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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전산원] 3년의 알찬 교육과정, 4년제 학사학위와 두툼한 포트폴리오는 덤
김수빈 사진 최성열 2015-12-22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

40년의 역사를 지닌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수능성적, 내신과 무관하게 진학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 교육기관이다. ‘전산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컴퓨터공학, 멀티미디어, 컴퓨터 해킹보안과 같은 IT관련 학과는 물론이고 경영, 글로벌경영, 관광경영, 호텔외식경영, 상담사회복지, 공무원행정, 그리고 영화영상까지 폭넓은 분야를 다룬다. 주말과정으로 경영학과, 행정학과도 있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하기 때문에 동국대 캠퍼스 내의 모든 시설을 공유하며 공신력 또한 높다. 2013년에는 전산원 전용 건물 ‘반야관’이 신축돼 진일보한 교육환경을 마련했다. 전산원의 가장 큰 매력은 일반대학에선 4년을 다녀야 취득할 수 있는 학사학위를 3년 만에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은 그마저도 개개인의 노력으로 2년에서 2년 반 정도로 단축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성적우수 장학, 전공대표 장학 등 20여종의 다종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재학생들을 지원하며, 60여개의 기업체 및 사회복지단체와 맺은 산학협력 협정을 토대로 졸업생들에게는 현장에서 활약할 기회를 제공한다. 동국대 전산원은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2013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제 우수교육기관으로도 선정됨으로써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과에서는 학기 내내 영화 현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신입생 때부터 진행되는 강도 높은 워크숍 프로그램 때문이다. 좋은 영화에 이르는 데에는 ‘백견이 불여일행’인 법이다. 학생들은 직접 연출에서 배급까지 도맡아하며 영화를 몸으로 익힌다. 저학년 때에는 이론 중심의 커리큘럼을 따르다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실습 비중을 높이는 많은 영화학과들과는 다른 행보다. 물론 여기에는 3년제라는 특성도 한몫한다. 문정미 교수는 “1학년 때부터 학생들이 습작처럼 임하는 게 아니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려는 자세로 임한다. 그래서 1학년 영화들도 타 학교에 비해 질적으로 우수한 편이다”라며 학생들의 실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학생들 모두 영화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인 만큼 학과 분위기도 유달리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배급부와 함께 각종 영화제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다

학과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고자 윤장호 교수의 ‘영화촬영Ⅱ’ 수업을 참관했다. 수업이 진행되는 영상 스튜디오 문을 여니 암전된 공간에서 조명기구들과 촬영 장비들, 교수와 학생의 시선이 모두 한곳을 향해 있었다. 일주일 전 수업시간에 팀별로 짠 콘티를 바탕으로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를 촬영하는 중이었다. 교수의 세심한 지도에 맞춰 학생들은 조명, 촬영은 물론이고 직접 만든 소품들을 컨트롤하며 영화의 강렬한 도입부를 만들고자 고심하고 있었다. 최신식 장비들이 학생들을 든든히 받쳐주는 가운데, 촬영에 임하는 1학년생들의 눈빛에는 프로들의 그것을 방불케 하는 진지함과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화 및 공연 포트폴리오는 동국대 전산원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이좋게 나열돼 있다. 그 수만 따져도 100편이 넘는다.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과의 영화들은 현재 숱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 성과가 두드러지는데 그 이면에는 5월에 신설된 배급부의 활약이 있었다. 배급부는 일종의 학생 자치기구로서 보다 전문적으로 전산원표 영화를 배급하기 위해 신설됐다. 올해 열린 제9회 상록수다문화국제단편영화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제15회 대한민국 세계청소년영화제, 제5회 충무로단편영화제, 영국 TMFF(The Monthly Film Festival) 온라인영화제, 콜롬비아 Zinema Zombie Fest 등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서 결실을 얻었다. 문정미 교수의 말에 따르면 배급부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은 졸업 후 영화 기획이나 홍보, 마케팅 분야에 진출하려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앞으로 학과 차원에서도 배급부의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하니 배급부의 등장으로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과의 작품들은 날개를 달았다.

