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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tvN드라마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을 계기로 돌아보는 드라마 제작현장의 노동실태
이주현 2017-05-10

"하루 20시간 넘는 노동 강요...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기 어려웠다"

지난해 10월 tvN드라마 <혼술남녀>의 조연출 이한빛 PD가 스스로 세상을 떴다. CJ E&M PD로 입사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혼술남녀> 종영 다음날인 10월 26일 숨진 채 발견된 이한빛 PD는 유서에 “하루에 20시간 넘는 노동을 부과하고, 두세 시간 재운 뒤 다시 현장으로 노동자를 불러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이미 지쳐 있는 노동자들을 독촉하고 등 떠밀고. 제가 가장 경멸했던 삶이기에 더 이어가긴 어려웠다”고 적었다.

이한빛 PD의 죽음이 있기 전에도 방송에 뜻을 둔 이들의 허망한 죽음들이 있었다. 밤샘 촬영 후 또 다른 지방 촬영장으로 이동하기위해 졸음과 싸우며 운전대를 잡았다가 세상을 뜬 스탭들의 이야기는 과로사의 흔한 예였다. 극단적 피로사회, 극단적 자기착취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고 있다.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성과사회의 피로는 사람들을 개별화하고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라 했다. 그런 “분열적인 피로는 인간을 ‘볼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상태’로 몰아넣는다”고도 했다.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는 이한빛 PD를 비롯해 지금 이 순간에도 좋은 방송을 만들기 위해 열정을 바치고 있는 이들은 꿈을 성과로 치환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착취하며 폭력적 피로를 혼자서 감내하고 있다. 더불어 밤샘 촬영과 폭력적 언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드라마 현장의 기이한 문화는 ‘관행’이란 이름으로 정당한 문제제기마저 가로막고 있다. 이한빛 PD의 죽음 이후 CJ E&M이 보인 태도가 정확히 그랬다. 고강도 노동이 ‘당연한’ 드라마 현장에 이한빛 PD가 적응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회사의 입장은 결국 죽음의 책임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진짜 책임은 하루 20시간 노동을 드라마 업계의 ‘보편적’ 노동현실로 만들어온 조직/사회에 있다. 드라마 스탭의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노동환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드라마 스탭 A씨는 이한빛 PD의 사망사건을 접하고 “충격적이라는 생각보다 터질게 터졌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외주 프로덕션의 예능 PD로 일해온 B씨 또한 “드라마든 교양이든 예능이든 결국 구조적인 문제가 터진 것”이라 말했다. “뿌리 깊게 박혀 있던 방송계의 비합리적이고 비인간적인 문제가 드러난 거다. CJ 본사 PD인데도 조직 내부에서 스트레스가 컸던 것 같다. 담당 PD가 직접 나서기 꺼리는 업무들을 조연출이 대신 처리하는 일이 많은데 이한빛씨의 경우 외주 스탭의 계약 해지 통보가 그런 일 중 하나였을 거다. 심지어 본사 PD도 그러한데, 외주 제작사의 경우 권력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엄청날 것이다.”

살인적 노동시간과 부당한 처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컸다. 드라마 스탭 C씨는 “우리가 보조출연자처럼 시간제로만 일해도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을 것 같다. 좋은 작품을 위해 스탭들 잠은 재우려고 노력하는 현장이 있는 반면에 하루 촬영의 끝은 다음날 해뜨기 전까지라고 생각하는 현장이 더 많다. 스탭들은 로테이션도 안되기 때문에 몸 망가지고 사고가 나면 일마저 잃는다”고 했다. 일용직 보조출연자의 경우 야간근로수당이 주어지지만 계약직 스탭의 경우 야간근로수당을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드라마 스탭 D씨는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상식 이하의 처우를 하는 제작사의 행태를 지적했다. “제작사에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스탭들 야식도 안 주고 쫄쫄 굶기고, 촬영이 늦게 끝났는데 사우나 가는 것도 어렵다고 하는 현장이 있다.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세트장 밖에서 서서 밥을 먹은 적이 많다. 그럴 땐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다. 제작사는 제작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계가 돈을 많이 준다고 하지만 24시간 일한다는 조건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 제작사는 스탭 인건비도 아까워하거나 잔금도 제대로 안 주는 경우가 많다.”

4월 20일,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은 이한빛 PD의 죽음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해 영상업계 종사자들의 장시간 초과노동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2014년 조사 기준으로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1일 평균 근로시간이 13.18시간, 월 평균 근로시간이 311.9시간으로 집계됐다. 역시나 2014년 조사 기준으로 방송산업 종사자들은 1일 평균 근로시간이 15.7시간, 월 평균 근로시간이 355.4시간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월 평균 근로시간(142.16시간)과 한국 월 평균 근로시간(171시간)보다 2배 넘게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영상업계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급여항목에서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지급받는 비율은 영화가 14.7%, 방송이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계는 그나마 방송보다 환경이 낫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영화노조가 결성되고 표준근로계약서가 자리잡으면서 스탭들의 처우개선이 차츰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업계는 방송국과 계약한 외주 제작사, 외주 제작사와 계약한 계약직 스탭과 프리랜서 스탭 등 계약 구조가 복잡하다. 드라마·예능·교양 등 방송별로, 촬영·조명·연출 등 직종별로도 상황이 상이하다. 게다가 편성권을 쥐고 있는 방송국에 권력이 쏠리다보니 외주 제작사나 계약직 스탭들이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다. “방송국 눈 밖에 나면 프로그램을 맡지 못한다”는 인식을 스탭들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었다.

