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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집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 <드림하우스>

뉴욕 출판계에서 유능한 편집자로 일해온 윌 에이텐튼(대니얼 크레이그)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다. 사랑스러운 아내와 두딸과 함께 지내며 소설 집필에 전념하기 위해 교외에 작은 집을 마련하지만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의 분위기가 어딘가 심상치 않다. 집 안팎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정체불명의 사람이 주위를 배회하는데도 주민들이나 경찰관은 윌 가족에게 닥쳐오는 위기에 도통 관심이 없다. 5년 전 이 집에서 일가족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윌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호화로운 캐스팅을 자랑한다. 자상하고 능력 있는 출판사 편집인이자 가정적인 작가인 윌 역에 대니얼 크레이그가,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로 레이첼 바이스가, 이들 가족을 의혹의 눈길로 관찰하는 이웃집 여인으로 나오미 와츠가 나섰다. 대니얼 크레이그와 레이첼 바이스는 이 영화를 계기로 커플이 되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감독은 <나의 왼발>(1989),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의 짐 셰리던이 맡았다. ‘귀신 들린 집’ 모티브를 보여주며 전형적인 호러영화인 양 시작하는 영화는 잔혹한 살인사건의 범인인 사이코패스에 다가가는 미스터리로 영화의 질감을 바꾸어간다. 하지만 영화 <드림하우스>는 축복받은 조합으로 나올 수 있는 나쁜 경우의 전형적 예를 보여준다. 처음에 품었던 기대감은 설마, 하는 의혹이 예외없이 맞아들어가며 점차 무력해진다. 스토리는 호러인 줄 알았는데 우울한 가정비극인 듯했다가 오해가 불러일으킨 참사로 방향을 틀어버린다. 재앙에서 여인을 구원하는 모험극 흉내를 내는가 하면 죽음을 초월한 인간과 귀신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로 영화의 얽힌 매듭을 정리한다. 이토록 총체적 난국인 영화에 호화로운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미스터리할 정도다. 살인범으로 몰리다가 결국엔 관객의 동정표를 받게 되는 주인공 윌이 이 사건을 계기로 베스트셀러 소설의 작가가 되는 결말에 이르면 갈팡질팡하던 영화의 향방이 안쓰러워질 지경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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