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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자가 쫓기는 자가 되었다. <악의 연대기>에서, 배우 손현주는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의 백홍석과 정확히 반대 지점에 서 있는 형사를 연기한다. <추적자>에서 백홍석의 딸을 죽인 ‘높은 분’은 “큰 마차가 먼 길을 가다보면 깔려죽는 벌레도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지만, <악의 연대기>에서 최 반장을 연기하는 손현주의 운명은 ‘깔려죽는 벌레’가 아니라 ‘먼 길을 가야 하는 큰 마차’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이상 잃을 게 없었던 아버지의 퀭한 눈은, 잃으면 안 될 것이 너무 많아 악행의 역사를 새로 쓰는 ‘가진 자’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배우 손현주는 어느 시점부터 누군가의 연인, 친구, 남편이었던 평범한 소시민의 궤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이 배우의 현재를 좀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었다.
기
참 묘한 기분이 든다. <악의 연대기>에서 ‘쫓기는’ 손현주의 모습을 지켜
[손현주] 평범함의 변신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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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차이나타운>
2013 <파파로티>
2010 <황해> B카메라
2009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
2009 <나는 행복합니다>
2008 <추격자> B카메라
2006 <내 청춘에게 고함>
드라마
2015 <식샤를 합시다> 시즌2
2013~14 <식샤를 합시다>
“촬영은 밤 12시 전에 끝났는데 새벽 내내 색보정(D.I.) 작업하느라 잠을 못 잤다.” 이창재 촬영감독은 현재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시즌2를 촬영하고 있다. 촬영감독이 색보정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게 당연한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촬영분량이 많고 일정이 빡빡해 일일이 챙기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럼에도 직접 점검하는 걸 보면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임이 분명하다. “촬영하는 작품에 푹 빠져 작업하는 스타일이다. 콘트라스트가 강한 <차이나타운> 색보정 작업할 때 밝고 ‘뽀샤시
[STAFF 37.5] 부드러움 속의 콘트라스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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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먼드 파이크가 생활에 지칠 대로 지친, 애 셋을 둔 엄마 아비 역으로 돌아왔다. <해피 홀리데이>에서 그녀가 맡은 아비는 천방지축인 세 아이와 씨름하고 철부지 남편과는 이혼 소송 중에 있는 인물이다. 아비는 남편과의 불화를 애써 숨긴 채 시아버지의 생신에 맞춰 스코틀랜드에 있는 가족을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비로소 가족들과 조금 더 가까워지게 된다. 등장인물이 많은 가족극이라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로저먼드 파이크는 코믹물에서조차 자신만의 기운과 강단 있는 얼굴을 보여주는 데 성공한다. 로저먼드 파이크에게 서면으로 그녀가 생각하는 <해피 홀리데이>의 미덕과 아비에 대해 물어봤다.
-가족 드라마 <해피 홀리데이>의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건가.
=단순한 코미디물 이상의 참신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영화를 보면 중반에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그 일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울 점이
[flash on] 강하면서도 서툰 세상의 모든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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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한결같이 영화계 변방을 지켜온 이가 있다. 1985년 만들어진 작은영화워크숍 시절부터 쭉 독립영화 공동체의 자생에 힘써온 현독립영화협의회 낭희섭 대표다. 초창기, 오점균 감독(1기), 류승완 감독(3기),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5기), 임필성 감독(6기), 이송희일 감독(10기) 등이 독립영화워크숍의 기반을 다졌고 마침내 지난 4월6일 독립영화워크숍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30주년을 기념하고자 낭희섭 대표는 영화공동체 윤중목 대표와 함께 그간의 역사를 간략히 정리한 <독립영화워크숍, 그 30년을 말하다>를 출간했다. 윤중목 대표는 현재 영화공동체와 문화그룹 목선재 대표를 겸임하며 영화공동체 정기상영 프로그램인 독립영화발표회를 매주 열고 있다. 뒤늦게나마 문화그룹 목선재 사무실을 찾아가 변방에서 분투 중인 두 영화인을 만났다.