실속 있는 세부전공 시스템과 실력 있는 교수진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탄탄한 세부전공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이다. 학과 내 전공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뉘는데 시나리오와 기획을 아우르는 연출전공, 촬영 및 조명, 편집, 사운드 프로덕션 디자인 같은 기술 중심의 제작전공,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 장르를 불문하는 영상연기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입학 후 전 분야를 실습하며 다양한 특기를 쌓는다. 이후 개개인의 적성과 비전에 맞춰 세부전공을 택한다. 세부전공 시스템은 학생들이 보다 전문적으로 자신의 전공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수업에 참여하게끔 함으로써 작업과정의 전문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연기수업이나 영화제작워크숍에서는 연기전공 학생이 연출에 도전할 수도, 연출•제작전공 학생이 연기에 도전할 수도 있다. 전공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시나리오와 탄탄한 연기력만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맡을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여러 전공을 경험하는 것은 타 전공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효과로 이어진다.

실무 위주의 교육을 하는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과답게 교수진 또한 영화계 일선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연출가, 촬영감독, 프로덕션 디자이너, 영화사 대표, 영화배우까지. 오랜 세월 현장에서 쌓은 전문가들의 노하우는 어떤 교과서보다 학생들에게 내실 있는 가르침이 된다. 동국대 영상대학원의 최병근 교수, <달빛 길어올리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김훈광 촬영감독, <그녀를 믿지 마세요>의 배형준 감독, <연애의 맛>의 김아론 감독 등이 실력 있는 신예 양성에 힘쓰고 있다. 동국대 전산원 졸업생들은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활약하고 있다.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하고, 각종 영화와 방송 현장에서 스탭으로 활동하며 전산원에서의 배움을 적용 및 확장하고 있다. 영화 홍보사, 수입•배급사 등 영화 비즈니스쪽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배급부가 신설돼 남다른 활약을 하고 있으니 학생들의 비즈니스쪽 진출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산원 학생들은 3년 동안 언제라도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실기를 탄탄히 다졌기에 현장 취업률이 높고 영화계 내에서도 진로가 다양한 편이다.

입시전형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학점은행제 기관으로서 수시나 정시 가, 나, 다군에 적용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졸업자 및 동등학력 소지자일 경우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50명이며 실기고사 60%, 면접 40%를 반영한다. 수능 및 내신점수는 무관하다. 영화전공의 경우 실기고사는 10분가량의 영화를 감상한 후 비평 및 감상문을 쓰는 것이다. 연기전공의 경우 자유연기 또는 카메라 테스트를 치른다. 면접에서는 응시자의 적성여부 및 목적의식, 선택 동기, 열의 등을 문답식으로 테스트한다. 관련 전공분야에 활동실적이 있을 경우 증빙서류를 제출해도 좋다.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모였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과 문정미 교수

-동국대 전산원 영화영상학과만의 강점은.

=우리는 3년 과정이지만 4년제 학사학위를 얻을 수 있다. 1년이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장점이다. 또 1학년 때부터 영화제작워크숍을 진행하기 때문에 졸업할 즈음에는 포트폴리오를 적어도 다섯편은 만들고 졸업한다는 점이 장점이다.

-졸업생들의 진로가 어떤가.

=영화영상학과의 경우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는 비중은 낮다. 공부를 더하려는 학생은 대학원을 많이 선택한다. 전체 졸업생들의 10~20%가 대학원에 가고 나머지는 취업을 한다고 보면 된다. 예전에는 취업 분야가 영화 아니면 방송이었는데 요즘엔 워낙 다양한 채널이 생기다 보니 다양한 쪽으로 가는 편이다. 외주 프로덕션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또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영상을 많이 다루다보니 그쪽으로 취업하는 학생들도 많다.

-영화제작워크숍 수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모든 스탭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시나리오에 대한 해석이다. 정확하게 시나리오를 해석하고 연출자가 원하는, 연출의도에 부합되는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

-올해 입시과정에서 더 강화해서 보기로 한 부분이 있다면.

=최근 연출 지망자들이 많아진 반면, 기술 스탭 지망자들이 많이 줄어서 기술 스탭이 부족하다. 다양한 스탭들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 스탭쪽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실기고사와 면접 팁이 있다면.

=실기고사는 단편영화를 하나 보고 비평 감상문을 쓰는 것이다.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한 분석보다 영화의 핵심, 연출의도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최근에 본 영화,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 제일 인상 깊은 영화가 무엇이며, 그 이유에 대한 질문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때 자기만의 관점이 투영된 해석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