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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적 배경에서 되풀이 되는 스펙터클한 폭력 신 <하이 앤 로우 더 무비>
김수빈 2017-01-18

뮤겐은 한때 100명 이상의 조직원을 거느렸던 전설의 폭력 조직이다. 하지만 조직의 우두머리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일순간 와해돼버린다. 절대 강자가 사라진 지역엔 불량 조직들의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온다. 그중에서도 산노연합회, 화이트 래스컬즈, 오야 고교, 루드 보이즈, 달마 일가까지 5개 조직이 득세한다. 이들이 모여 있는 지역은 아예 조직 이름의 앞 글자를 따 스워드(S.W.O.R.D) 지구로 통한다. 어느 날 스워드 지구에 뮤겐 조직의 리더 중 하나였던 코하쿠(아키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코하쿠는 한국계 마피아 리(승리)와 손을 잡고 스워드 지구의 조직들을 급습할 계획을 세운다. 과거 뮤겐의 라이벌로 통하던 야마미야 형제도 피 튀기는 세력 다툼에 뛰어든다.

‘하이 앤 로우’는 일본의 인기 엔터테이너 그룹, 에그자일과 산다이메 제이솔 브러더스 멤버들을 중심으로 드라마, 라이브 돔 투어, 만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제작돼온 프로젝트성 콘텐츠다. 드라마의 영향인지 영화의 도입부는 미니시리즈 여러 부작을 압축해놓은 듯한 인상이다. 수십명의 멤버로 구성된 그룹 특성상 구심점이 되는 인물을 꼽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색깔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서사보다는 스타일과 배우 개개인의 매력에 의존한다.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로 만연한 배경에서 규모와 스펙터클을 강조한 폭력 신이 되풀이될 뿐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힙합 공연이나 쉬지 않고 흐르는 음악은 뮤직비디오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속편 <하이 앤 로우 더 레드 레인>은 야마미야 형제의 사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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