관행을 따르지 않으면 유별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깨져야 할 관행이라면 그 관행에 균열을 내는 게 도리다. 드라마 스탭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살인적 노동환경보다 비인간적 대우나 폭언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더 힘들다고 한다. “함께 일하는 스탭 중에 첫 작품이라 굉장히 열심히 일을 한 친구가 있는데, 습관적으로 욕을 먹으니까 진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라.” 어느 드라마 스탭의 고백이다. 드라마 연출·제작·기술 스탭들의 문제의식과 경험담을 다음 페이지에서 더 상세히 전한다.

‘이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 드라마 경력 5년 연출 스탭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의 핵심은_ 일반화해서 말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 프로젝트마다, 연출자에 따라 업무 환경이 다르다. 그 와중에도 조연출의 일이 다른 파트보다 업무 강도가 센 측면이 있다. 그러한 업무 강도를 당연시하는 분위기 또한 팽배해 있다. #조연출의 역할이란_ 연출이 디렉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우들의 일정 조율부터 현장 스탭 관리 등 연출이 원하는 제작환경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조연출은 연출의 노하우를 가까이서 배운다. 나같은 경우 일을 하면서 돈 위에 연출이 있다고 배웠는데 요즘은 또 그렇지가 않더라. 요즘은 연출 위에 돈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 드라마를 지배하는 가장 큰 요소는 돈이다. 따라서 드라마가 제작될 때 중요하게 고려되는 건 자금력이다. 배우를 캐스팅할 때도 캐릭터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광고 수익을 낼 수 있느냐를 우선시한다. 국내 시청률이 저조하더라도 해외 판매를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캐스팅의 조건이나 방향도 변하고 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배우를 기용하면 제작이 불확실했던 작품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노동강도는_ 드라마 촬영이 진행될 때는 하루에 잠잘 수 있는 시간이 3시간만 주어져도 행복하다고 말하곤 한다. 미니시리즈 같은 경우 그나마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연출이나 제작 파트는 쉬는 날에도 다음 촬영 준비를 해야 한다. 잠을 자거나 쉬어도 진짜 쉰다는 생각은 잘 안 든다. 24시간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까. 물론 이것 역시 드라마의 종류나 연출과 배우의 성향에 따라 다른데 문제는 노동의 양과 노동시간에 대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과중한 업무를 강행하는 게 가능하다는 거다 . #드라마 현장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바라는 점은_ 영화도 마찬가지겠지만 드라마판에 들어온 사람들도 정말 이 일이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고 다들 생각한다. ‘이건 안 됩니다’라고 말할 수가 없다. 인간답게 일할 수 있는 조건들이 배제되어 있다. 중국에서 드라마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중국만 해도 일일 노동시간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그런 법적 보호장치가 없다. 요즘은 아역배우나 보조출연자들의 경우 밤샘 촬영을 금한다거나 초과수당을 지급하는 등의 제도가 조금씩 마련되고 있는데, 영화나 다른 노동자들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것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계약직 스탭은 파리 목숨 - 드라마 경력 16년 기술 스탭

#노동강도와 처우는_ 하루 20시간씩 촬영하는 날이 많고, 촬영하다가 자정이 넘어도 추가수당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일수와 회차 중심으로 페이가 정해지기 때문에 일일 노동시간은 무의미하다. 전에 이 문제로 PD에게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다. 숙박시설이 아닌 찜질방에서 눈 잠깐 붙이게 하고 24시간 일을 시켜서 이거 불법 아니냐 했더니 다른 드라마 스탭들도 24시간 잠 안 자고 찍는데 우리 스탭들은 왜 이걸로 문제제기를 하냐며 당당하게 얘길 하더라. 명백한 노동착취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계약서에 철야수당 등 초과업무에 대한 임금 지급 조항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형 프로덕션의 경우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해 스탭들의 인건비를 깎는 거다. 또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경우가 많아서 현장에서 ‘오늘부터 나오지 마, 집에 가’ 그러면 집에 가야 한다. 계약직 스탭은 파리 목숨이다. 파트별로 대우도 달라서 같은 드라마를 하는데도 동일한 노동 조건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살과 과로사에 대해_실제 주변의 방송 종사자 중에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처우 개선이 안되니까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거다. 과로사도 많다. 며칠씩 밤샘 촬영을 하고 다시 지방 촬영하느라 무리해서 이동하다 졸음운전으로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많지만 업무상 재해로 처리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 미국촬영팀과도 같이 일을 해봤는데 거기는 스탭이 우선이다. 사람이 우선이다. 미국의 경우 제작사의 힘이 세고 감독이나 촬영감독이 고용직인 경우가 많아서 그들이 더 열심히 일을 한다. 그런데 한국에선 감독이 갑이다. 연출자도 사람이니 화가 나고 짜증날 수 있겠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적인 예우를 갖추는 건 기본 자세가 아닐까.

