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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쓰 프루프

Quentin Tarantino's Death Proof Death Proof

2007 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액션, 범죄 상영시간 : 113분

개봉일 : 2007-09-06 누적관객 : 91,066명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출연 : 커트 러셀(스턴트맨 마이크) 로사리오 도슨(애버나시) more

  • 씨네217.25
  • 네티즌7.65

<킬빌>쿠엔틴 타란티노의 브레이크없는 쾌감 액션!

텍사스 주의 작은 도시 오스틴.
인기를 한 몸에 끌고 있는 섹시한 라디오 DJ 정글 줄리아는
친구인 알린, 셰나와 셋이 모처럼 신나는 밤을 보낼 예정이다.
밤 새도록 동네의 바를 섭렵하며 신나게 웃고 춤추는 세 사람,
그러나 어딘가에서 조용히 이들을 지켜보는 남자가 있었으니….
자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미녀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에서 삶의 위안을 얻는
스턴트맨 마이크(커트 러셀 역)가 바로 그다.
자신의 차를 ‘100% 데쓰 프루프(절대 죽지 않는)’의 안전한 차라고 소개하며
안전귀가를 책임지겠다고 미녀들을 유혹하는 마이크.
어느 날, 또 다른 미녀들을 노리던 그는 인생 최고의 제대로 된 적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끝을 보고 싶다면 따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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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1)

전문가 별점 (4명참여)

  • 7
    김봉석싸구려 영화의 황홀한 매력, 넘치는 에너지
  • 7
    박평식라울 월시 감독의 힘을 되살린 타란티노의 끼!
  • 7
    유지나<펄프 픽션>을 우려낸 뒤 <델마와 루이스>식 디저트를~
  • 8
    이동진‘The End’가 뜨면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된다
제작 노트
Production Note

시작: 로드리게즈가 타란티노의 집에서 자신의 것과 같은 포스터를 발견하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는 로베르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와 함께 개봉하는 동시상영 프로젝트로 처음 시작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매우 단순했다. 로드리게즈가 타란티노의 집에 놀러갔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선정영화를 상영하는 극장, 주로 동시상영관)’ 영화 포스터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부터였다. 로드리게즈는 두 개의 영화를 붙인 ‘더블 피쳐’를 오래 전부터 만들고 싶었다는 뜻을 밝혔고, 타란티노는 함께 프로젝트를 할 것을 제안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쓰 프루프>는 미친 연쇄살인자의 질주하는 죽음의 차에 관한 얘기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는 알 수 없는 전염병으로 초토화된 마을로 가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들은 두 사람이 어린 시절 영향 받았던 60-70년대의 인디 공포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미싱 롤(잃어버린 필름분량)과 황당한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쾌감을 이끌어낸다. 두 감독은 같은 배우를 때로는 동일인물로, 때로는 전혀 다른 인물로 각 영화에 출연시키는 등 동반작업을 충분히 즐겼다.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쿠엔틴 타란티노 두 감독은 자신들의 매우 다른 동시에 완벽한 영화들이 그라인드하우스 문화를 공유하지 않는 문화권에서는 각각 개봉되었으면 한다는 뜻을 표했으며, 90분의 시간제한에서 자유로워진 두 편의 영화 중 <데쓰 프루프>는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분에도 초청되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에서 <데쓰 프루프>(113분)는 9월 6일, <플래닛 테러>(105분)는 11월에 각기 개봉된다.

끝: 보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엔딩. 대체 어떻기에?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 다섯 번째 영화는 추격 영화인 <식스티 세컨즈>, <배니싱 포인트>, <매리와 래리Dirty Mary and Crazy Larry> 등의 영향을 받았다. 타란티노는 장르를 섞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으며 특히 추격과 슬래셔 장르를 한데 합쳤다. 이 영화에서는 밥 클락의 <블랙 크리스마스>와 허셜 고든 루이스의 <피의 축제Blood Feast> 그리고 <공원 가의 집The House on the Edge of the Park>와 같은 고전적인 슬래셔 영화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데쓰 프루프>는 타란티노의 가장 직선적인 영화이다: 사건들은 시간에 따라 전개된다. 타란티노의 영화로선 익숙치 않은 이 구조는 그의 어떤 영화에서 보다 훨씬 흥미롭다. 정글 줄리아와 조이 벨을 비롯한 7명의 미녀들은 슬래셔 장르의 “마지막 희생자”의 개념을 바꾼다. 그는 이 여성을 죽이지 않으며, 복수에 대한 명확한 내러티브를 구사한다.

친구들: 주인공은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 쿠엔틴 타란티노의 친구들!

