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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인 더 하이츠' 워싱턴하이츠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뮤지컬 영화
남선우 2021-06-25

뉴욕 맨해튼에는 라티노들의 동네 워싱턴하이츠가 있다. 쿠바,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등 각지의 이민자들이 모인 그곳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우스나비(앤서니 라모스)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그는 언젠가 카리브해로 돌아가 아버지가 접은 가게를 다시 차리고 싶어 한다.

그의 곁에는 또 다른 꿈을 꾸는 이웃들이 있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바네사(멜리사 바레라)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 싶고, 택시 회사를 다니는 베니(코리 호킨스)는 연인 니나(레슬리 그레이스)와의 미래를 꿈꾼다. 한편 니나는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스탠퍼드대학교에 진학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온다. 그러던 중 우스나비의 상점에서 복권을 구입한 누군가가 당첨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워싱턴하이츠 사람들은 희망에 부푼다. 뮤지컬 연출가이자 배우인 린마누엘 미란다가 대학 시절 창작해 브로드웨이에서 1천회 이상 공연한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동명의 영화로 재탄생했다.

<스텝 업> 시리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연출한 존 추 감독의 지휘 아래 크고 화려한 무대가 러닝타임 내내 펼쳐진다. 파티 이후 펼쳐지는 정전 사태와 누군가의 죽음을 담은 시퀀스는 이민자 공동체의 결속을 호소력 있게 보여준다. 이 밖에도 수영장을 배경으로 하는 500여명의 군무 신, 빌딩 벽을 거꾸로 걸어가는 연인의 듀엣 등 규모와 감성, 시각과 청각을 두루 챙긴 연출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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