-독립영화협의회의 독립영화워크숍을 30년간 홀로 운영해왔다. 이야깃거리는 많았을 텐데 출간이 의외로 늦었다.
=낭희섭_요즘 책
[flash on] 함께 배우고 만드는 과정의 소중함을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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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교 감독 말을 많이 실어달라. 내 얘기도 정 감독이 한 것처럼. (웃음)” 인터뷰를 하기 전, 김한민 감독은 정세교 감독을 먼저 챙겼다. 자신의 2011년작 <최종병기 활>의 조감독이자 다큐멘터리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개봉 5월7일)를 함께 연출한 후배 감독에 대한 배려에서 나온 부탁일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명량: 회오리 바다를 향하여>는 감독의 전작 <명량>과 따로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는 다큐멘터리다. <명량>에서 준사 역을 맡은 오타니 료헤이, 송희립 장군을 연기한 이해영, 나대용 장군을 맡은 장준녕 등 세 배우가 김한민 감독과 함께 명량해전 직전 이순신 장군이 수군을 재건하기 위해 거쳤던 곳을 차례로 따라가는 이야기다. 네 남자가 이순신의 행적을 따라 걷는 <역사스페셜>이라고나 할까. 김한민 감독은 <명량>을 찍고 난 뒤 무슨 못다 한 말이 남았기에 명량해전과 이순신 장군을
[정세교, 김한민] “역사 공부 붐이 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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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오미 와츠의 필모그래피는 과감한 선택의 연속들로 채워져 있다. 한두편은 우연이라 할 수도 있고 배우의 짧은 변덕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나오미 와츠는 그런 단계를 넘어섰다. 특히 2011년의 <J. 에드가>(감독 클린트 이스트 우드)를 시작으로 <더 임파서블>(감독 J. A. 바요나), <투 마더스>(감독 앤 폰테인), <다이애나>(감독 올리버 히르비겔), <버드맨>(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세인트 빈센트>(감독 테오도어 멜피), <위아영>(감독 노아 바움백)으로 이어지는 그녀의 도전들은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여기에 <멀홀랜드 드라이브> <21그램> <킹콩> <이스턴 프라미스> <퍼니 게임> 등 이전 대표작까지 포함하면 그녀를 할리우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필모그래피를 가진 40대 여배우로 꼽아도 무리가 없을
[나오미 와츠] <위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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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승부 없는 싸움>
2015 <바이럴>
2015 <미시시피 그라인드>
2014 <투 나잇 스탠드>
2014 <루시>
2014 <원 스퀘어 마일>
2014 <맨해튼 러브스토리>
2013 <웜바디스>
2011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2011 <그린호넷>
드라마
2008 <빅뱅이론>
커다란 눈과 통통한 볼, 심통 난 듯 보이는 두툼한 입술까지. 귀엽지만 고집 있는 얼굴이 여성 화자 시점의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으로 제격인 듯 보이는 애널리 팁턴은, 안 풀리는 처지를 한탄하는 <투 나잇 스탠드>의 메건 역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친구 집에 얹혀사는 백수에, 남자친구에게도 차이고, 홧김에 데이팅 사이트에서 만난 남자와 원 나이트를 저지르고 곧 후회하던 찰나, 폭설로 그의 집에 갇힌 메건은 정체됐던 삶을 이 익명의 남자와 소통하기
[who are you] 애널리 팁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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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알고 있는 ‘차도녀’ 이미지와 다르게 수현은 솔직하고 표현이 풍부한 사람이었다. 촬영을 쉬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스탭들과 장난을 치기 바빴으며 종종 감추지 않고 큰소리로 호탕하게 웃곤 했다. 촬영이 시작되면 그는 자신이 신체를 어떻게 써서 왜 이러한 동작을 만들고 있는지 성실히 생각하는 모델이 되었다. 데뷔한 지 십년이 가까워오지만 출연작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한 발짝이라도 조심스럽게 내딛으려 하는 신중한 배우인 것도 같다. 무엇보다도 수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헬렌 조 역으로 캐스팅되며 명실공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프린세스’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자신이 가보지 못한 세계를 기웃거리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탐험가였다.