<데쓰 프루프>는 타란티노 영화 세계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모티브를 많이 가지고 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다. 주인공 스턴트맨 마이크는 영화와 드라마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스턴트 맨이고, 오스틴 시를 주름잡는 인기 DJ이자 음악에 깊은 조예를 가진 준 프로듀서 정글 줄리아도 등장한다. 후반부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애버나시, 여배우 리, 스턴트 우먼 킴과 조이는 감독 주변에 있는 실제 ‘여자친구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캐릭터들로, 가감 없는 솔직한 대사와 행동으로 마치 우리의 친구들이기도 한 것처럼 친근한 생동감을 전달한다. 주인공들은 마치 <저수지의 개들>때처럼 대중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킬 빌>의 색감이 살아있으며, <펄프픽션>의 레드 애플 담배와 <킬 빌>의 얼 맥그로우 보안관도 다시 돌아왔다.

발견: 사랑하게될 그녀, 아름다운 발견 조이 벨

스턴트맨 마이크에게 하이킥을 날리게 될 조이 벨은 뉴질랜드에서 곧바로 날아왔다. 벨은 <킬 빌>의 우마 써먼의 스턴트로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처음 만났다. 그녀는 고향 뉴질랜드에서 스턴트맨으로서 이름을 날린 후 막 미국에 도착한 상태였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조이 벨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녀가 해낼 수 있는 장면에 있어서는 살아있는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캣우먼>에서 샤론 스톤 대역이었다. 그리고 <제나>에서 루시 로리스의 대역을 3년 동안이나 했다. 또 다큐멘터리 영화 <더블데어>의 주연을 맡아 자신의 삶과 전설적인 최초 스턴트우먼 지니 엡퍼의 삶을 소개했다. 영화 속의 조이는 스크린에서 생생히 살아있었다. 누구라도 바로 그녀의 팬이 되어버렸을 정도다. 관중들은 이를 생생히 느낀다. 그녀가 자꾸 생각나게 되고, 그녀를 좋아하고, 그녀의 매력에 푹 빠지는 거다. 그녀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고 완벽히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라고 말했다.
<킬 빌>을 촬영하면서 조이 벨과 타란티노 감독의 우정은 돈독해졌다. 그는 당시 참가한 스턴트맨 시상식에서 깜짝 발언을 했는데, 조이 벨을 다음 영화에 꼭 출연시키겠노라고 말이다. 그 때 타란티노는 시나리오를 비롯한 것들을 전혀 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조 벨은 타란티노 감독과의 저녁에 초대되었고, 그는 <데쓰 프루프>의 시나리오 작업이 끝났다고 알려주었다. 예상과는 달리 시나리오에는 계속 그녀의 실제 이름이 나왔고 그 캐릭터는 조이 자신의 모습과 생각과 경험을 간직한 채 살아움직이는 것이었다. 실제의 조이가 멋진 스턴트를 펼치는 영화 <데쓰 프루프>를 보면 우리 역시 그녀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른 주인공들: <데쓰 프루프>의 차들Nova/Civic/Mustang/Challenger/Charger

카 체이스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있는 <데쓰 프루프>에 등장하는 차들은 배우들 못지 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60년대와 70년대 중반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았던 차량의 한 부류로써 최고속도보다는 가장 빠른 시간동안에 큰 힘을 뽑아내 시트에 몸이 묻힐 정도의 강한 가속력을 발산하는 배기량이 큰 차들을 칭하는 머슬 카Muscle Car는 말 그대로 ‘근육질의, 힘센 괴력을 가진 차’다. <데쓰 프루프> 안에서는 닷지 차저, 챌린저, 셰비 노바, 머스탱 등의 머슬 카가 등장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중요한 차는 다섯 대, 첫번째 혼다 시빅은 정글 줄리아와 친구들이 몰고 다니는 비교적 아담한 차로, 아마추어 레이싱 정도를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차종이다. 시빅을 노리는 커트 러셀의 무시무시한 차는 셰비 노바, 어두운 푸른 빛의 이미지로 영화 <데쓰 프루프>의 상징으로써 육중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휴게소에서 미녀들이 타고 있는 킴의 차는 포드의 머스탱. 성격 화끈한 스턴트 우먼인 킴에 어울리는 선택으로, 노란 색 바탕에 둘러진 검은 두 줄의 선과 핑크색 가죽의 인테리어는 <킬 빌>에서 우마 써먼이 모는 ‘퍼씨 왜건’을 떠올리게 한다. 뒤늦게 합류한 조이의 소원으로 그들이 찾아가는 차는 1970년 버전 닷지 챌린저로, 디자인만으로도 파워를 느끼게 하는 전위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이미 미국 대중영화의 아이콘처럼 받아들여지며, 뉴질랜드 출신의 조이가 열광해 마지 않는 헐리우드의 상징과 같은 차다. 후반부 스턴트맨 마이크가 선보이는 두번째 차 닷지 차저와의 숨막히는 추격씬이 펼쳐지면서, <데쓰 프루프>의 마지막은 “닷지끼리의 전쟁”으로 막을 내린다.


