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Magazine > 피플 > INTERVIEW
'엘리트들' 배우 조지나 아모로스, 숨 쉴 틈도 없이 빠르게 달려간다
안현진(LA 통신원) 2021-07-29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엘리트들>은 상류층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 고등학교를 무대로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스페인 드라마다. 배타적인 상류사회의 구성원을 키워내는 라스 엔시나스 고등학교에 평범한 장학생 3명이 전학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드라마의 중심에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있다.

<엘리트들>은 매 시즌 새로운 살인사건을 소개하는데, 에피소드가 뒤로 갈수록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빈지와칭(Binge Watching, 한번에 몰아보기)에 적합한 스토리 구조와 공중파 방송이라면 심의 불가 판정을 받을 수위 높은 장면과 설정들, 상류사회에 대한 화려한 묘사 등으로 2018년 첫 시즌 공개 때부터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속 리틀 헤라 클럽과 유사한 설정이라 한국에서는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드라마다. <엘리트들>은 2021년 시즌4를 공개하고, 2022년 시즌5 공개가 예정된 상태다. 지난 6월 29일 <엘리트들>에 시즌2부터 출연해온 배우 조지나 아모로스와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매력적인 ‘흙수저’ 카예타나를 연기하는 조지나 아모로스와의 버추얼 인터뷰를 정리해 전한다.

-<엘리트들>의 인기가 엄청나다. 실감하고 있나.

=<엘리트들>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이 드라마의 접근이 시청자들에게 통했다는 점이 우선 기쁘다. 배우로 일하면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에 출연하고 싶지만, <엘리트들>처럼 인기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전세계 시청자들이 보는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는 건 꿈같은 일이다.

-한국에서도 <엘리트들>의 인기가 높다.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반응을 받아본 적이 있나.

=물론이다. 브라질, 말레이시아, 한국 등 전세계 시청자들의 반응을 듣고 있다. 넷플릭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이전이었다면 내가 출연한 작품을 제작 국가에서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다른 나라들의 작품들을 보고 즐긴다. 내가 직접 겪을 수 없는 현실을 통해 나의 현실과 공감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인터뷰에서 <엘리트들>을 “끈적하고, 독하고, 과감하며, 악랄하다”고 묘사한 걸 봤다.

=<엘리트들>이 인기 있는 이유는, 과도한 설정의 스토리로 감각을 자극하는 동시에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즌이 흐를수록 새로 소개되는 다양한 캐릭터들에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하는 것 같다. 그중 한 캐릭터와 공감할 수 있으면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문제와 상황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카예타나는 시즌이 지나는 동안 내적으로 많은 변화를 보여주는 캐릭터다. 만약 카예타나를 직접 만날 수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누군가 내게 학교 다닐 때 카예타나와 알았다면 친구가 됐겠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난 아마 친구가 되지 못했을 거다. 하지만 카예타나를 만난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넌 최선을 다하고 있고, 모두에게 완벽해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카예타나는 신분 상승에의 욕구가 강한데, 시즌4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왕족인 필리페(폴 그란치)와의 사건 뒤, 사건을 무마하려는 필리페 가족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동안 카예타나가 보여준 모습을 떠올리면 의외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예타나는 옳음과 그름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 이제야 자기 자신을 위하는 방법을 깨우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시즌2와 시즌3에서 카예타나는 폴로(알바로 리코)를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고, 다른 사람들의 눈치 보기에 바빴다. 그건 카예타나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시즌4에 와서야 카예타나는 드디어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래서 이전이었다면 받아들였을 달콤한 제안을 거절할 수 있었다.

-<엘리트들> 시즌5에서 카예타나의 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카예타나인만큼 어떤 새로운 스타일링이 준비됐는지 궁금하다.

=카예타나의 스타일은 시즌이 지날수록 진화해왔다. 처음 시즌2에 등장했을 때, 카예타나는 재벌 딸인 척 가면을 쓰고 있었다. 자기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싶어 했고, 그래서 많이 불편했을 것이다. 시즌4에 이르러서 카예타나는 대학생이 됐고,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코스튬팀이 그가 패셔니스타처럼 보일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했다. 시즌5에서는 시즌4와 마찬가지로 패셔너블하면서도 카예타나에게 어울리는, 스스로 편안해진 모습을 의상을 통해 보여주게 될 것이다.

-스페인 드라마를 처음 보는 사람은 <엘리트들>이 스페인 드라마를 대표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스페인 드라마와 <엘리트들>은 얼마나 같고 어떻게 다른가.

=<엘리트들>은 프로덕션이나 이미지, 촬영 등에 있어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그러나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과 닮아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자극적이고 과감한 설정과 빠른 스토리 전개는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 스페인 TV에서 볼 수 있는 많은 픽션들과 비교했을 때 <엘리트들>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리듬과 스피드가 가장 다르다고 생각한다. 기존 드라마의 속도는 조금 느긋하고, 캐릭터에 대해 탐구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 <엘리트들>은 숨 쉬는 시간도 부족할 정도로 빠르게 달려간다.

-우디 앨런 감독의 새 영화 <리프킨스 페스티벌>(Rifkin’s Festival)에 출연했다. 할리우드 데뷔를 앞둔 소감은.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때 우디 앨런 감독이 나의 고향인 바르셀로나에 왔다는 걸 나중에 알고 굉장히 설렜다. <리프킨스 페스티벌>은 내 인생의 첫 영어 연기였다. 맡은 역할은 단역에 가깝고 촬영도 짧게 끝났지만, 꿈에서도 우디 앨런 영화에 출연할 것이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기에 특별했다.

관련영화

관련인물

사진제공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