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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온건한 가족 드라마 속 선득한 스릴러 '인어가 잠든 집'
김태호 2022-01-26

<인어가 잠든 집>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카즈마사(니지시마 히데토시), 카오루코(시노하라 료코) 부부는 딸 미즈호(이나가키 구루미)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병원으로 향한다. 응급처치 덕에 미즈호의 심장은 다시 뛰게 되었으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는다.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한 의사는 미즈호의 뇌사 판정 검진과 장기 기증에 대한 동의를 권한다. 부부는 고심 끝에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인다. 마지막으로 미즈호에게 작별 인사를 하려던 찰나, 부부는 미즈호의 오른손이 갑자기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딸이 깨어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에 부부는 장기 기증을 철회하고, 미즈호를 치료하기로 결정한다.

<인어가 잠든 집>의 전반부엔 따스한 가족애가 물씬 풍긴다. 딸의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힘쓰는 카즈마사의 부성애와 희망을 놓지 않으며 돌봄에 매진하는 카오루코의 모성애가 서정성을 더한다. 니지시마 히데토시와 시노하라 료코, 두 베테랑 배우가 가족의 비극을 감당하는 부모로 분해 호연을 펼친다. 온건한 가족 드라마를 지향하던 영화는 허리를 지날 무렵 히가시노 게이고의 자장 안에서 선득한 스릴러로 변모한다. 영화의 분위기가 바뀌는 구간은 가파른 전개 양상을 보인다. 원작 소설의 한계였던 개연성 부족이 영화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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