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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전쟁영화·어린이 영화궁전 부문
2002-04-19

과거는 기억하고, 현재는 즐기자

중국과 일본의 전쟁영화: 전쟁의 유령

‘중국과 일본의 전쟁영화: 전쟁의 유령’에서는 일본과 중국의 전쟁 관련 영화 6편을 소개한다.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1976년 미국에서 발견된 다큐멘터리 <싸우는 군인들>(Fighting Soldiers, 일본, 1939)은 특히 눈길을 끈다. 일본 다큐멘터리의 원조격이자 평단에서 반전작가로 이름높은 가메이 후미오의 작품으로, 1939년 전쟁시기에 만들어져 직접적인 전쟁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전쟁의 공포를 은유적으로 잘 표현한 수작이다. 가메이 후미오의 또 다른 다큐 <일본의 비극>(A Japanese Tragedy, 1946)은 만주사변에서 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의 침략사를 뉴스릴을 사용해 설명하면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가 외국시장을 얻기 위함이었음을 고발한다.

<잊혀진 군대>와 <그 눈물 다시 한번>은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에 대한 ‘일본의 참회록’이다. 일본 뉴웨이브의 기수 오시마 나기사 감독이 노구치 히데오와 함께 만든 TV용 다큐멘터리 <잊혀진 군대>(The Forgotten Imperial Army, 1963)는 시네마 베리테 기법의 고전격인 작품. 번영을 구가하고 있던 1963년 일본 사회에서, 18년 전에 징집되었다가 눈이 머는 등 부상을 입은 한국인들의 현실을 조명한다. 그들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1989년에 만들어진 다큐멘타리 <그 눈물 다시 한번>(Those Tears Again, 우시야마 준이치 감독)은 일제 치하에서 한민족이 당한 고통을 밝히기 위해 경기도 화성군을 찾아와 당시의 실상을 취재하는 과정을 담았다.

중국 영화 <연안 생활기>(延安生活散記, 1961)는 중국의 중앙신문영화제작창에서 만든 국책 다큐멘터리이다. 항일전쟁시기 옌안의 상황, 마오쩌둥의 5·4 청년절 기념석상 연설, 마오쩌둥과 농민과의 담화, 중국공산당 제7차 전국대표대회의 모습 등을 18분짜리 필름에 담았다. <전쟁중의 청춘>(Youth in Flames of Wars, 왕옌 1959)은 장춘영화제작창에서 만든 극영화다. 1947년에 벌어진 중국인민해방전쟁의 한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은 소대장 가오산이 복수를 위해 남장을 하고 해방군에 입대한다는 이야기. <천진두>(A Woman Insulted, 유 샤오 이앙, 2001)는 일제 점령기 중국의 한 마을에 살던 소녀의 순진한 욕망에서 시작되는 파란만장한 일대기다. 옷을 만들어입고 싶었던 소녀가 일장기로 옷을 만들어입는다. 국기가 훼손된 것을 안 일본군은 마을을 몰살시키고 소녀를 강간한다. 군인들에 끌려다니다 산으로 도망쳐 마적의 두목이 된 소녀는 일본군에 보복을 감행한다.

축구와 영화, 어린이 영화궁전

대중을 사로잡을 소재로 전주영화제가 택한 두장의 카드는 축구와 동심이다. 특별상영으로 ‘축구와 영화’ 부문을 마련해 8편의 축구 관련 영화를 튼다. <엑스트라맨>(Extra Man, 파올로 소렌티노, 이탈리아, 2001), <축구이야기>(Football Stories, 안드레 우드 감독, 칠레, 1997), <그들만의 월드컵>(Mean Machine, 배리 스콜니크, 영국·미국, 2001), <지미 그림블>(There’s Only One Jimmy Grimble, 존 헤이, 영국·프랑스, 2000) 등은 나이와 국적에 상관없이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의 인생유전을 따라간다. <북쪽 관중석>(Nordkurve, 아돌프 빈켈만, 독일, 1993)은 토요일날 북쪽 관중석을 찾아 즐기는 것이 삶의 낙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결승전>(The Final Kick, 앙드레 로젠하겐 외 40명, 독일, 1995)은 1994년 7월14일에 벌어진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월드컵 결승전을 지켜보던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맨발의 고아원 축구팀이 전국아동대회의 승자가 되는, 김수용 감독의 <맨발의 영광>(1968)도 볼 수 있다.

‘어린이 영화궁전’은 세계의 동심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병아리>(Choori, 자바드 아르다카니, 이란, 2001)는 어린이의 이야기에 주목해온 이란영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혼자 놀던 자흐라는 거리에서 파는 병아리를 산다. 짓궂은 동네 오빠들의 장난으로 병아리 다리가 부러지자 자흐라는 병아리를 살리려 갖은 애를 쓴다. <에밀과 탐정들>(Emil and the Detcetives, 프란지스카 부흐, 독일, 2000)은 에리히 캐스트너의 명작소설 <에밀과 탐정들>을 각색했다. 힙합과 휴대폰, 스케이트 보드 등 현대적인 설정이 등장하지만 소년들의 우정과 모험이라는 원작의 주제에는 충실하다. 눈과 얼음의 나라, 북구 3국의 합작영화 <이킨구트>(Ikingut, 감독 기슬리 에링손, 아이슬란드·덴마크·노르웨이, 2000)와 <오타와로 가는 길>(A Passage to Ottawa, 고라프 시스, 캐나다, 2001)은 에스키모 소년과 마을 목사의 아들이 편견을 극복하고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영화. 위정훈 oscarl@hani.co.kr▶ 2002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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