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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9‘도화’라는 한국 식당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오드리 토투의 생일파티에 끼었다. 식당주인은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스탭이기도 하다. 놀라운 건 그의 동업자가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사실. 현재 이스라엘 출신 감독 아모스 콜렉과 뉴욕에서 새 작품을 준비 중인 오드리 토투는 <아멜리에>의 성공으로 본의 아니게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 이번엔 좀 강한 캐릭터를 맡기로 했다고 한다. 뉴욕에 온 여배우 지망생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요즘 영어를 연마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각지의 배우들을 흡입하는 곳, 바로 뉴욕이다.>> Aug. 11이스라엘의 저명한 아모스 기타이 감독이 사무실을 찾았다. 키노는 <카도쉬 >를 비롯해서 그의 영화를 여럿 배급한다. 독립배급사답게 키노는 감독이나 제작사와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데, 어떤 영화의 경우 다소 큰 규모의 영화지만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선금없이 들여와 배급하기도 한다. 부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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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t. 20다음달이면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DVD와 비디오가 출시된다. 최고령이신(물론 가장 일찍 출근하시는) 도널드 사장님은 오늘 감독과 좀 긴 통화를 하신다. 용건은 다름 아닌 작품의 부분 삭제에 대한 것이다. <피아니스트>는 등급을 받은 버전과 받지 않은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와 같은 큰 비디오 체인점에서는 등급을 받지 않은 작품보다는 받은 작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여전히 ‘무등급/무삭제 디렉터스 컷’ 또한 출시함으로써 영화가 훼손된 채 관객과 만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감소하는 것이 키노의 방침이다. 무삭제 버전은 나름대로 컬렉터들의 인기 아이템이 될 터. 하지만 감독과 ‘삭제’를 논의하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니, 오랜 통화를 마친 사장님은 수화기를 내려놓기 전에 일단 ‘휴’ 하는 안도의 한숨부터 내뱉는다.>> Sept. 24다음달 18일 ‘쿼드 시네마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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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t. 28‘저거 네가 붙였니’ 하는 표정들이다. 링컨센터의 앨리스 튤리 홀(Alice Tully Hall)에서 치러진 <취화선>의 프리미어. 임권택 감독님의 무대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떡’ 하니 등장하는 키노 인터내셔널의 소박한 로고를 보자 동료들이 술렁인다. 민첩한 액션의 당사자는 도널드 사장님. <취화선>의 미국 내 배급 계약이 이뤄진 직후, 조그마한 로고 필름을 들고 직접 영사실로 뛰어들어간 것이다. 뉴욕의 독립배급사들에 <뉴욕타임스> <빌리지 보이스> <타임아웃>의 리뷰가 몇만달러짜리 아니 그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는 홍보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뉴욕영화제의 프리미어야말로 놓쳐서는 안 될 홍보의 시발점이다. 어제 나온 <뉴욕타임스>의 다소 맹맹한 리뷰에 안 그래도 심사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은 키노였지만, 기립박수로 끝난 상영은 도널드 사장님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한다.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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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바랐던 거야” 스스로 면박을 주면서도 마음 한구석의 철딱서니 없는 어린아이는 들릴락 말락 실망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해리 포터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진홍색 급행열차도, 해그리드의 오토바이도 마중 나오지 않았다.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점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워너브러더스사의 미니 버스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세트를 방문하기 위해 남미와 아시아에서 날아온 여남은 명의 기자를 싣고, 셜록 홈스의 주소지 베이커가를 거쳐 런던 북쪽 외곽으로 달렸다.