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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설가인 윌리엄(그렉 키니어)은 3년 전 부인인 에리카(제니퍼 코넬리)와 헤어졌다. 추수감사절날 고등학생인 아들 러스티(냇 울프)와 음식을 만들지만 쉽지가 않다. 대학생인 딸 사만다(릴리 콜린스)가 찾아오고 그녀는 자신의 소설이 저명한 출판사에서 출판하게 됐다는 소식을 알린다. 아이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도 윌리엄은 에리카의 자리를 만들어놓는다. 윌리엄은 이혼 뒤에도 재혼한 에리카의 집을 찾아가서 창문 너머로 그녀를 몰래 훔쳐보곤 한다. 러스티는 동급생인 케이트를 좋아하지만 남자친구가 있는 그녀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어머니의 외도와 부모의 이혼에 상처를 입은 사만다는 일년 넘게 에리카와 통화조차 하지 않는다.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 사만다는 상대를 바꿔가며 자유로운 섹스만 즐긴다. 그러던 중 같이 수업을 듣는 루(로건 레먼)가 끈질기게 그녀에게 접근한다.
영화는 추수감사절에서 다음해 추수감사절까지 일년 동안 한 가정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변화와 다양한 사랑의 양상을
사랑의 다양한 모습 <스턱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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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의 소년, 소녀가 그려내는 순정의 세계를 담은 애니메이션. 첫사랑, 일기장, 숨바꼭질, 머리핀, 불꽃놀이, 이런 단어들을 떠올리면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진땅, 멘마, 유키아츠, 아나루, 츠루코, 폿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6명의 아이들은 ‘초평화 버스터즈’라는 그룹을 만들고 비밀기지도 마련한다. 마을과 연결된 다리 건너편 숲에 있는 작은 창고가 이들의 아지트다. 아이들은 거기서 숨바꼭질도 하고 일기도 쓰고 불꽃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우정을 약속한다.
그러나 어느 여름 갑자기 멘마가 그들의 곁을 떠난다. 아이들은 멘마를 잃은 상실감과 각자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는 죄책감을 안고 5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룹의 리더인 진땅은 학교도 제대로 가지 않고 방황하고, 유키아츠는 여장을 하고 숲을 달리는 이상한 행동을 한다. 가장 유쾌했던 폿포는 멘마가 사라진 곳에 핀 꽃을 주머니에 넣어 목에 매달고 다니는 등 아
소년, 소녀가 그려내는 순정의 세계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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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는 AD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18시간 만에 증발된 도시다. 1592년 발견된 폼페이의 인간 화석은 후대 사람들의 상상력과 감정을 자극했고, 1908년 이탈리아 대서사극을 필두로 이미 대여섯 차례 영화화됐다. 마일로(키트 해링턴)는 로마의 켈트족 학살사건의 생존자다. 당시 어린아이였던 그는 죽은 것으로 위장해 살아남지만 부모는 그의 눈앞에서 로마군 손에 죽는다. 이후 강한 신체와 정신력으로 무장한 전사로 성장한 그는 검투사로 차출돼 폼페이로 팔려간다. 폼페이로 향하는 길에서 마일로는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를 만나 미묘한 감정을 느낀다. 폼페이에 도착한 마일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코르부스(키퍼 서덜런드)와 맞닥뜨린다. 그는 로마의 의원이며, 카시아와 정혼을 맺으려 한다. 마일로는 이제 과거의 복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카시아 공주를 지키기 위해 코르부스와 싸워야 한다.
이 영화는 제임스 카메론의 <타이타닉>과 닮은 점이
사랑은 함께 죽는 것 <폼페이: 최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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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드리 헤밍웨이)은 애완견 스타렛과 함께 친구 멜리사(스텔라 매브)와 마이키(제임스 랜슨)의 집에 얼마간 머물게 된다. 무료하던 그녀는 방을 꾸밀 소품을 구하기 위해 집 근처 벼룩시장에 들른다. 한 가게에서 그녀는 꽃병으로 쓸 만한 물건을 발견하는데 알고보니 그것은 오래된 보온병이었다. 제인이 보온병을 꽃병이라고 부르며 사가려 하자 꼬장꼬장한 노년의 주인 세이디(베세드카 존슨)는 환불은 안 된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어느 날 제인은 꽃병으로 쓸 보온병을 씻던 중 그 속에 몇장씩 뭉쳐져 있던 1만달러가량의 지폐를 발견한다.
