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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충성스러운 낯선 괴담 <키즈모노가타리I: 철혈편>
송경원 2016-06-29

고등학교 2학년 아라라기 코요미(가미야 히로시)는 하네카와 츠바사로부터 마을에 흡혈귀가 산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날 밤 코요미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도움을 청하는 여자를 만난다. 금발에 피투성이가 된 여자는 코요미에게 예상치 못한 운명을 선사한다.

<모노가타리> 시리즈는 확고한 팬덤을 형성한 괴담 콘텐츠다. 미스터리 소설가 니시오 이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은 발매될 때마다 안정적인 판매고를 보장받는다. 요컨대 확장성은 다소 부족하지만 팬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마니악한 작품이다. <키즈모노가타리>는 먼저 TV애니메이션화가 된 <바케모노가타리>의 주인공인 아라라기 코요미가 흡혈귀가 되는 과정을 다룬 프리퀄이다. 애니메이션으론 비교적 뒤늦게 나왔지만 시리즈 전체의 스토리상으로는 <모노가타리> 시리즈의 첫장을 여는 작품이자 첫번째 극장판이다.

다수의 액션 장면과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집중 등으로 시리즈 가운데 특히 인기가 많은 챕터다. 원작 1권의 내용을 무려 3부작 극장판으로 구성한 만큼 전개는 꼼꼼하고 연출은 친절한 편이다. 다만 감각적인 연출, 추상화된 화면, 텍스트로 설명되는 대사 등 독특한 색깔은 여전해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애니메이션 제작사 샤프트 특유의 미려하고 과장되며 자극적인 그림체 역시 한층 강화되어 결정판이라 해도 좋다. 팬이라면 환호할 수밖에 없을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처음 접하는 관객이라면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좁고 깊게 파고드는, 어디까지나 팬들에게 충성하기 위해 태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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