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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적은 역시 노래의 적

적은 역시 노래의 적

이적의 소극장 공연이 돌아왔다. 지난해 5집 ≪고독의 의미≫를 발표한 그가 소극장 콘서트로 다시 한번 팬들을 가까이서 만날 예정이다. 빛과 소리가 만나는 작은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고독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싶다면 소극장 안에서 노래하는 적군에게로 가자.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4월4일부터 20일까지.

一求二無

3월29일, 드디어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했다. 임창용 선수의 복귀로, ‘되는 집’ 모드로 한국시리즈 4연패를 노리는 삼성 라이온즈는 과연 목표 달성에 성공할까? 4강 재진입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은? 새 구장에 입성한 기아 타이거즈와 FA로 선수를 보강한 한화는 어떤 성적을 거둘까? 박병호와 최정 중 올 시즌 최강타자는 누가 될까?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 중 우세는 어느 팀으로 기울까? 올해는 금, 토, 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 월요일에 경기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피고, 지고, 잠들고

미나리하우스는 작가들이 상주하며 작업할 수 있는 레지던스와 게스트하우스가 공동 운영되는 갤러리다. 순수미술작가들을 지원하는 서울시 예비사회적 기업 에이컴퍼니가 대학로 낙산공원 아래 자리한 오래된 집을 개조해 만든 공간이다. 4월27일까지는 유미연 개인전 <피고 지고, 잠들고>가 진행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에서 6시 사이에 운영되며 평일은 사전예약 뒤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하얀 이불을 뒤집어쓴 인간과 붉고 커다란 꽃의 조형을 뒤섞어 가슴 깊이 잠든 불안과 두려움, 꿈을 표현해냈다.

All about coffee

현대인들이 하루에 한잔 이상은 꼭 마시는 커피. 하지만 프랜차이즈 커피에 점점 싫증을 느끼고 있는 당신. 나만의 커피를 만나고 싶다면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커피엑스포를 찾아가보자. 201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커피엑스포는 신제품 소개부터 로스팅 체험과 시음회까지 커피에 관한 모든 정보와 체험을 제공하는 전시다. 4일 내내 열리는 월드슈퍼바리스타챔피언십도 놓치지 말 것. 4월10일부터 13일까지.

떴다! 호랑나비! 아~ 응애예요~

<FIFA 온라인3>가 만우절을 맞이해 거짓말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신규 스페셜 게스트로 김흥국 선수가 추가되는 것. 맞다. 당신이 아는 바로 그 가수 김흥국. 잘못 읽은 게 아니다. 의심하지 마라. 닉네임도 무려 전설의 호랑나비! 가수 김흥국의 얼굴과 체형 등을 본떠 제작된 김흥국 캐릭터는 이용자 전원에게 4월1일부터 3일까지 한시적으로 제공된다. 자칭 연예인 축구 최강자인 그의 실력을 확인해보자.

축제의 계절이 온다

축제 게이트 오.픈.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4’가 그 시작을 알렸다. 전인권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델리스파이스, 캐스커, 장미여관 등 페스티벌의 신들과 함께 봄바람에 온몸을 맡기자. 5월3∼4일 양일간 난지한강공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의 최종 라인업은 4월11일에 발표 예정. 하지만 예매는 이미 시작됐다.

다시 함께 <코러스>

2차대전 당시 프랑스 기숙학교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음악으로 하나가 된다는 내용의 영화 <코러스>. 그 실제 주인공들이 내한한다. 생마르크 합창단원인 이들은 영화의 O.S.T 전곡을 녹음했고 일부는 직접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의 감동을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해보자. 공연은 5월9일 춘천, 14일 대전, 18일 서울에서 진행된다.

희망은 나누면 배가 됩니다

꽃구경 말고 만물구경도 나가보자. 광화문 희망나눔장터가 지난 3월23일 개장했다. 협동조합에서 만들어진 질 좋은 물건들을 살 수도 있고 민요 부르기, 미디어아트 등 여러 가지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올해부터는 장터의 구역이 세종로 차로까지 확대됐다. 또 월별, 계절별 특성에 맞춰 주제별 장터로도 구성된다. 11월까지는 매주 일요일 정기 운영되며 휴가철인 7월과 8월은 휴장한다.

봄날의 하모니카

무려 8년 만의 귀환이다.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세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Dancing Bird≫라는 앨범의 제목처럼, 봄날에 듣기 좋은 드라마틱하고 경쾌하며 서정적인 열한곡이 수록되어 있다. 4월19일 토요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 3집 발매 기념 콘서트도 열리니 지금이 바로 그의 신보를 예습할 적기다.

소리 따라, 길 따라

뮤지컬 <서편제> 기간: 3월20일~5월11일 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 문의: 1577-3363

뮤지컬 <서편제>를 이루는 두축은 ‘소리’와 ‘길’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소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고, 주인공 송화와 동호의 삶과 유랑, 만남과 헤어짐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역시 ‘소리’다. 동호는 유봉의 소리에 끌린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 유봉과 송화를 만나고, 참소리를 찾기 위해 그들과 긴 방랑을 함께한다. 자신의 진짜 소리를 찾기 위해 가족을 떠난 동호는 긴 방황 끝에 다시 송화의 소리를 찾아 전국을 헤맨다. 동호에게 ‘소리’는 어머니이고, 누이 송화이면서 한없는 그리움이다. 한편 송화는 소리 하나를 위해 삶을 송두리째 바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두눈까지 잃게 된다. 그녀에게 ‘소리’는 아버지이고 한이고, 인생이며 예술이다.

또한 무대 위에는 ‘길’의 모티브 역시 또렷하게 드러난다. 무대 위 인물들은 끊임없이 어딘가를 향해 길을 떠난다. 자신의 진짜 소리를 찾아가는 그들의 끝없는 여정은 완벽한 경지를 향한 예술가의 외롭고 험난한 여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자체로 인생의 길을 은유한다.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기나긴 인생의 ‘길’을 걸어온 송화와 동호가 각자 자신을 여기까지 이끌어온 ‘소리’의 끝에서 다시 만난다. 텅 빈 무대 위에 오로지 북 하나 세워놓고 마주앉은 두 사람. 동호는 평생 그리워하던 그 소리를 이곳에서 만나고, 송화는 인생과 눈을 바쳐 얻은 자신의 소리를 동생 앞에 펼쳐놓는다. 화려한 조명도 오케스트라 반주도 없이 오로지 소리 하나, 북 하나가 전부이지만, 이 장면에서는 송화의 소리와 동호의 북만으로 커다란 무대가 꽉 찬 느낌이다.

여기서 송화는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부르는데, 소리 속에서는 심봉사가 눈을 뜨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한 송화가 이 대목을 부르기에 그 소리가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이나 무대 장치 없이, 극적인 감정만으로도 이렇게 충만한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서편제>는 우리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한층 넓혀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