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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⑥] <아홉번째 파도> 최은미 작가, “내가 가장 공포를 느끼는 것들을 소설에 끌어와 쓴다”
이주현 사진 오계옥 2018-02-26

“귀지를 남김없이 파낸 엄마가 누나의 귓속에 입술을 집어 넣고 속삭입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아이들은, 벌을 받게 된단다. 누나는 다리도 간지럽고 등도 간지럽지만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뾰족한 귀이개가 눈앞에서 어른거립니다.” (단편 <비밀동화>) 처연한 이야기를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들려주는 최은미 작가의 소설을 읽다보면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귀는 가렵고 손에는 땀이 나지만 그것이 어떤 감정 때문인지 정확히 설명하기는 힘든 상태. 최은미 작가가 그려내는 지옥도에는 엄마에서 딸로, 그 딸에서 딸로 이어지는 대물림되는 고통이 있고, 각종 질병과 강박증에 지배당하다 패배하고 마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있다. 2008년 <현대문학> 신인상에 단편 <울고 간다>가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한 최은미 작가는 두 권의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에서 이처럼 예정된 비극을 향해 걸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난해 나온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아프다고 호소한다. 그러나 이번엔 호소에 응답하는 목소리가 있다. 여전히 생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누군가는 ‘빛’을 움켜쥐고자 한다. 피할 길 없는 고통에 대해 꾸준히 얘기해온 최은미 작가를 볕이 좋은 어느 날 만났다.

-<아홉번째 파도>는 2016년 여름호부터 2017년 봄호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척주>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작품이었다. 마감 일정에 맞춰 꾸준히 일정 분량의 이야기를 써야 하는 연재 방식으로 첫 장편소설을 선보였다.

=만약 연재를 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이 소설의 자료만 조사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리 완벽하게 소설을 구상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한 문장이 되고 한 문단이 되고 한 장이 되고 결국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다. 그걸 가능하게 한 게 어쩌면 연재였던 것 같다. 어떻게든 써야 했기 때문에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석회 광산, 원자력 발전소, 시장 주민소환, 사이비 종교 등 여러 이야기가 얽혀 있는 작품이다. <아홉번째 파도>를 시작하게 만든 첫 아이디어는 무엇이었나.

=소설에 등장하는 척주시는 강원도 삼척시를 배경으로 한 공간이다. 삼척 바다를 워낙 좋아했다. 실제로 삼척에는 소설의 모델이 된 3층짜리 큰 보건소 건물이 있고,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전용 항구가 있고, 항구 뒤의 산비탈 마을이 있다. 광산이 있는 바닷가 소도시라는 공간에 대한 매혹이 제일 먼저였다. 거기에 차츰 인물들이 세워졌고, 그 공간과 그 인물들을 떠올릴 때마다 특별한 감정이 느껴졌다.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굳이 말하자면 슬픔 같은 것들. 대체 왜 이 공간에서 이 감정이 느껴질까, 그걸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소설의 주인공은 송인화, 서상화 그리고 윤태진이다. 윤태진은 어릴 적 사고로 갑상선 질환을 앓고, 송인화는 윤태진과의 사이에서 무뇌아를 임신한 뒤 사산의 경험을 하고, 서상화는 인큐베이터에서 본 빛 때문에 시력에 이상이 있다. 단편소설에도 환청, 환영, 졸음, 코막힘, 간지러움 등 여러 감각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질병 혹은 병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물들을 꾸준히 작품속으로 가져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물들의 고통을 가장 직접적으로 또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신체적 병증이 아닐까. 심리적 원인으로 병이 생기기도 하지만 신체적 질병이 사람의 심리 상태를 완전히 바꿔놓기도 하고 사회적 관계나 일상의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병은 내가 산 하루, 한달, 일년, 그렇게 모인 생의 결과물이면서 내 일상과 일생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무엇이다. 그 병이 나는 늘 두렵고 공포스럽다.

-<아홉번째 파도>에선 병으로 고생하는 노인들이 강박적으로 약에 의존한다. 하지만 약은 인간을 손쉽게 무너뜨린다. 이러한 ‘병주고 약주고’의 세계에서 희망이 발린 말을 하는 건 사이비 종교단체다. 결국 인간은 고통에 지배당하다 눈을 감는다는 이야기가 단편에 이어 반복되는데, 치유와 희망을 말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인가.

=누구보다도 치유와 희망을 바란다. (웃음) 그렇지만 그걸 소설에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것 자체로도 사실 벅차다. 지금 우리의 삶이 이렇다고, 이렇게 폭력적이고 진창이라고 펼쳐놓는 것만으로도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치유와 희망 이전에 필요한 것은 고통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다. 다만 이 고통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체념의 태도와 이 고통이 무엇이냐는 질문의 태도는 다를 것이다. 단편에선 비명 자체만을 그렸다면 장편에선 그 비명의 앞과 뒤에 대해서, 고통의 원인과 결과와 여파에까지도 가능한 한 손을 뻗어보고 싶었다.

