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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John Woo)

1946-05-01

참여작품 평점평균

씨네216

/

네티즌7

기본정보

  • 직업감독
  • 생년월일1946-05-01
  • 성별
  • 신장/체중164cm

소개

오우삼(우유센)은 샘 페킨파에게서 시작한 남성주의 액션영화의 미학과 장 피에르 멜빌의 필름누아르영화에서 영향받은 비장미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홍콩 감독이다. <영웅본색 英雄本色>(1986)으로 홍콩 갱영화 장르의 역사를 다시 쓴 오우삼은 액션영화감독 ‘존 우’로 할리우드에 입성해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느린 동작으로 변하는 고속촬영기법은 선배인 페킨파에게서 배운 것이지만 숨막힐 듯이 안무된 총격전과 정교한 스타카토 리듬의 편집은 오우삼의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재능을 증거하며 세계 곳곳에서 추종자들을 낳았다.

48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오우삼은 3살 때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했으며 69년 케세이필름에 조수로 입사했고 곧 쇼 브러더스로 옮겼다. 이때 오우삼은 홍콩무협영화의 장인이었던 장철의 조감독으로 일하면서 영화기법을 배웠고 <철한유정 鐵漢柔情>(1975)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지나친 폭력묘사로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고 그후 10년간 오우삼은 싸구려 코미디영화를 찍으며 평범한 감독 경력을 보냈다. 오우삼에게 감독 생활의 전기를 마련해준 이는 서극으로 그는 자신이 제작하는 <영웅본색>의 연출을 오우삼에게 맡겼다. 왕우가 주연한 장철의 무협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의리와 배신을 축으로 한 협객영화의 정서를 갱영화의 틀에 녹인 오우삼의 <영웅본색>은 세련된 누아르 스타일을 가미함으로써 공전의 성공을 거뒀고 오우삼은 <영웅본색2 英雄本色Ⅱ>(1987), <첩혈쌍웅 暢血雙雄 (1989), <첩혈가두 暢血街頭>(1990), <첩혈속집 辣手神探>(1992) 등의 홍콩누아르 수작을 연이어 발표했다. 그러나 서서히 자기 스타일과 이야기를 복제하는 매너리즘에 빠졌던 오우삼은 코미디로 변화를 꾀했던 <종횡사해 縱橫四海>(1990)의 실패 이후 꾸준히 할리우드로의 진출을 모색했고 92년 <첩혈속집>의 완성 직후 할리우드로 건너갔다.

장 클로드 반담이 주연한 <하드 타켓 Hard Target>(1993)은 범작이었고 존 트래볼타와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주연한 <브로큰 애로우 Broken Arrow>는 오우삼이 할리우드에 적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페이스 오프 Face/off>(1997)는 홍콩 시절의 오우삼이 만든 센티멘털 액션 스릴러의 특징을 고수함으로써 97년 여름 할리우드에서 가장 비중있는 영화로 대접받았다. <페이스 오프>는 오우삼의 대표작인 <페이스 오프>를 상당 부분 재인용한 것이다. <첩혈쌍웅>의 주윤발과 이수현은 누가 형사이고 누가 킬러인지 모를 만큼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세상은 온통 배신으로 얼룩지고 스스로가 정한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들은 유일하게 서로 마음을 나눈다. 우아하고 지적이며 꿈꾸는 듯한 눈에 정열을 감추고 있는 적을 만난 이수현의 매혹은 심지어 동성애 감정에까지 이르고 있다. 영화의 후반부. 격전의 현장에서 이수현은 바퀴의자를 굴려, 앉은 채 저격자를 사살한 주윤발의 행위를 재현해보인다. 창 밖에서 카메라가 수평이동하면서 그런 이수현의 모습을 보여주면, 창틀이 시커멓게 화면을 가릴 때마다 주윤발의 모습이 커트되고 대화를 주고 받는 이 두사람의 이미지는 번갈아 화면에 교차된다. 형사와 킬러는 완벽하게 동일화된 것.

<페이스 오프>는 재치있게 <첩혈쌍웅>의 컨셉을 바꿔놓았다. 이번에는 아예 상대의 얼굴과 신분을 내 것으로 바꿔치기하는 것이다. 친절하고 정의로워 보였던 존 트래볼타가 사악한 인간으로 변하고 무지막지한 살인범으로 보였던 니콜라스 케이지가 감상적인 가족애에 불타는 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는 건 흔치 않은 체험이다. 서로 거울을 마주하고 마구 총질을 해대는 장면이나 감옥에 갇힌, 트로이 역을 하는 숀에게 숀 역을 하는 트로이가 찾아와 대면하는 장면의 긴장감은 숨이 막힌다. 홍콩영화에서처럼 피를 가르며 확인하는 정체성의 교류는 없지만 여기서는 목숨을 걸고 정체성의 교환이라는 게임이 벌어지는 것. <페이스 오프>에서 비로소 오우삼은 선과 악의 경계 중간 어딘가에 서서 감상주의를 씹으며 고독하게 총질을 해대는 남성들의 격렬한 행위를 화면에 담아냈다. 영화 마지막에 존 트래볼타가 죽기 직전 ‘내 얼굴을 가져가’라며 자기 얼굴을 벗기는 장면은 <첩혈쌍웅>에서 이수현과 주윤발이 피를 가르는 장면의 또다른 변주다.

<첩혈쌍웅>과 <페이스 오프>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주요 무대는 성당이다. 비둘기와 성모상과 촛불을 중요 시각적 모티브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오우삼은 내용에 상관없이 분위기에서 비장함을 끌어오고 거기서 편집과 촬영의 순수한 시각적 쾌감으로 승부하는 보기드문 액션의 스타일리스트다. <b>[씨네21 영화감독사전]</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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