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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37.5] 생각의 공유와 소통이 편집의 첫 단추
이예지 사진 오계옥 2015-08-28

<뷰티 인사이드> 양진모 편집감독

<키 오브 라이프> 편집, <밀정>(2015) 편집 <대배우>(2015) 편집, <부산행>(2015) 편집 <뷰티 인사이드>(2015) 편집, <마담뺑덕>(2014) 현장편집 <해무>(2014) 현장편집, <고진감래>(2013) 편집 <설국열차>(2013) 현장편집, VFX <라스트 스탠드>(2013) 현장편집, <미운 오리 새끼>(2012) 편집 <초능력자>(2010) 현장편집, <해운대>(2009) 현장편집, VFX <태풍>(2005) 현장편집, <형사 Duelist>(2005) 현장편집

<뷰티 인사이드>에서 가장 큰 이슈는 “수많은 우진을 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21명의 배우를 1명의 우진으로 탄생시킨 편집의 주인공은 양진모 편집감독. 그는 <뷰티 인사이드>의 현장편집부터 편집감독까지 전체 편집을 책임지며 21명의 우진들을 한 인물로 보이게 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의 노하우는 “현장에서 감독이 하는 말을 귀담아듣는 것”이라고. “백감독은 과묵한 편이다. 그래서 스크립터와 나누는 대화나 화장실에서 지나가듯 하는 혼잣말 같은 것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편집본을 낼 때는 짐짓 감독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만들어놓는다.”

양진모 편집감독은 지난 10년간 박찬욱, 김지운을 비롯한 쟁쟁한 감독들과 함께 작업해온 노련한 현장편집 기사 출신이다. 그는 미국 유학 시절 친하게 지내던 임필성 감독의 소개로 이명세 감독의 <형사 Duelist>의 현장편집으로 첫 한국영화 작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윤제균 감독을 소개받아 <해운대>를 했고, 당시 함께 일했던 CJ 직원이 영어가 가능한 현장편집 기사로 추천해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참여했다. 여기에 <설국열차>를 제작한 박찬욱 감독과 인연이 되어 <고진감래>를 하게 됐다. 한 작품을 같이 하면, 그다음 작품을 추천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매 작품 내 영화라는 애착을 갖는다. 감독과 친분을 쌓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같은 배에 탔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편집의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태도뿐만 아니라 그는 “현장편집본을 낼 때에도 컷들을 연결만 해주기보다는 음악도 깔고 간단한 CG도 작업하고 배경합성도 한 상태로 선보이는 식”으로 ‘성실한 차별화’를 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양진모 편집감독은 <뷰티 인사이드>로 편집감독에 입봉함과 동시에 후반작업업체인 테오필름을 설립했다. 광고와 포스터 사진을 촬영하는 테오 스튜디오와 일종의 관계사다. 최근 포스터 패러다임이 바뀌어, 모션포스터 등 효과를 주는 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를 내려는 목적에서다. 현재 <부산행>(감독 연상호) 편집시사를 마쳤고, <대배우>(감독 석민우)를 작업 중이며, <밀정>(감독 김지운)과 <키 오브 라이프>(감독 이계벽)가 예정되어 있다는 테오필름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오직 시나리오다. “안 좋은 시나리오를 편집으로 극복하는 건 한계가 있다.” 작품에 대한 그림을 함께 그리기 위해서는 일단 작품에 동의가 되어야 한다는 게 대전제다.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의 태도는 바로 시나리오에 대한 집요함으로부터 비롯된 게 아닐까.

부적 같은 명함

유학 시절, 그는 첫 장편영화로 토드 솔론즈 감독의 <팰린드롬>(2004)의 사운드 어시스턴트를 했다. 당시 녹음기사로 그의 보스였고, 현재는 친구가 된 크리스토프 게버트(Christof Gebert)의 명함을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는 까닭은 “초심을 떠올리게 해주기 때문”. “이 영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알게 된 분들이 나를 찾을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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