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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의 질주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
문동명 2016-03-30

은행 지점장 카를로스(루이스 토사)는 자녀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속 남자는 대뜸 세 사람이 탄 차에 폭탄이 설치돼 있고 한명이라도 자리를 뜨면 폭발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카를로스 주변을 훤히 꿰고 있는 범인은 가족의 전 재산과 은행의 돈을 요구한다. 카를로스는 폭탄이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놓지 않지만, 같은 협박을 받는 은행 동료의 차가 터지고 아들 마르코스가 다리를 다치자 협박범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내는 그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은 뜸들이지 않는다. 주인공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없이 다짜고짜 범인의 협박 전화와 의자 아래 폭탄을 보여주며 관객을 서스펜스의 질주로 초대한다. 그리고 안도의 순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카를로스를 불운과 위급의 연속으로 밀어넣는다. 그 직선적인 방향의 박력을 서서히 잃어갈 때 즈음, 영화는 경찰을 개입시켜 차에서 전화 통화로 긴장을 조성했던 방식을 버리고 카를로스의 가족이 놓인 처지를 정리한다. 여기서 살짝 맥이 풀리는 듯 보이지만 금세 새로운 상황을 적용해 다시 제 페이스를 되찾을 뿐만 아니라,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초반에 생략했던 배경을 설명하며 어지러운 상황까지 정리해낸다.

단점 역시 뚜렷하다. 한정된 공간에서 고군분투하는 설정은 이제는 꽤 익숙해서 일관적인 전개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범인이 그들에게 왜 복수하려 드는지에 대한 이유도 그다지 새로울 바 없어 클라이맥스의 쾌감을 이끌어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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