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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해리엇 인생 꾸미기’

잘나가던 광고회사 대표 해리엇(셜리 매클레인)은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하지만 까다롭다 못해 괴팍하기까지 한 성격 탓에 주변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외로운 나날을 보내던 해리엇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죽은 다음 신문에 실릴 부고 기사 내용이 걱정되기 시작한다. 이에 자신이 후원하는 신문사의 부고 작성 전문기자 앤(아만다 사이프리드)을 찾아가 자신의 부고 기사를 미리 써달라고 부탁한다. 이해관계에 얽혀 이 괴이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앤은 해리엇이 바라는 ‘완벽한’ 기사를 쓰기 위해 ‘해리엇 인생 꾸미기’에 나선다.

‘부고 기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꺼내 들었지만, 황혼길에 접어든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바로잡지 못한 잘못들을 정리해나간다는 이야기는 그리 낯설지 않다. 곁을 주지 않은 해리엇의 ‘병적’인 까칠함도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고, 이러한 해리엇의 ‘반추’ 프로젝트 여정에 동참한 앤이 문득 자신의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되는 건 자동반사에 가까운 결론일 테다. 하지만 안다고 즐길 거리가 없는 건 아니다. 까칠한 해리엇이 보여주는 괴팍함의 에피소드들은 소소하니 귀엽고, 해리엇의 프로젝트에 우연히 동참하게 된 불만투성이 소녀 브렌다의 톡톡 튀는 매력은 자칫 우울감에 빠질 수 있는 노년의 여정에 활기를 더해준다.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의 팬이라면 반가울, 오랜만의 셜리 매클레인이나 어김없이 자신의 이름을 인장처럼 새겨넣은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눈에 띄는 캐스팅임에 분명하다. 물론 인디 라디오 방송 DJ로 조연처럼 등장해 실제 아내인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짧지만 강렬한 ‘케미’를 선보인 토머스 사도스키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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