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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템스 강변 따라 단편영화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기 행사 계획 발표해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

템스 강변을 걸으며, 셰익스피어가 남긴 희곡들을 모두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11월19일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은 2016년 4월 열릴 셰익스피어 사망 400주기 행사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셰익스피어가 생전에 남긴 37편의 희곡 전부를 10분 안팎의 단편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 글로브 극장은 37편의 영화를 런던 사우스 뱅크 지역의 4km에 이르는 강변 산책로 곳곳에 37개의 스크린을 설치해 내년 4월경, 셰익스피어가 희곡을 발표한 순서를 기준으로 정렬해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브 극장은 또한 이 단편영화를 원작 속 배경지에 직접 가서 촬영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따라서 <햄릿>은 덴마크의 엘시노어에서,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앞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촬영될 예정이다.

이번 야외 상영 행사의 상임 책임자인 셰익스피어 글로브의 도미닉 드롬굴은 “이번 행사는 세인트 조지 데이 주간에 열릴 예정인데, 이 주간은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고 사망한 날짜와도 일치한다”며 “아마 이 행사는 앞으로 내 남은 생애 중 가장 크고 멋진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언급한 37편의 영화가 아직 배우 캐스팅 단계에 있기는 하나, “이곳 영국은 셰익스피어 희곡을 맛깔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로 넘쳐나는 곳이라 걱정할 것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가장 큰 고민이라면, 각 작품의 실제 촬영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베로나의 두 신사> <베니스의 상인> 등 제목을 통해 배경을 유추할 수 있는 작품들 외에 <겨울 이야기> <태풍> 등의 배경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셰익스피어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브 극장이 셰익스피어의 400주기를 기념하는 이번 행사에 내놓을 작품에서 과연 어떤 해법을 보여줄지, 많은 영국인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4년 4월23일 시작한 <햄릿>의 전세계 196개국 순회공연은, 그의 사망 400주기 행사가 열리는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의 마지막 상연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