영화는 보온병에 든 지폐에서 시작되는 젊은 여성과 나이 든 여성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 돈은 윤리나 양심의 문제보다는 ‘쓰임’의 문제를 상기시킨다. 제인은 세이디의 가게에서 처음 보온병을 본 뒤 그것을 유골함으로 오인하는데 그것은 그곳에 있던 돈의 상징적인 죽음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제인은 보온병을 꽃병으로 사용하면서 다른 쓰임을 발견했듯 ‘돈을
젊은 여성과 나이 든 여성의 우정 <스타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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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게으르고 낙천적으로 살 수는 없을까? 남들과 다른 꿈을 꾸면 안 될까? 하지만 불통하는 두 세계의 어른들에겐 하지 말아야 할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 성공을 중시하는 지상의 곰 세계에서 거리의 음악가 어네스트(장광)는 외면당하기 일쑤다. 치과의사가 되라는 지하세계 어른들의 압박에 이빨을 수집하러 다니지만 셀레스틴(박지윤)은 사실 화가가 되고 싶다. 현실에서는 그렇다. 뚱뚱보 곰 어네스트는 가난한 음악가로 언제나 배고프고, 고아 생쥐 셀레스틴은 무능하고 엉뚱한 사고뭉치다.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꿈을 품은 곰과 생쥐의 금지된 만남은 세상에 일대 소란을 일으킨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수채화풍의 우화애니메이션이다. 유럽의 소소한 동화책이 눈앞에 펼쳐진 듯 담백하다. 금지와 명령이 많은 인간들의 세계를 가볍게 풍자하여 귀여운 동물들의 세계로 의인화했다. 낙천적이고 우직한 곰과 재재바르고 슬기로운 생쥐의 꿈, 우정이라는 주제는 세대 불문의 보편성을 품고 있다. 작품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 꿈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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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야기가 그렇게 끝남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피엔딩 자체에 관심을 두는 로맨스는 드물다. 캐나다의 황혼 로맨스 <해피엔딩 프로젝트>는 발단, 전개가 아니라 결말에 집중하는 영화다. 사랑해서 결혼했고 60여년을 함께 살았다. 일곱 자식을 낳아 키웠고 이제는 둘만의 호젓한 시간을 보내는 80대 후반이 되었다. 집은 낡았고 세상은 참 많이도 변해 이제 새집이 필요할 때다. 남편 크레이그(제임스 크롬웰)는 오래 품어온 프로젝트를 실행할 준비를 시작한다. 초기 치매 증상을 보이던 아내 아이린(주느비에브 뷰졸드)이 계단에서 넘어진 뒤, 낡은 이층집은 온통 그녀에게 위험하기만 하다. 주위에 사는 자식들이나 요양기관의 도움 없이 아내 아이린과 둘이서 일상적인 부부의 삶을 지속하고 싶기에 그는 직접 집을 짓기로 결심한다. 수백대의 범선을 만들었던 조선수의 아들인 크레이그는 현대적인 건축지식 없이도 숙련된 경험으로 능히 집을 지을 수 있다. 그러나 각종 허가, 신고, 등록의 연속인 건축
80대 노부부의 로맨스 <해피엔딩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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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슬>의 주인공은 세 사람이다. 아니, 네 사람이라고 하자. 첫 번째는 어빙 로젠필드(크리스천 베일), 사기꾼이다. 무언가 자신이 대단한 금전적 인맥이라도 있는 것처럼 허풍을 떨고 다닌 다음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를 찾아와 그 인맥에게 연결 좀 해달라고 부탁해오면 그들에게 알선료 명목으로 돈을 챙긴 뒤 일이 잘 안 됐다며 입을 씻는다. 두 번째는 시드니 프로서(에이미 애덤스), 물론 사기꾼이다. 명민하고 강인한 여인이었지만 어빙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동료가 되면서 사기꾼이 된다. 세 번째는 리치 디마소(브래들리 쿠퍼), 사기꾼 노릇을 하는 FBI 요원이다. 어빙과 시드니를 협박하고 이용하여 정계의 거물을 잡아넣으려고 머리를 쓴다. 네 번째는 로잘린(제니퍼 로렌스)으로 사기꾼 어빙의 아내다. 사태의 향방을 바꾸는 일촉즉발의 변수. 이 네명의 인물이 서로 사랑하고 이용하고 대치하면서 한치 앞을 못 볼 정도로 뒤엉키게 되는 인생의 한 국면에 관한 이야기가 <
네 명의 사기꾼 <아메리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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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호텔>은 타이와 라오스의 국경 사이를 흐르는 ‘메콩 강’을 소재로 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다큐멘터리이다. 타이의 북서부, 강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테라스에 기타리스트(차이 바타나)가 자신의 곡을 기억해내려 애쓰고 있다. 그의 옆에는 영화감독(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앉아 있는데, 이후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타 선율은 상영 내내 이어진다. 음악을 따라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구상 중인 새 영화의 리허설 현장이 드러난다. 그의 영화에는 ‘폽’이라 불리는 귀신이 등장하는데, 폽은 인간이나 동물의 내장을 먹는 타이 고유의 유령이다. 2002년에 위라세타쿤이 쓴 <엑스터시 가든>의 리허설 장면이 영화에 삽입된다.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어머니와 딸이다. 귀신인 어머니 젠(젠지라 퐁파스)과 함께 사는 딸 폰은 바나나 농장을 소유한 부유한 청년 통(사크다 카에부아디)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폰은 자신의 어머니가 폽인 것을 알지 못하고, 끝내 어머니에게 잡아먹히게 된다. 이후
