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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중국에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내준 2020 북미 극장가 결산
안현진(LA 통신원) 2021-01-12

북미 박스오피스, 지난 50년 통틀어 최저

<나쁜 녀석들: 포에버>

2020년 북미 박스오피스가 집계됐다. 2020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표 수입은 23억달러로, 2019년 연간 박스오피스 114억달러와 비교하면 80% 하락했다. 이는 스트리밍 등 VOD를 통한 수입은 집계하지 않은 수치로 최근 50년간 집계된 박스오피스 중 최저다. 이처럼 큰 낙폭은 코로나19로 미 전역의 영화관이 8개월가량 강제 휴업하며 이미 예상된 결과였으며, 해외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9년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425억달러였는데, 2020년은 전년 대비 72% 하락한 115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2020년 미국에서 극장 개봉이 제대로 이뤄진 건 1월과 2월, 단 두달에 불과하다. 2020년 최고의 극장 수입을 올린 영화는 이 기간에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다. 2020년 1월 개봉한 <나쁜 녀석들: 포에버>의 극장 수입은 2억440만달러로, 윌 스미스마틴 로렌스가 17년 만에 재결합해 만든 속편의 뒷심이 제대로 발휘됐다는 뒤늦은 호평이 더해졌다. 2위는 <1917>(1억5790만달러), 3위는 <수퍼소닉>(1억4600만달러), 4위는 <쥬만지: 넥스트 레벨>(1억2470만달러), 5위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1억2440만달러)순으로 랭크됐다. 이중 2020년에 개봉한 영화는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수퍼 소닉>뿐이며, 나머지 3편은 2019년 연말에 개봉한 영화들이다.

<나쁜 녀석들: 포에버>는 글로벌 박스오피스에서는 4억2650만달러로 2위에 랭크됐다. 1위는 중국영화 <800>이다. 2차 세계대전을 다룬 전쟁 서사극 <800>은 중국 내 수입과 해외 수입을 합해 4억4천만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입을 올린 영화가 됐다. 5월부터 영화관이 운영됐던 중국은 2020년 최초로 미국보다 높은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하며 세계 1위의 영화산업으로 떠올랐다. 팬데믹이 아니었다면 예측하기 어려웠을 결과다.

코로나19는 영화산업 내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고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시 중단됐던 촬영 현장을 재개하며 도입된 방역 수칙은 코로나19 종식 뒤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며, 극장 변화도 마찬가지다. 팬데믹 초기, 유니버설 픽처스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트롤: 월드 투어>를 스트리밍으로 개봉했을 때, 미국의 최대 영화관 체인인 AMC는 앞으로 유니버설 픽처스와 산하 스튜디오 영화를 보이콧하겠다며 불편한 마음을 표현했으나 3개월 뒤인 7월에 AMC는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 출시 사이의 기간을 종전의 74일에서 17일로 대폭 줄이는 파트너십을 유니버설 픽처스와 체결했다. 유니버설은 이 파트너십이 팬데믹 동안에 진행되는 임시방편이 아니라 앞으로의 개봉 방식이 될 것이라고 확인했으며, 업계에서도 둘의 파트너십은 미래에 일어날 상황들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원더 우먼 1984>를 극장과 HBO 맥스에서 동시 개봉했으며, 2021년 개봉 예정작을 극장과 스트리밍 동시 개봉하는 계획을 밝힌 워너 브러더스도 마찬가지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테넷>), 드니 빌뇌브 감독(<>) 등 워너브러더스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영화인들의 원성이 뒤따랐지만 이런 결정에 후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의 다양한 파트너십과 개봉 전략이 시험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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