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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영 조명감독은 워낙 베테랑이시고 언제나 스탭들을 배려해주는 분이다. 그런 분이 나를 추천했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다. 막내일 때부터 자주 작업을 했기 때문에,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셨을 텐데, 그 과정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 정말 기뻤다. 이 캠페인은 지면을 통해 알고 있었고, 영화인들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좋은 의미라고 생각해왔다. 다음은 김혜수씨를 추천하고 싶다. 영화를 하기 전에 <첫사랑>을 보고 좋아했던 배우인데 <YMCA 야구단>에서 함께 일할 수 있었다. 스타 여배우인데도 스탭들과 잘 어울리고 소탈하고 검소하다. 남을 돕는 일도 흔쾌히 승낙할 것 같다.”
[만원 릴레이] 프로듀서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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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여자가 울었다. 우리네 삶이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님을 이미 다 알아버린 그를 울린 것은, 자신의 영화 <달려라 장미>였다. “이젠 정말 다시 만나지 말자고 말하는 남대(김태훈)에게 김밥을 쑤셔넣고, 우유를 뿌리던 영미를 연기할 때였어요. 남대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을 때 영미는 참았지만, 전 눈물이 폭포가 되더라고요. 영미는, 그런 마음을 가졌더라도 그렇게 우는 아이가 아니라서 촬영이 중단됐죠. 그리고 전 한 30분을 꺼이꺼이 울었어요.”
최반야의 영미는 분명 어딘가에 있을 법하지만 동시에 산들바람에도 휙 하니 날아가버릴 듯한 허구의 인물이기도 하다. 결혼 2년차, 남편은 무심하다. 그를 자극하기 위해 옛 애인 이야기를 꺼내보아도 돌아오는 반응은 심드렁이다. 어제도 오늘 같고, 내일도 오늘 같을 일상은 영미를 자꾸 지치게 만들 뿐이다. 당연히 영미가 딛고 있는 현실이 튼튼한 뿌리를 가지고 있을 리 없다.
“너 아니면 안 되는 역할”이라는 김응수 감독의
난 오늘도 달린다, 뜨겁게, <달려라 장미> 최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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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방!”(本番, 슛)
아소우 마나부 감독이 손짓하자 아이들이 우르르 좁은 복도를 뛰어다닌다. 때마침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져 죽은 선생님을 발견한 진우(장근석)와 에미리(구로키 메이사). 이들은 한데 뒤섞여 “기베 선생님!” 하고 괴성을 지른다. 어두운 복도가 위태롭게 흔들릴 무렵, 감독이 “가토!”(컷)를 외친다. 2월8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공개한 <착신아리 파이널>의 촬영은 스피디하게 진행됐다. 아소우 감독은 테스트를 거친 뒤, 평균 2∼3회의 테이크 끝에 오케이 사인을 낸다. <김전일 소년의 사건부>와 TV시리즈 <케이조쿠> <하르모니아> 등 드라마 연출부 출신다운 속도다.
1, 2편으로 총 250억원의 흥행수익을 거둔 <착신아리> 시리즈 완결편인 <착신아리 파이널>은 일본의 가도가와픽처스와 CJ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는 영화다. 일본의 스탭 34명과 배우 37명이 꽉 들어찬 현장에는 자연스레 한국어와 일
휴대폰 버전 <배틀 로얄>? <착신아리 파이널>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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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내전이 남긴 상처를 다룬 영화<그르바비카>(Grbavica)가 2월17일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2월9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56회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총 26편이 경합을 벌였다. 영예의 그랑프리를 차지한 <그르바비카>는 보스니아와 오스트리아, 독일, 크로아티아 등의 합작영화로, 보스니아 출신 31세 신인 감독 야스밀라 즈바닉의 데뷔작이다.
즈바닉은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다. 이렇게 작은 나라의 저예산 영화를 초청해준 개방적인 영화제측에 감사한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영화는 보스니아 내전 중 성폭행당한 이슬람계 여성에게서 태어난 딸이 자기 아버지가 전쟁 영웅이 아니라 간강범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힘겹게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제목 '그르바비카'는 사라예보의 한 지역 이름이다.
감독상인 은곰상은 <관타나모로 가는 길>(The Road to Guantanamo)의 공동연출자 마이클 윈터바텀
[베를린 2006] <그르바비카> 황금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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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는 장신의 소녀다. 키 170cm에 몸무게 50kg이 되지 않는 마르고 긴 몸을 가졌다. 그 몸은 걸어다닐 때 구부정해진다. 홍익대 근처 어느 초등학교 돌담벼락에서 사진촬영을 마치고 카페로 돌아가는데, 이연희는 하얀 더플코트를 몸 앞쪽으로 바짝 끌어당기며 어깨와 가슴을 움츠리고 팔짱을 낀 채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갔다. 짧은 머리칼을 질끈 동여맨 선머슴 같은 소녀 뒤로 금방이라도 “연희야, 같이 가!”하며 같은 반 여학생 두세명이 따라붙을 것 같다.
