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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외계 생명체 발견 <라이프>
송경원 2017-04-05

화성탐사선 필그림이 우주정거장으로 귀환한다. 우주정거장에서 이를 기다리던 6인의 우주인들은 탐사선에서 생명체를 발견하고, 인류 최초의 외계 생명체 발견에 온 인류가 환호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켈빈’이라 명명된 생명체를 조사하던 중 사고가 일어난다. 모든 세포가 근육이자 뇌이기도 한 단세포 화성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를 포식하며 성장을 시작한 것이다. 정비 담당인 애덤스(라이언 레이놀즈)를 시작으로 차례로 희생자가 나오자 생존자들은 인류의 위협이 될 생명체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한편 우주정거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

SF 재난 스릴러라는 수식어에 충실하다. 기본적으로 관객과 일종의 게임을 벌이는 영화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의외의 순간들을 제시할 필요가 있는데 <라이프>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신선하다. 우선 우주선이란 폐쇄공간, 6인의 승무원이라는 두 가지 제한 조건을 통해 정체불명의 적의 습격이라는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이후 외계 생명체의 습격, 대항, 변수로 인한 상황 전환이 반복되는데 일련의 연쇄적인 흐름이 충실하다. 독특한 점은 가까운 미래로 설정된 우주정거장을 무대로 삼아 리얼리티를 높였다는 것이다. 우주정거장의 구조를 십분 활용해 차단과 침투라는 이야기 구조를 완성시켰다. 단일세포 생명체의 위협은 여느 우주 괴수물의 살육이나 잔혹함과는 또 다른 차가운 공포를 선사한다. 인물들의 전사(前史)를 비롯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 제시하는 경제적인 연출이 작품 전반에 깔려 있다.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새로운 건 없지만 우리가 익히 아는 선에서 탄탄하게 기획된 영화다. 영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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