Director Interview

Q:주인공으로 두 그룹의 여자들을 등장시켜야겠다는 생각은 언제 처음 했나?

사실 (여자주인공들이) 처음 이 영화를 생각하게 된 동기나 마찬가지다. 지난 3, 4년 동안 난 정말 많은 여성들과 친구가 되었는데-나와 노는 ‘여자친구들’ 그룹이 꽤 많다-아니 한 5년 동안의 생활이 그랬던 것 같다. 내게는 물론 남자인 친구들도 있지만, 지난 몇 년 수많은 여자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여성들 시각에서 보는 세상이 더욱 내 현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 같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와 농담과 주변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는데, 실제로 이 영화 속 대부분의 여성 캐릭터들은 내 친구들 중에서 특정 한 사람, 혹은 이 사람 저 사람의 특성에 기초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게 내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나는 글 쓰는 사람이다. 나는 이런 것들을 빨아들여 뭔가를 만들어내곤 한다. 그래서 슬래셔 필름이 아니더라도-왜냐하면 이 영화는 전형적인 슬래셔 필름의 구조를 갖지 않는다-슬래셔 필름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어떤 영화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아이디어 이후엔 “오 세상에, 여자들이 떼로 함께 즐기는 모습을 찍기에는 최고잖아!” 라고 생각했다. 물론 기존 슬래셔 필름의 여주인공들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의 대사를 말하게할 예정이었다(웃음). 자기들끼리의 우정을 가진 여자들을 그 모습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재밌게 놀다가… 놀다가… 그러다 뭔가가 일어나는 것이다!

Q:캐스팅 결과는 만족스러운가? 원하는 모든 배우를 얻었나?

커트 러셀과 함께하기로 했을 땐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원하던 그대로였다. 하지만 여배우들에 있어서는, 나는 어떤 배우도 미리 마음에 정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강하게 느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캐릭터들을 제대로 연기할 사람을 찾기 위한 대대적인 오디션 과정을 거쳐야 했다. 누군가 셰나 역을 맡은 조던 래드에게 “셰릴 래드의 딸이기 때문에, 아니 알란 래드의 손녀이기 때문에 얻은 배역 아니야? <캐빈 피버>에 나왔던 덕분이야?”라고 물었는데 그녀는 이랬다 “아니! 난 정정당당하게 그 배역을 따냈어! 내가 최고였다구! 그렇지 않았다면 이 자리엔 다른 누군가가 서 있었겠지”.

Q:어째서 “완벽한 캐스팅”인가?

먼저, 커트 러셀 자체가 투영하는 스턴트맨 마이크 캐릭터 자체가 환상적으로 들어맞는다. 그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 업계에 몸을 담궈 온 진정한 ‘프로’이자 ‘현역’이다. 그는 중요한 TV 시리즈엔 다 나왔다 –‘하이 샤퍼렐’이나 ‘해리 오’등, 그러면서 그는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과 작업해왔다. 그래서 그는 스턴트맨 마이크가 살만한 인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그는 캐릭터와 같은 연령대의 사람으로서 수많은 변화의 순간조차 함께 겪어왔다. 아마 카메론 미첼이나 윌리엄 스미스, 혹은 랄프 미커라면 스턴트맨 마이크 연기를 훌륭하게 해냈을 것이다. 커트는 실제로 그들 모두를 안다. 그는 어렸을 때 그들과 함께 작업했었다. 하지만 또한 더욱 흥미로운 것은 커트가 연기할 때 실제 ‘스턴트맨 마이크’ 같은 캐릭터를 한 명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다-복장이나 습관에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 우리 현장의 다른 스턴트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모두 스턴트맨 마이크 같은 캐릭터를 알고 있었다: 사생활은 알 수 없지만 필모그래피로 기억되는 인물. 나는 사실 스턴트맨 마이크 캐릭터를 위해 영화에 나온 것보다 더욱 상세하고 방대한 그의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두었었다.

Q:왜 오스틴 장면들에서 바텐더 워렌 역으로 등장을 결심했나?

