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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우주 괴물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김현수 사진 오계옥 2015-12-31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특수효과에 참여한 ILM 서재우 엔지니어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특수효과 회사 ILM(Industrial Light & Magic)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서재우 연구원은 일본의 OLM 디지털과 뉴질랜드의 웨타 디지털을 거친 인재다. 디지털 캐릭터 제작에 관한 핵심기술을 개발한 그는 ILM의 연구•개발(R&D) 부서에서 일하며 모션 캡처, 애니메이션, 크리처 리깅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서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으며 연구원과 개발자 사이, 그러니까 애니메이션 창작과 프로그래밍을 같이하는 테크니컬 아티스트와 개발자, 그리고 연구원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연구•개발 부서에서 오래 일했던 그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특수효과 작업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자리를 마련했다.

-웨타 디지털에서 작업한 영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호빗> 3부작,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등에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이 쓰였다고 들었다.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이후 웨타 디지털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의 얼굴 애니메이션에는 내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스워드피시’(Swordfish)가 사용되고 있다. 틴틴을 포함해 피터 잭슨 감독 영화 속 대표 CG 캐릭터인 골룸, 스마우그, 그리고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를 비롯해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폴 워커 등의 얼굴 리깅, 애니메이션 작업에 사용됐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폴 워커의 얼굴 애니메이션 작업은 어땠나.

=얼굴 연기 전문 배우를 따로 두고 본래 배우의 느낌과 비슷하게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애니메이션이나 모델링도 고쳐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런데 해답은 조명 설정에 있었다고 하더라. 조명만 바꿨는데도 폴 워커와 닮아 보이는 모습이 신기했다.

-ILM 입사 후 처음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에서는 어떤 작업을 했나.

=스토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작업은 아니었다. 기술적으로는 VFX 관련 작업 중에 FX에 속하는 물리 시뮬레이션 작업을 했다. 이것은 물체들끼리 자연법칙에 따라서 날아가는 장면의 계산이라든지, 물, 불, 바람, 폭발 등의 물리적인 계산을 해서 적용시키는 작업이다.

-특정 캐릭터를 작업하기도 했나.

=한 솔로와 츄바카가 밀레니엄 팔콘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그들이 포획한 ‘라스타’라는 괴물 세 마리가 우주선에 출몰한다. 그 장면의 촉수 움직임도 담당했다. 이 괴물들의 촉수가 더욱 자연스럽고 공포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툴을 개발했다.

-디즈니가 루카스 필름과 ILM을 인수한 이후에 입사했다. 기존 직원들과 회사 분위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연구•개발 부서는 픽사에도 있고 디즈니 본사에도 있어서 3년 전에 인원 정리를 대대적으로 했다고 들었다. ILM과 픽사 사이에는 기술 공유가 용이해졌고 순수 연구 부문은 디즈니 본사 연구부서에서 총괄하는 모양새로 바뀌었다. 픽사와 마블, ILM이 모두 한 회사가 된 것이다.

-일본과 네덜란드, 미국의 VFX 업체에서 모두 근무했는데 느낀 점이 있다면.

=일본의 OLM에서는 주로 학술연구를 했다. 확실히 웨타 디지털은 모션 캡처에서 모델링, 크리처, 애니메이션 등의 부서들이 연계되어 있는 캐릭터 관련 파이프라인이 잘 짜여 있다. 그러다 보니 웨타 디지털은 정글과 생물에 강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있고 ILM은 기계 이미지를 잘 다루는 회사라는 외부의 인식이 안에서도 느껴진다.

-그럼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이후, ILM의 어떤 영화를 기대하면 될까.

=현재는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닥터 스트레인지>를 열심히 제작 중이다. <발레리안: 천개 행성의 도시>도 웨타와 함께 작업하는데 <워크래프트>와 <닌자 터틀2>는 ILM 입장에서는 새로운 도전이다. 웨타의 전문 분야라고도 할 수 있는 크리처 분야를 ILM이 어떻게 작업했을지 자세히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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