버스가 하트포드셔 초입에 들어서자 널따란 초록 부지 위의 격납고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리브스덴 스튜디오의 전신은 롤스로이스 제트 엔진과 항공기를 생산하던 공장. 내부 공간이 50만평방피트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실내 스튜디오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활주로까지 수용할 수 있는 뒤뜰은 세계 최대다. 그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기기묘묘한 거목의 뿌리 모형들이, 몇해 전 제다이와 제임스 본드의 요새였던 리브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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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회장“어딘지 아시겠죠” 안내자가 미소짓는데도, 공중에 호박과 촛불이 떠 있지 않아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호그와트의 신입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고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성대한 만찬이 벌어지는 대연회장은 <해리 포터> 시리즈 최초로 만들어진 세트로서 옥스퍼드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가 모델이다. 시대성, 재료, 골동소품은 최대한 진짜에 가깝게 살리면서도 때로는 마술적으로, 때로는 팬시상품처럼 변신하는 공간이 목표였다. 가로 12m 세로 42m의 크기에 노르만 양식의 아치를 썼는데, 놀랍게도 바닥은 통상 쓰이는 석고가 아니라 요크셔 스톤이라는 값비싼 석재다. 예산걱정 없는 블록버스터의 사치일까 “처음 바닥을 보고는 워너에서 당신 제정신이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대연회장은 실제로 400여명의 어린이 배우들이 끝없이 들락날락하는 곳이며 시리즈 내내 등장하는 공간이다. 겉보기만 그럴듯하게 칠했다가는 1편 촬영 도중에 거덜났을 게 분명하다.”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헤이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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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건 앨리, 더즐리네와 위즐리네하나의 봉인된 세계를 주춧돌부터 설계하는 기초작업은 1편에서 마무리지은 덕분에 비교적 수월해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프로덕션 디자인팀은, 해그리드의 오두막, 다이애건 앨리와 같은 기존 공간의 보완과 디테일의 확충에 좀더 공을 들일 수 있는 여유를 맘껏 누렸다. 약간의 ‘메이크업’을 더하면 수상쩍은 상점들이 늘어선 녹턴 앨리로 ‘1인2역’ 변신도 가능한 다이애건 앨리 세트에 들어서자, 미처 입을 가릴 새도 없이 주책맞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2년 반째 휴가도 없이 제작에 내몰리지만 매일아침 이 세트에 들어설 때마다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고 말한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만에게 어쩔 수 없이 공감하고 만다. 파이어볼트를 필두로 온갖 기종의 퀴디치 빗자루가 전시된 퀴디치 전문 상점, ‘유니콘 피 거래 금지’ 경고문이 나붙은 약재상, 듀이 십진분류표 대신 ‘연금술’, ‘폴터가이스트’, ‘용’ 등의 분류표가 내걸린 서점. 심을 박아 지그재그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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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 교실, 양호실, 해그리드의 오두막<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미술팀이 하는 일에는 앤티크숍에서 적당한 골동품을 사거나 빌리는 일도 포함돼 있다. 예컨대 퀴디치 공과 빗자루는 직접 제작하지만, 맥고나걸 교수의 퀴디치 관람용 쌍안경이나 해리 포터를 쫓아다니는 열성 팬 콜린 크리비의 카메라는 대여한 물건이다. 호그와트 교문 안에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프로덕션 디자이너들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덤블도어 교장의 집무실 세트에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가구와 진귀한 진품 소도구들이 품위있게 어울려 있다. 카메라의 시선이 닿아도 좋고 안 닿아도 좋다. 책상 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결코 카메라가 접근할 수 없는 각도의 자리에, H.G. 웰스의 소설에 나올 법한 정교한 천체관측 장치가 최고의 마법사 덤블도어와 우주가 조우하는 시간을 위해 마련돼 있다.덤블도어의 방이 엄숙한 명품이라면, 허영많은 속물 길데로이 록허트 교수의 강의실은 마법사 세계의 키치가 무엇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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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덴 스쿨이라 불리는 곳모를 일이다. 