“마블의 신데렐라”는 공주보다 모험가에 가까웠다. 수현이 들려준 이야기의 많은 부분은 대개 “다양한 모습, 다채로운 캐릭터”로 수렴됐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해 큰 굴곡 없이 자랐고,
[수현] 그녀의 좋은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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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위험한 상견례2>
영화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적어도 파쿠르 제너레이션 코리아 김지호 대표에게는 그랬다.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분당, 학구적인 집안에서 태어난 김지호 대표는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학교, 학원, 집만 오가며 자랐다. “공부만 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니 우울증이 심했”고, 게임중독에도 시달렸다. “어릴 때부터 나만의 것을 찾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한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김지호 대표는 우연한 기회로 <야마카시>(2001)를 본 뒤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자유”를 대리 경험한 그는 파쿠르를 연마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파쿠르는 인간의 고유한 신체능력만을 이용해 장애물을 극복하는 훈련법이다. 영화에서처럼 높은 데 매달리고, 건물 사이를 휙휙 날아다니는 건 파쿠르의 이동 기술 중 하나일 뿐이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이토록 위험천만한 ‘익스트림 스포츠’도 없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STAFF 37.5] 파쿠르의 세계엔 경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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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에서 생을 마감하는 돼지가 불쌍하지만, 돈가스 반찬은 먹고 싶다. ‘찍어내듯’ 돼지를 키우는 대형 공장이 있고 돼지의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규모 농장이 있지만 어떤 곳에서 자란 돼지이든 도축장에서 생을 마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별>(2001)과 <어느 날 그 길에서>(2006) 등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사회적 시스템에 대해 고민해온 황윤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잡식가족의 딜레마>는 이처럼 축산업과 육식에 대해 인간이 겪는 다양한 딜레마를 응시하는 영화다. “저금통 아니면 고기”가 아는 돼지의 전부였다는 황윤 감독은 박학다식한 선도자이기보다는 아이의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와, 밥상에 올릴 음식을 고민하는 주부, 다시 말해 일반 관객과 다르지 않은 눈높이에서 이 딜레마의 실체에 다가간다.
-쿠키를 먹으면서 이 영화를 보다가 미처 다 먹지 못했다.
=하하하. 다들 그런 말씀 하시더라. 어떤 분은 핫바를, 어떤 분은 육포를 먹다가
[flash on] “급식 정책하는 분들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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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천사 가디>에는 유독 창문 너머의 인물과 풍경을 보여주는 숏이 많다. 거기에 주인공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한편의 그림동화,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장애를 가진 아들을 둔 아버지 레바가 마을 주민들의 편견에 맞서 아들을 천사로 둔갑시키는 이야기는 아민 도라 감독의 얘기처럼 “우리를 현실과 동화 사이를 오가는 놀라운 여행으로 인도한다”. <모두의 천사 가디>는 레바논의 유명 광고감독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인 아민 도라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그와 서면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레바를 연기한 배우 조르주 카바즈가 <모두의 천사 가디>의 시나리오를 썼다. 어떻게 이 영화의 연출을 맡게 됐나.
=프로듀서 가브리엘 샤문에게서 조르주 카바즈를 소개받고 <모두의 천사 가디>의 시나리오를 받았다. 읽는 순간 시나리오에 완전히 매료됐다. 이 이야기엔 내가 자라온 환경이 있었다. 그안에서 나를 발견했다. ‘가디’의 세계를
[flash on] 이야기의 힘은 사람보다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