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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실크 로드' 마약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한다면 어떻게 될까
김철홍(평론가) 2021-06-09

마약을 인터넷을 통해 거래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황당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은 2초 만에 체포당할 멍청한 행동이라고 말하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국가가 법을 통해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 불필요한 억압이라고 생각하는 로스(닉 로빈슨)다. 그는 비상한 두뇌를 활용하여 마침내 비트코인을 통해 마약과 같은 불법 물품들을 거래할 수 있는 다크 웹사이트 ‘실크로드’를 만들고 순식간에 막대한 부를 얻는다.

한편 약물을 오남용한 전력이 있는 형사 릭(제이슨 클라크)은 수사 과정 중 우연히 실크로드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그의 행동도 어딘지 모르게 수상쩍다. 릭은 장애를 앓는 딸의 양육비로 거액이 필요한 상태. 그는 공식적인 수사 대신 직접 사이트에 접속해 운영자 로스에게 대화를 걸기 시작하고, 그러는 사이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실크로드를 향한 수사가 진행된다.

<실크 로드>는 2013년 체포되기까지 약 2년 동안 수억달러를 챙기고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은 로스 울브리히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기자 출신인 틸러 러셀 감독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 탄탄한 취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속 디테일과 서사 구조가 극에 몰입감을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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