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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전략가 #킹메이커 들의 활약, '미국 대선의 이면을 파헤치는 영화들' 3

#킹메이커

<리턴 오브 워 룸>

1992년 미국 대선, 공화당의 후보는 연임을 기대하는 현직 대통령 조지 H. W. 부시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젊은 주지사 빌 클린턴이 급부상한다. 인기를 얻는 것도 잠시, 제니퍼 플라워스의 불륜 폭로, 베트남전 병역 기피 문제 등 여러 스캔들이 터지며 그에게 위기가 닥친다. 선거 캠프에도 비상이 걸린다. 크리스 헤지더스와 D. A. 페네베이커가 연출한 다큐멘터리 <워 룸>은 1992년 빌 클린턴 선거 캠프의 풍경을 그린다.

별도의 내레이션이나 인터뷰 없이 전개되는 다이렉트 시네마 스타일로 만들어져 생생한 현장감으로 선거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몰입하며 보게 된다. 선거의 주인공이 빌 클린턴이었다면, 다큐의 주인공은 핵심 참모 제임스 카빌이다.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선거 슬로건을 고안해낸 것으로도 유명한 카빌은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날카로운 기지를 발휘한다. 클린턴이 연설을 하거나 TV토론에 나설 때, 카빌을 포함한 캠프의 참모들은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세운다. 말 그대로 전쟁터 같은 <워 룸>의 풍경을 바라보며 한명의 정치인이 대중 앞에 서기까지, 보이지 않는 수많은 이들의 회의와 토론, 고민과 노력이 뒷받침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15년 후, 클린턴 선거 캠페인 관계자들이 카메라 앞에 다시 선다. <워 룸>의 속편인 <리턴 오브 워 룸>은 92년 대선에서 클린턴의 당선을 이끌어낸 ‘워 룸’전략이 이후 정치와 선거 운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15년간 달라진 미디어, 통신, 영상 기술 등이 야기할 선거 캠페인 방식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다. 전작의 두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으며, 전작과 달리 출연진들의 인터뷰로 구성된다. <워 룸>에 등장한 대부분의 ‘킹메이커’들이 다시 출연해 허심탄회하게 회고하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은 제임스 카빌과 메리 마탈린 부부다. 클린턴의 참모였던 카빌과 부시의 참모였던 마탈린은 경쟁자이자 연인이었던 당시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떠올리는데, 한편의 드라마 같은 두 사람의 관계가 선거 전략만큼이나 흥미롭다.

말, 말, 말

“워싱턴에 갔을 때 전 서른셋이었습니다. 대선에서 처음 승리했을 땐 마흔둘이었고요. 여러분 덕에 행복합니다. 여러분은 제 인생의 소중한 일부입니다. 여러분의 업적을 결코 잊지 않을 겁니다.”(<워 룸> 대선 전날, 제임스 카빌이 선거 캠프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워 룸은 중추신경 같아요. 그곳에서 온갖 정보가 흡수되고, 전달되고, 폐기되고, 조작되죠. 그 모든 게 이뤄지는 곳이 바로 워 룸이에요.”(<리턴 오브 워 룸>에서 제임스 카빌이 선거 캠페인 전략인 ‘워 룸’에 대해 언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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