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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암살자들' 김정남 피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이보라 2021-08-06

<암살자들>은 김정남 피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두 여성에게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두 여성은 공항에서 대기 중이던 김정남에게 다가가 그의 눈에 무언가를 바르고 달아난다. 김정남이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순식간에 세계 언론에 보도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각각 시티, 도안이라는 이름의 두 용의자가 체포되는데, 그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일 뿐만 아니라 그저 ‘깜짝 카메라’ 영상을 촬영하는 데 동원되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암살자들>은 평범한 두 여성이 어떤 연유로 피살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탐문하는 동시에, 부당한 세습과 폭압으로 지속된 북한 정권을 파헤친다. 라이언 화이트 감독에게 시티와 도안은 각각 어린 나이에 결혼해 생계를 연명해야 했던 여성, 배우의 꿈을 안고 연기 경력을 쌓으려 했을 뿐인 여성이다. 두 용의자의 측근과 변호사들 등 여러 인터뷰이를 찾아 이들이 살아온 배경을 좇고 무죄를 입증할 증거를 찾는 한편, 오랫동안 북한을 연구한 미국 언론인을 통해 김정남의 존재를 늘 의식해온 북한 내 정황을 설명한다. 이로써 이 사건이 거대 권력의 정치적 음모가 개입된 암살임을 면밀하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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