막돼먹은 백만장자 소년과 참되게 자란 소녀의 멜로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백만장자 재경(현빈)의 마음을 흔드는 열아홉살 은환의 모습도 열아홉살 이연희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은환이는 상처는 많지만 밝고 당차고 씩씩하고, 아픈 와중에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고, 그런 모습이 저랑 비슷해서 꼭 하고 싶었어요. 말을 툭툭 내뱉기는 해도 다 걱정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들이기도 하고. 그런 게 제가 좋아하는 모습이
열아홉, 그 씩씩한 사랑스러움, <백만장자의 첫사랑> 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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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공포, <아파트>(감독 안병기)가 지난 2월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지하철역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강풀의 동명원화를 원작으로 하는 <아파트>는 <가위> <폰> 등을 연출한 안병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 그리고 <이중간첩> 이후 4년간 공백기를 가졌던 고소영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 때문에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매일 밤 9시 56분만 되면 불이 꺼지는 낡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다룬 이 영화는 첫날 촬영분량으로 주인공 세진(고소영)이 지하철역 복도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끼는 장면을 찍었다. 바깥세상에 마음을 열지 않는 성격의 커리어우먼인 세진은 이후 의문의 죽음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시놉시스 상태에서 일본에 200만 달러로 판매된 <아파트>는 오는 4월말 촬영을 끝낸 뒤,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안병기 감독 <아파트> 촬영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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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배우 겸 제작자 증지위(장쯔웨이, 曾志偉)가 21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에 온다. 그는 국내제작사인 엔웨이브 스타즈와 공동 제작사를 설립하고 한국 영상 사업에 진출한다. 중화권의 프로덕션이 한국에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 제작사 설립 배경은 한중 공동제작을 통해 양국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높이고 한·중 시장 공략과 더불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컨텐츠를 제작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의 메이저 제작사급인 UFO 프로덕션 외 2개의 제작사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이번 방문을 시작으로 중화권 콘서트 유치와 연예인 프로모션을 기획할 예정이다. UFO는 한국 신인 연기자를 발굴하여 중화권 배우로 성장시키는 한편, 중화권의 여성 그룹이나 한·중·홍 프로젝트 팀을 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엔웨이브 스타즈와 <마이걸>(SBS) 제작사인 칼리스타와 함께 금년 하반기에 방송될 드라마는 기획 완료 상태다. 남자 배우는 <구세주>의 최성국이 섭외된 상태며, 여자 배우
증지위, 한중 공동 제작사 설립 위해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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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주연의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이 150만 달러(한화 14억5천만원)에 일본에 팔렸다. 제작사인 보람 영화사는 일본 소프트 뱅크 계열사인 디지털 어드벤처와 미니멈 개런티 15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만장자의 첫사랑>은 재벌 소년이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시골 학교로 전학 갔다가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러브 스토리. 2월15일까지 전국관객 40만 명을 끌어들였다.
<백만장자의 첫사랑>, 일본에 선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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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는 <키네마준보>와 <아사히신문>이 선정한 2005년 최고의 일본영화다. 원작자, 감독, 배우들 모두 일본인이니 이상할 것도 없다. 그렇지만 <박치기!>는 엄숙한 예술영화가 아니다. 당돌한 유머와 비극의 드라마가 시끌벅적하게 충돌하는 청춘성장영화다. 더욱 특이한 건, 1968년 교토의 시공간으로 당대 일본의 풍모를 담지만 그 속의 진짜 주인공이 재일동포와 분단에 다가서는 진지한 시선이란 점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 공로상을 안겨주기도 했던 이봉우 씨네콰논 사장이 제작자로서 입김을 넣었기 때문이었을까. 그랬다. 그의 여동생인 이애숙 씨네콰논 부사장의 표현대로 그건 “우리 얘기”였다. 김대중 납치사건을 다뤘던 <케이티>에서 김갑수란 재일동포의 비중을 높여놓았던 제작자로서의 ‘전력’이 새삼 떠오른다. 일본을 대표하는 고도(古都) 교토에서 청춘을 보내며, (북)조선 국적을 유지하면서 겪은 이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한국영화와
<박치기!> 제작하고 CQN명동 오픈한 씨네콰논 부사장 이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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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7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에 참여할 문화인들이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기획 중이다.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국민영화’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왕의 남자>를 패러디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는 이준익 감독이 직접 제시한 아이디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중심 풍자극 중 하나를 FTA 때문에 스크린 쿼터와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우리 정부의 상황과 빗대면 어울릴 것 같다”로 말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문화제에서 공연할 영화 속 장면은 누구나 짐작할만한 부분. 무능력한 벼슬아치가 황금거북이 등의 뇌물을 챙기는 장면이다. 영화에 사용된 소품을 그대로 쓰게 될 이 공연은 대진대 연극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정두홍 무술감독이 서울액션스쿨 팀과 함께 액션 퍼포먼스를 펼친다. 김장훈, 전인권 등 가수들의 공연과 <개그콘서트>의 개그공연 등 방송연예계의 지지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지난 2월15일에는 이현세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 다양한 방식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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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함께 톱스타들의 우는 얼굴이 담긴 포스터만으로도 대략 어떤 영화인지 연상이 된 <새드무비>. 실제로 본 느낌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나 예쁜 영화라는 것이다. 정우성, 임수정, 신민아 등 얼짱 배우들의 면면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미술, 소품, 음악, 뽀샤시한 효과의 조명까지 마치 팬시점을 둘러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때문에 영화는 불치병, 사고사, 유학 등 이별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지만 지나친 포장 탓에 감정이입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다. 신파조의 멜로 영화와는 분명 차별화된 작품이나 슬픈 영화라는 제목의 영화가 눈물샘을 그다지 자극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뽀샤시한 화면인데, 본편 DVD에 수록된 권종관 감독과 신상열 조명감독, 김병서 촬영감독의 음성해설에서 그 비밀이 살짝 드러난다. 배우들을 예쁘게 잡기 위해 따스한 느낌을 주는 특수조명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강한 선을 살리기 위해 스모그를 뿌렸다는
<새드무비> 예쁜 화면 만들기 비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