재밌었던 것은 대본에서 워렌이 바텐더이자 바의 주인이기도 한 사람이라, 사람들이 와서 ‘이봐 워렌, 한 잔 줘”라고 하면 음료수를 부어 내는 캐릭터였다는 것이다. 촬영을 준비할 때 나는 “난 카메라를 봐야 한다고, 언제나 바 뒤에서 음료수를 만들고 있을 순 없어”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진짜 바텐더 출신으로 언제나 바 뒤에 배경처럼 있어줄 팀이라는 남자를 캐스팅했었다. 하지만 갑자기 팀 캐릭터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이었다. 웃긴 것이, 실제로 주인이자 바텐더인 사람들은 여러가지 역할을 하더라. 알잖은가, 그들은 음료수를 만들다가도 아는 여자친구들이 오면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두고 밤새 수다를 떨며 술을 마시기도 하는 법이다. 그리고 워렌은 그런 캐릭터였다.

Q:<데쓰 프루프>에서 처음으로 촬영을 맡았는데?

로베르트가 그러라고 했다, 그는 “넌 준비되어있어, 충분히 준비되어있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날 시키고선 일을 진행시켜나갔다: 나는 한동안 <플래닛 테러>의 세컨드 카메라를 맡아 그의 촬영을 도왔고, 그가 이런 저런 것들을 보여주었는데 난 곧 내 방식을 찾을 수 있었다. 그가 말하길, “넌 자기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다가 벌써 네 영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찍고 있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잖아. 무언가를 시작할 좋은 기회야. 이런 방식이 이 영화를 더욱 우리가 원하는 컨셉으로 만들어줄 거야: 무언가 실수를 하면 할수록 영화는 더 좋아진다고, 게다가 거기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야” 그리고 그의 말은 맞았다.

Q:처음으로 카 체이스 액션에 도전했는데 두렵지 않았나?

너무나 재밌었다. 세트에 놀러온 내 변호사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당신 말이 100% 옳아요”. 그는 <킬 빌> 을 찍을 때 내가 많이 이야기했던 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정말로 훌륭한 무술감독은 진정한 영화감독이라는 말. 완성에 있어 오로지 한 종류의 기준밖에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이 판에서는 언제나 모든 걸 합쳐 필름에 담는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야말로, 가장 영화적인 사람들이다 (really knowing how to put film together, those to me are the most cinematic guys). <킬 빌>처럼 내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격투 씬을 찍을 때든, 아니면 이번처럼 난생처음 카 체이스 씬을 찍을 때나, 나는 생각한다: 결국 찌르는 것은 나다. 나는 ‘나쁘지 않거나’, 혹은 ‘괜찮기’ 위해서 이걸 만들지 않는다. 이번 작품도 지금까지 나온 것 중 ‘최고’의 카 체이스 액션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해냈고, 나는 나만의 카 체이스 액션을 찍어냈다.
충돌 장면은 아주 상세하면서 동시에 미치도록 스릴이 넘친다… 기본 아이디어는 관성에 따라 가속도가 붙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일단 충돌 시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현실적이 되고자 했다-사람은 산산조각이 난다. 그러니까 요는 두 개의 차가 서로 부딪치도록 질주하게 두는 것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안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캐릭터들보다 앞질러 가 있다. 정글 줄리아와 친구들이 어떻게 될 지는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 흐르는 음악과 함께… 나는 관객들을 이 충돌 장면의 공범자로 만들었다. 그들은 충돌이 일어나기를 원하게 된다. 여자들은 운전하고 있고, 관객들은 기다리다가, 기다리다가, 성사되는 순간, 절정을 맞는다. 그리고 관객들은 자신들이 기대하고 있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들이 알아차리고 브레이크를 걸거나 지나쳐갔다면, 관객들은 아마 분노에 차서 미쳐 날뛰었을 것이다. 그것이 포인트다: 공범을 만들어서 함께 기다리게 하는 것, 그리고 사태는 벌어진다. 게다가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끔찍하게! 하지만 너무 늦었다. 당신은 이미 그걸 기다렸으니까. 이미 공범인 것이다. 아마도 조금은 부끄럽고, 기분 더럽겠지만, 함께 절정을 겪은 것이다. 담뱃불을 붙이는 수밖에!

Q:CG효과를 사용했는가?

전혀. 맨 처음 CG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때, 사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린 해냈다. 처음엔 이랬다, “CGI따위는 쓰고 싶지 않아,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 써야겠지”. 왜냐하면 진짜 사람들로 찍다가는, 그들을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내가 그런 것들을 굉장히 싫어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가능한 CGI없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해냈다. 우리는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을 잡아냈다, 백주 대낮에, 카메라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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