-반듯하고 따뜻하고 사교적이기까지 한 서상화라는 인물은 ‘최은미 소설’에서 접한 적 없는 유형의 캐릭터다. 더구나 송인화와 서상화의 사랑은 소설에서 드물게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전 소설에선 사랑 이야기가 전무했기 때문에 어떻게 이런 사랑 이야기가 가능했는지 궁금하다.

=어쩌면 그동안 단편소설 속에서 너무 사랑을 못해봐서 더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서상화라는 인물을 그릴 때 나뿐 아니라 독자들도 같이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그를 잃었을 때 너무나 아플 수밖에 없는, 가장 빛나는 존재를 그리고 싶었다. 상화의 시점으로 세상을 보고 난 이후 그 인물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배가 됐는지 실감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한 세계를 기꺼이 이해하고 싶어진다는 것과 다른 말이 아닐 것이다. 인물들간의 사랑뿐 아니라 작가가 인물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서상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인물이다.

-소설에서 후각, 청각, 시각, 촉각 등 감각에 대한 묘사도 두드러진다. 실제로는 어떤 감각에 예민한가.

=후각과 촉각은 내겐 공포감과 연관되어 떠오른다. 동물적 감각에 가까워서일까. 소설 속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때 후각이나 촉각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다만 굉장히 좋아하는 냄새가 하나 있는데, 단호박을 쪼갰을 때 그 안에서 나는 특유의 씨앗 냄새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낄 땐 후각과 촉각 없이 시각과 청각이 작동할 때인 것 같다. 나무가 바람에 쓸리는 소리를 듣거나 강물에 내려앉은 햇살 같은 걸 볼 때.

-행복이 아닌 불행, 낙관이 아닌 비관, 비극이 예정된 운명에서 지옥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소설집 두권(<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을 채웠다.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작품을 쓴다는 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오히려 독자들의 반응이나 평을 보면서 세상엔 긍정적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느꼈다. (웃음) 똑같이 세상의 참혹함을 그리더라도 어떤 작가는 인물들에게 살 길을 터주고 어떤 작가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건 작가 자신도 어쩔 수 없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작가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이 마음먹는다고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 다만 내가 세상과 인간을 왜 이렇게 보고 있는지 그 원인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내가 20살 때도 세상을 이렇게 보았나? 11살 때는 어땠지? 35살엔 내게 무슨 일이 있었지? 그런 생각들. 소설 한편을 시작할 때마다, 인물들에게 어떤 선택을 하게 할 때마다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한다.

-끔찍한 지옥의 풍경을 이루는 것들 중에는 끝없이 번식하는 것, 우글거리는 것, 독하게 살아남는 것들이 있다. 남자의 생식기에 기생하는 곰팡이(<창 너머 겨울>), 소녀의 머리에서 교미를 하고 산란을 하고 흡혈을 하는 머릿니(<라라네>), 개의 몸속에 터를 잡아 새끼를 낳는 기생충(<간밤 강가>) 등 끝없는 생명력과 번식력이 징글징글한 것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공포나 혐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우글거리는 것들을 집요하게 묘사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꿈틀거리고 우글거리는 것에 대한 강박적 공포가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나아가서 꾸물거리는 벌레나 곤충, 더 나아가서 사람의 번식까지도, 누군가의 생존과 번식 행위가 누군가의 고통을 전제로 벌어지는 것을 볼 때 세상이 제일 끔찍하게 느껴진다. 개는 심장사상충이 생기면 죽는데, 심장사상충한테는 개의 몸이 삶의 터전인 것처럼. 그런 상황을 가끔 못 견딜 것 같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내가 가장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가장 공포를 느끼는 것들을 소설에 끌어와 쓴다.

-더불어 임신과 출산이 경이로움이 아니라 공포와 고통과 죄책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단편 <한밤> <라라네> <나리 이야기> <목련정전> <눈을 감고 기다리렴> 등 모녀관계를 묘사한 작품들이 흥미롭다. 대체로 엄마와 딸은 고통을 대물림받는 관계로 그려진다.

=모녀관계는 내가 가장 오랫동안 밀접하게 겪어온 인간관계다. 그래서인지 모녀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재밌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도 제일 잘 써지고 재밌는 소재다. 어렸을 때의 경험에 비춰보면 엄마는 아빠한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화를 내고 있고 아빠는 잠자코 듣고 있다. 그럴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를 악역으로 놓고 아빠는 당하는 사람으로 놓는다. 엄마가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아이들은 미처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받고 있는 가족 내 억압을 또 다른 약자인 아이에게 실제로 전가하는 엄마들도 많다. 무언가를 참거나 포기하지 않는 이상 엄마란 캐릭터는 이래저래 악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내가 겪고 있는 고통이 나한테서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어떨 때 가능할까. 내 현실이 변할 수 있다는 걸 조금도 상상할 수 없을 때일 것이다. ‘사방이 막혀서 빠져나갈 기약이 없는 곳’이라는 불경 속 지옥의 정의를 다시 빌려오면, 고통이 대물림될 거란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지옥이다.