‘왜곡’에 대한 의식 <메콩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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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는 천재 탐정이었지만 검은 조직에 의해 초등학생 몸으로 돌아간 명탐정 코난(김선혜)은 오늘도 주위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가운데 열심히 사건을 수사한다. 어느 날 비밀에 싸인 의뢰인의 연락을 받은 코난은 유명한 형사(이정구)와 친구들과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간다. 그런데 의뢰인은 ‘TAKA3-8’이라는 단서만 준 뒤 사건을 해결하라 지시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한다. 코난은 물론 친구들에게까지 폭탄을 장치한 뒤 여차하면 터트리겠다는 것이다. 이제 코난은 자신과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탐정들과 힘을 모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그것도 바로 오늘 밤까지 말이다.
<극장판 명탐정 코난: 탐정들의 진혼가>는 아오야마 고쇼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10번째 극장판으로 지난 2006년에 개봉한 작품이다(현재 <명탐정 코난>은 18번째 극장판을 만들고 있다). 이 극장판의 특징이라면 이전 시리즈에서
<명탐정 코난> 10번째 극장판 <극장판 명탐정 코난: 탐정들의 진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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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공부하는 한국어 교재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이런 페이지가 종종 눈에 띈다. ‘이 단어만 알면 한국통’이라는 등의 제목 아래 ‘모므짱’(モムチャン, 몸짱), ‘생오르’(センオル, 생얼) 따위의 말뜻이 예문과 함께 친절히 설명돼 있다. 국어대사전에도 없는 인스턴트 조어들이 이웃나라의 초급 한국어 교재에 당당히 등재돼 있는 것이다. 티아라의 효민이 주연한 일본영화 <연애 징크스!!!>에서 그녀가 일본인에게 전파하는 것은 ‘미르당’(ミルダン, 밀당)이다. “남자와 있을 때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트위터 아이디를 받은 뒤 곧바로 팔로하지 말고 상대를 조마조마하게 만들 것” 같은 지침을 귀띔하는 식이다. 사고로 애인을 잃고 일본으로 유학 간 지호(효민)는 기숙사 선배 카에데(시미즈 구루미)의 연애를 성사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세상을 떠난 사랑을 잊기 위해 지호는 카에데의 연애작전에 더 적극적이다. 카에데는 중학교 시절 첫사랑 유스케(야마자키 겐토)를 다시 만
“밀당은 흥정이 아니라 노력” <연애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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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는 아름답게 포착된 풍경화 같은 영화다. 유명한 예술가 부자(父子)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위대한 회화의 시대가 위대한 영화의 시대로 뒤 바뀌는 전환기를 다루었다. 74살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미셸 부케)는 누드모델 데데(크리스타 테렛)를 만나 생기를 되찾고는 말년의 걸작들을 그려낸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부상을 당해 집으로 돌아온 그의 둘째 아들 장 르누아르(뱅상 로티에르)는 아름답고 당찬 데데에게 매혹된다. 데데는 야심이 없던 장에게 영화감독이 되어 자신을 배우로 써달라고 요청한다. 화가 르누아르는 지병인 관절염으로 인해 손가락에 붓을 붕대로 감아 그림을 그리면서도 최후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남프랑스로 이주하여 주로 여인의 육체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는데, 영화는 이 시기의 르누아르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계 다루기를 좋아하던 아들 르누아르는 비행기나 영사기에 관심이 많았고 이후 프랑스영화의 황금기를 이끄는 위대한 감독이 되었다.
회화의 시대에서 영화의 시대로 <르누아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