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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강제 입원을 소재로 한 장르영화 <날, 보러와요>
김성훈 2016-04-06

병의 유무, 환자의 생각과 상관없이 보호자 두명과 의사 한명의 동의만 있다면 누구나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당할 수 있다. 정부 보조금 100만원을 타내기 위해 멀쩡한 사람을 병원에 강제로 가둬 논란이 됐던 이 문제는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여러 차례 다뤄져왔다. <날, 보러와요>는 사설 정신병원을 소재로 한 스릴러영화다. 영화보다 더 충격적인 실화만큼 영화화하기 좋은 소재도 없지만 실화가 가진 무게감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 점에서 이 영화는 실화가 가진 무게감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장르영화로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집중하는 작품이다.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강수아(강예원)는 정체 모를 괴한들에게 납치돼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은 미치지 않았으니 풀어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병원 원장(최진호)은 발버둥치는 수아에게 강제로 약물을 투여하고, 무자비하게 폭행한다. 수아는 병원에서 자신이 겪었던 일을 수첩에 빠짐없이 기록한다. 어느 날 시사 프로그램 PD인 나남수(이상윤)는 회의 중에 조감독에게서 수아가 쓴 수첩을 건네받는다. 수아가 감금됐다는 정신병원은 화재 사고로 문을 닫았고, 수아는 경찰청장 살인사건 용의자로 수감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남수는 사건의 배후를 추적해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영화는 정신병원 강제 입원이라는 자극적인 설정으로 주목을 끈 뒤, 현재와 과거를 수시로 오가며 사건의 배후를 찾아나가는 이야기다. 사건의 피해자가 내가 될 수 있다는 설정과 군더더기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사건을 끌고 가는 강예원과 이상윤의 연기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기존의 ‘엽기발랄섹시’를 버리고 불안감에 휩싸인 연기에 도전한 강예원은 신선하다. 자세하게 언급할 수 없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개연성이 떨어지는 몇몇 지점은 다소 아쉽다. 그 점에서 <날, 보러와요>는 큰 기대 없이 보면 장르 특유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폐가>(2010), <안녕?! 오케스트라>(2013)를 연출한 이철하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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