 설정을 규칙으로 내세운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여 이야기를 펼친다. 그중에는 전형적인 장르 관행을 따르는 설정이 있다. 호러물, 명랑물의 흔한 규칙을 다 따를 때 민망함의 재미가 생긴다. 반대로 그런 관행을 살짝 비트는 설정도 있다. 막장드라마 줄거리를 따라가되, 사실은 모두 착한 사람들이라는 설정이 이런 경우다. 아예 어떤 미묘한 연출 방식을 설정으로 두기도 한다. <금도끼 은도끼> 설화를 무조건 ‘강약약’ 연출 패턴에 끼워넣어서 무의미한 부분이 엄청나게 강조되면서 자아내는 기발한 유머가 펼쳐진다. 5화마다 만화 속 출연자들과 작가가 향후 전개에 대한 회의도 하고, 그 결과 나온 매우 괴상한 결정을 다음 분기에서 어떻게든 실현하는 것도 독특하다.

이렇듯 철저하게 설정을 활용하고 뒤집는 방식이다보니, <SM 플레이어>는 매 칸의 전환마다 급반전과 개그가 날아다니고 에피소드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개그의 강도가 증가하다가 통쾌하게 황당한 결말을 맞이한다. 형식의 제한(!)을 오히려 더 과격한 개그를 위해 활용한, 실로 모범적인 개그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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