-지난해 특히 젊은 여성 소설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면서 한국 소설이 더 다양한 목소리의 결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여성 작가들의 활약은 그 이전에도 많았지만 최근의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것이 페미니즘이든 다른 무엇이든 우리의 고통을 설명해줄 수 있는 중요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데 있다. 인간과 세상을 볼 때 어떤 관점 하나를 가지느냐 못 가지느냐, 혹은 어떤 관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그것 자체로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어떻게 보면 하나의 관점일 뿐이지만 그게 누군가를 비로소 숨쉬게 할 수도 있고 끝에 대한 기약을 상상할 수 있게도 한다.

-스스로 ‘여성’ 작가라는 걸 인식하며 글을 쓰나.

=인식하지 않기는 힘든 것 같다.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던 적도 있지만 여자이면서 작가인 내가 처한 조건에 대해 갈수록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 내 소설 속 인물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특수한 상황이나 성향때문에 생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 수도 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문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갈수록 깨닫게 된다. 2016년 이후 나는 내가 지금 왜 고통스러운지에 대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소설을 쓸 때 가장 행복한가.

=남이 쓴 소설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하다. (웃음) 좋은 소설을 읽으면 막 소설이 쓰고 싶어져 가슴이 뛰는데 그때가 가장 좋다.

-최근에 그런 감정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다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내 이름은 루시 바턴>!

-앞으로의 작품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봄쯤 경장편을 쓸 계획이다. 우리 동네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이고 나와 비슷하게 생긴 여자가 나온다. 그래서 요즘 동네 산책을 많이 하고 있다.

<아홉번째 파도>

동해안의 해안도시 척주. 한때는 동진시멘트 공장이 지역 경제를 이끌었고, 최근엔 원자력 발전소 유치를 두고 반핵과 찬핵으로 도시가 분열되었다. 동진시멘트 척주공장의 임원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고향을 떠났던 송인화는 남자친구 윤태진과 헤어진 뒤 척주로 돌아온다. 그리고 얼마 뒤 한 노인이 독극물이 든 막걸리를 마시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죽은 노인은 송인화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 인물이다. 과거와 현재의 어떤 죽음, 원자력 발전소 유치를 두고 벌어진 시장 주민소환, 때를 맞춰 공격적 포교를 시작한 의문의 종교집단 약왕신도회 등 송인화를 둘러싸고 여러 일들이 벌어진다. 그러는 동안 송인화는 자신과 함께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 서상화와 가까워지고, 척주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척주에 내려온 윤태진과 다시 마주친다.

좋아하는 여성 작가_ 토니 모리슨

“토니 모리슨이 사랑과 슬픔에 대해 말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소설 속 인물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 하나를 더 가지는 게 사소한 듯 보이지만 실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토니 모리슨을 통해 알았다. 어느 한권을 꼽기가 어려울 만큼 모든 책이 좋지만, 노예로서의 고통스러운 삶을 대물림하는 게 싫어 아이를 살해하는 여자가 등장하는 <빌러비드>는 읽을 때마다 울게 된다.”

내 인생의 영화_ <브로크백 마운틴>(2005)

<브로크백 마운틴>

최은미 작가의 단편 <너무 아름다운 꿈>에는 장국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혹시나 내 인생의 영화로 장국영의 영화를 꼽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돌아온 답은 그렇지 않았다. “볼 때마다 여러 종류의 영감을 주는 영화는 <브로크백 마운틴>이다. 그 영화에 영감을 받아서 쓴 단편이 <목련정전>에 실린 <겨울 고원>이다. 대자연의 풍경 속에서 두 사람이 보낸 특정 기간, 그 기간이 두 사람의 평생에 끼치는 영향, 너무 가득 차서 채워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감정. 그런 것들에 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린다.” 산속에서 겨울 한철을 함께 보낸 두 남자의 이야기가 회상으로 등장하는 단편 <겨울 고원>은 혹독한 삶을 견디기 위한 필사적 발버둥과 어떤 그리움을 담담하고 서늘하게 풀어놓은 작품이다.

원고 마감의 친구_ 인형 ‘치치’

이름은 치치. 치치를 데려온 곳은 에버랜드의 어느 기념품 숍. 최은미 작가는 얼굴은 무표정이나 양 손바닥의 자석 때문에 여러 동작이 가능한 치타 인형 치치와 함께 곧잘 자신의 심리상태를 반영한 마감놀이(!)를 한다. “너무 오래 원고를 써서 힘이 들면 노트북 자판에 엎드려 울고 있는 치치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식이다. <아홉번째 파도>의 퇴고 원고를 완성했을 땐 프린트된 원고 위에 치치를 올려두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치치가 외롭지 않게 혹은 최은미 작가가 외롭지 않게 둘은 외출도 종종 함께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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