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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의 신세계를 경험하다 <호비와 엄마나무섬의 비밀>
김보연 2015-07-08

아기 호랑이 호비는 동생 하나에게 이상한 말을 듣는다. 꿈속에서 거대한 ‘엄마나무’가 살려달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호기심이 생긴 호비는 친구들과 함께 ‘엄마나무섬’으로 향한다. 그리고 엄마나무의 건강을 위협하는 거미 형제의 존재를 알아낸 뒤 친구들과 용감히 나무를 오르기 시작한다.

거미 형제의 존재를 알아낸 뒤 친구들과 용감히 나무를 오르기 시작한다. <호비와 엄마나무섬의 비밀>은 1993년부터 일본에서 제작한 어린이용 TV 시리즈 <내 친구 호비>(원제: 줄무늬 호랑이 시마지로)의 극장판이다. 어린이용 영화라 하면 막연히 ‘쉬운’ 영화라고 짐작할지 모르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복잡한 구성을 갖고 있다. 먼저 <호비와 엄마나무섬의 비밀>은 실사와 애니메이션, 인형극 등 다양한 장르를 함께 사용하며,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반응을 직접적으로 이끌어내는 화법을 취한다. “큰소리를 내도 괜찮다”는 의미심장한 상영 전 안내를 시작으로 ‘가위바위보 게임’, ‘숨은그림찾기’ 등 수십 가지의 관객 참여 이벤트를 계속 등장시키는 것이다.

또한 이 이벤트들이 ‘동생과 친하게 지내고 엄마를 사랑하자’는 영화의 주제와 긴밀하게 조응한다는 것도 <호비와 엄마나무섬의 비밀>의 뛰어난 점이다. 집중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아이들을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로 서사의 강약을 조절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오는 결말은 예상외의 묵직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어린이들은 물론, 특별한 영화 관람 경험을 원하는 성인 관객이 보아도 좋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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