주가가 불길한 곡선을 그리기라도 하면 AOL-타임워너의 이사회가 리브스덴의 세트들을 토대로 테마파크 ‘호그와트 랜드’의 설립을 결정할지도. 그러나 그날까지 <해리 포터>의 스탭들이 그들의 세트를 부르는 별명은 ‘리브스덴 학교’다. 사방의 공간이 온통 호그와트의 캠퍼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 매점을 연상시키는 휴식용 천막에서 주연스타들을 인터뷰하는 동안, 호그와트 교복 차림의 어린 엑스트라들이 쉬는 시간 초등학생들의 모습 그대로 몰려와 음료수를 들고 수다를 떨어 녹음기를 든 기자들을 긴장시켰다. 또,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주연 아역배우들은 하루 9시간 반 머무르는 세트생활 가운데 1시간의 점심시간, 매시간 15분의 휴식을 취하며 반드시 3시간 동안 개인교사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정상적인 또래에 비하면 짧은 학습시간이지만 일대일 수업이니 능률이 높아 오히려 학업 성취도는 높다.“22주된 태아 때부터 대언론 홍보전략에 대해 변호사만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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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땀으로 늘어붙은 잔머리와 트레이너 셔츠, 피로와 고양감이 뒤섞인 동안(童顔). 20분밖에 시간이 없다며 촬영 도중에 인터뷰를 위해 뛰어들어온 크리스 콜럼버스는 할리우드 최대 프랜차이즈 영화의 지휘관이라기보다 길거리 농구를 하다가 물 마시러 짬을 낸 10대 소년 같았다. 2편을 끝으로 프로듀서의 의자로 옮겨앉는 콜럼버스는 세트 방문이 있던 그날, 150일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찍고 있었다.<해리 포터> 시리즈의 감독을 2편으로 끝내는 까닭은.→ 나는 2000년 8월부터 논스톱으로 일했다. 2년 반을 쉴새없이 달려온 셈이다. 아이들 넷의 얼굴을 저녁 식탁에서 못 본 지 오래다. 배우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픈 마음이 조금씩 커져갔다. 7번째 영화까지 내가 연출하는 판타지를 품은 순간도 있었지만 어린 배우들이 매년 성장하기 때문에 <해리 포터>의 감독은 휴식이 있을 수 없다. 영원히 이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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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차림의 예쁜 소년이 소리도 없이 다가와 옆자리에 앉는다. 반사적으로 훔쳐본 이마에 번개 모양 흉터는 없다. 열세살 생일을 보름 앞둔 이 아이를 두고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한 영화의 히어로로서 의식이 성장했다”고 말했던가 스크린에서 본 것보다 훨씬 여린 이목구비와 솜털에 감싸인 어린 뺨은 감독의 자랑을 잠깐 의심케 했지만, 지난해 겨울보다 한층 깊어진 음성에 실려 돌아오는 천진하고도 정중한 대답에는 선택받은 소년의 사색과 책임감이 깃들어 있었다.1편을 마치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시작하기 전까지 어떻게 보냈나.→ 스페인 여행을 갔다. 빌바오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갔는데 아주 즐거웠다.<…비밀의 방> 촬영에서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많았다. 또, 격렬한 이야기인 만큼 나도 격렬해져야 했다.만약 연기자로서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한다면, 해리 포터라는 캐릭터와 동일시되는 것이 무거운 부담일 수도 있는데.→ 나는 무엇보다 계속 배우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해리 포터 역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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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재미난 농담을 독차지하는 론 위즐리처럼, 루퍼트 그린트는 은근히 장난을 즐기고 웃음도 헤픈 소년이다. 동시에 세 친구 중 배우로서 미래에 가장 굳은 확신과 의욕을 지닌 자못 진지한 연기자이기도 하다. 인터뷰에 동석한 홍보담당자는 루퍼트가 분장을 하고 랩을 하는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든 오디션 비디오테이프를 여전히 남들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그의 명랑한 성격을 강조하려 하지만 소년에게 인터뷰는 역시 아직 수줍다. 루퍼트 그린트는 사탕을 우물대는 듯한 론 특유의 난처한 표정으로 겸손하게 인터뷰에 응했다.질문<해리 포터> 영화가 인생을 바꾸어놓았다고 느끼나.→ 물론.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보고 론이라고 부르며 온갖 물건에다 사인을 청한다. 어제는 수표책에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집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 론처럼 네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대가족인데 영화스타가 됐다고 봐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비밀의
론 위즐리 역 루퍼트 그린트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