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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에 점령당한 런던 <런던 해즈 폴른>
김수빈 2016-03-09

런던이 무너진다. 3년 전, 역시 제라드 버틀러가 출연했던 <백악관 최후의 날>(2013)에서는 백악관이 북한 테러리스트들의 침입으로 초토화된 바 있다.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를 연상시키는 막강한 전투력으로 대통령을 구해내던 제라드 버틀러는 이번엔 아비규환이 된 런던에서 대통령과 함께 탈출 작전을 펼친다.

갑작스레 전해진 영국 총리의 부고 소식으로 각국 정상이 런던으로 모여든다. 미국 대통령 벤자민(에런 에크하트)과 그의 비밀 경호원 마이클(제라드 버틀러) 일행은 철저한 동선을 따라 런던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지만 알고 보니 도시는 이미 경찰과 군대로 위장한 테러조직에 점령당한 상태다.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버킹엄궁전, 세인트 폴 대성당 등 런던의 랜드마크는 곧 아수라장이 된다. G8 국가들의 승인하에 실시된 폭격으로 가족을 잃은 테러조직의 수장 아미르 바카위는 미국 대통령을 생포해 참수 과정을 전세계로 송출하는 것이 목표다. <백악관 최후의 날>에서 인질이 된 대통령을 구출하는 과정이 주가 되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대통령과 ‘함께’ 런던을 탈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연스레 그들을 향한 적들의 공격은 더 거세지고 액션 스케일도 덩달아 방대해졌다. 다만 적잖이 비현실적인 설정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기술이 없다는 게 <런던 해즈 폴른>의 단점이다. 미국 부통령이 나서 “아무리 건물을 태우고 깃발을 불지르고 사람을 죽여도 나는 죽지 않는다”며 국제테러조직들을 향해 직접적인 경고를 날리는 이 영화의 자신감에 쉽게 동의할 수 없는 건 그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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