패거리 문화 그 견고한 벽 - 영화 및 드라마 경력 8년 스틸기사

#패거리 문화에 대해_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특히 제작사와의 친분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팀이 일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게 가능하다. 영화의 경우 스틸기사가 두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데, 드라마는 사진과 학생들에게 일을 나눠주고 공장식으로 사진을 찍어내듯 일을 하기도 하더라. 자연히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도 사진의 퀄리티보다 분량을 채우는 게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의 보람을 느끼기 힘들었다. 사진을 잘 찍어서가 아니라 단지 제작사나 방송국 관계자를 잘 알아서 일을 계속 맡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그 벽을 깨기가 힘들었다. 패거리에 소속되지 못하면 외로울 수밖에 없고, 현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가 힘들다. 영화에 비해 드라마 현장의 경우 스탭들끼리 결속력이 약하다. #임금을 못받은 경험_ 물론 있다. 제작사가 회사 문 닫고 잠수를 타버렸는데, 재밌는 건 제작사에서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해서 얌전히 기다린 사람들은 돈을 다 못 받고 돈을 왜 안주냐고 세게 깽판 친 사람들은 돈을 받았다는 거다. 그렇게 스탭의 임금을 떼먹고는 또 드라마 제작하고 영화 제작하는 회사들이 있다. 돈이 없어서 스탭의 임금을 떼먹은 게 아니다.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어떻게든 제작비를 남겨먹기 위해 마지막달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수를 쓰는 거다. 뿐만 아니라 도덕성이 결여된 개인이 제작비를 부적절하게 운영하는 경우라든지 ‘술상무’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PD가 된 사람을 보기도 했다. #영화 제작현장과 비교하면_ 영화는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따르는 게 자리 잡았다. 그간에 짧지 않은 자정 기간이 있었지만 영화계가 그나마 빨리 변한 이유는, 영화를 통해 각자가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게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방송국 소속의 경우 직장인이지 않나. 조직에 소속되고 지위를 갖게 되면 조직 안에서 개인의 힘으로 변화를 꾀하기가 힘들다.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의 경우도 이 지점과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자신의 위치에서 느끼는 한계가 컸을 테고, 감내해야 할 모멸감도 엄청났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 전망을 하게 된다. 과연 누가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까. 부당한 걸 알지만 밥그릇이 달린 문제이기에 함부로 발언할 수 없다. 그런 환경에서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을까. 방송 현장의 문화는 쉽게 바뀌기 힘들다고 본다.

절대 권력인 방송국의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 - 영화 및 드라마 경력 14년 제작 스탭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의 핵심은_ 기본적으로 군대식 도제 시스템의 폐단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CJ 공채 PD인데도, 드라마 현장의 경우 워낙 상하관계가 분명하고 말 한마디 따뜻하게 못 건네는 분위기다보니 그런 게 아닐까 . #노동환경과 제작비의 상관관계_ 제작 시간을 줄여야 제작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집약적 노동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드라마의 경우 사전제작이 기본이다. 사전제작을 하게 되면 주어진 예산 안에서 촬영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짜고 현장을 굴리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드라마 사전제작 비율이 낮다.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태양의 후예>가 잘되긴 했지만 모든 작품이 흥행하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방송국에서 사전제작을 선호하기보다는 시청자의 반응을 살펴가면서 작품을 만들려 한다. 그렇다고 사전제작이 답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전제작을 한다고 해도 촬영 회차는 정해져 있고 노동강도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를테면 하루 촬영시간은 12시간을 넘지 않는다는 강제적 조항이 있지 않는 한, 하루 24시간씩 돌려 촬영 회차를 줄이려 할 거다. 제작비 규모가 엄청나게 늘어서 A팀, B팀, C팀을 돌리는 게 아니라면 사전제작이라 해도 현실적 문제는 남아 있다. #절대 권력의 방송국_ 드라마는 특히 방송국의 공채 시스템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현직에 있든 외주에 있든 공채 PD들과 관계를 맺어야 드라마 편성이 수월하다. 방송국이 절대적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주 제작사는 그들의 논리를 따를 수밖에 없다. 어떤 배우를 캐스팅 하느냐, 어떤 작가와 작업하느냐에 따라 협찬이 결정되고 광고의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제작사 입장에선 여러모로 압박감을 느낀다. #문제제기하기 힘든 구조_ 영화의 경우 노조가 만들어지면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드라마 계약직 스탭의 경우 촬영감독조합, 프로듀서조합처럼 노조 형태의 조직을 결성하기 힘들다. 방송국이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나서서 문제제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거다. 보조출연자들의 경우 2006년 전국보조출연자노조가 생기면서 인건비가 전에 비해 꽤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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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겨레 박종식ㆍ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