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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사이즈 여성이 주인공인 슈퍼히어로물 <페이스> 영화화
임수연 2018-07-16

다양성의 모색이 할리우드의 성공 열쇠

<블랙팬서>

다양성은 이제 할리우드에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가장 큰 자본이 투입되는 슈퍼히어로 영화에서도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매체 <데드라인>에 의하면 소니픽처스는 슈퍼 사이즈 여성이 주인공인 벨리언트 코믹스 <페이스>의 영화화를 준비 중이다. 주인공 페이스 허버트는 코믹스와 SF를 좋아하는 괴짜로, 뚱뚱하다는 놀림에도 불구하고 높은 자존감을 보여주는 멋진 캐릭터다. 이미 스튜디오는 <아메리칸 갓>의 마리아 멜닉을 기용해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한편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여성감독과 캐릭터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하곤 했는데, 최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는 마블에서 처음으로 여성 캐릭터의 이름이 제목에 등장한 작품이 됐다. 마블의 첫 여성 캐릭터 솔로무비가 될 <캡틴 마블>도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케빈 파이기는 최근 미국의 영화 매체 <플레이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당신이 본 LGBT 캐릭터가 있을 것이고, 앞으로도 더 나올 것”이라며 마블 영화가 피부색과 성별은 물론 성정체성에 있어서도 다양성 문제를 놓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이러한 추세는 정치적 공정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의 흐름은 물론 다양성 추구가 실제로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는 업계의 분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예 매니지먼트사 CAA의 연구에 따르면 다양성을 고려해 배우를 캐스팅한 영화가 박스오피스에서도 흥행하고 있다. CAA 다문화 개발 그룹의 리더 크리스티 하우베거는 “가장 성공한 영화들의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다양한 관객에게 광범위하게 어필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이 사는 곳과 닮은 세계를 보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월드와이드 수익 13억달러를 돌파한 <블랙팬서>의 성공 이후 외신에서는 아예 이를 성공전략으로 꼽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 매체 <블룸버그>는 “슈퍼히어로영화가 다양성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라는 기사에서 “할리우드는 다양성이 사업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당신들도 팀을 구성할 때 시야를 넓히고, 여성 리더를 내세우고, 피부색 외에도 다양성을 추구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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