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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오케 가자!” 쿄지와 사토미의 만남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됐다. 야쿠자인 쿄지는 아무렇지 않게 명함을 건네면서 모리오카중학교 합창부 부장인 사토미에게 노래를 가르쳐달라고 제안한다. 조직 내부에서 진행하는 가라오케 대회에서 가장 노래를 못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회장이 직접 새기는 문신을 몸에 받아야 하는데, 쿄지는 어떻게든 이 벌칙만큼은 피하고 싶다. 중학생 사토미는 그런 쿄지가 무섭지만, 결국 함께 가라오케를 다니며 노래를 가르쳐주기 시작한다. 경계를 완전히 풀지 않으면서도 사토미는 쿄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와야마 야마 작가의 <가라오케 가자!>는 일본에서 발간된 이후 크게 인기를 끌며 동명의 실사영화로도 제작됐다. 신작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上권(이하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에서는 가라오케에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장소를 옮긴 뒤,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르거나 이곳에서 작업을 하는 손님들 그리고 이들과 마주하는 직원들의 일상이
[인터뷰] <패밀리 레스토랑 가자.> 上권 출간 기념 내한한 와야마 야마 작가, ‘안경을 쓴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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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로 돌아온 웨스 볼 감독을 만났다. 디스토피아 SF영화 <메이즈 러너>로 화려하게 데뷔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웨스 볼 감독은 <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과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로 <메이즈 러너> 삼부작을 완성, 세 작품으로 전세계에서 10억달러의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다. 웨스 볼 감독은 2012년 유튜브에 업로드한 3D 단편영화 <파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독특한 상상력으로 구현해낸 이 8분의 영상을 보면, 그가 인간의 종말로 마무리된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에 어떤 색채를 더할지 궁금해진다. <혹성탈출> 프랜차이즈의 후속편을 맡게 된 계기, 그리고 영화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들었다.
- 차기작으로 <혹성탈출> 시리즈를 선택했다.
= 처음 연출 제안을 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했다. 어린
[인터뷰] “진실, 지식, 앎의 의미를 탐구한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웨스 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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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유인원의 세상, 퇴화한 인간은 그 그림자에서 살아가는 시대. 어린 유인원 노아(오언 티그)에게 그의 작은 마을 바깥 세계에 대한 질문은 금기다. 그러던 어느 날 노아 앞에 수수께끼의 인간 소녀 노바(프레이아 앨런)가 나타난다. 한때 인간이 세상을 지배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노아는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뒤흔드는 여행길에 오른다. 한편 유인원의 리더로 부상한 프록시무스(케빈 듀랜드)는 스스로를 ‘시저’로 칭하며 유인원 제국을 건설한다. 과거 과학을 발전시켜 세계를 제패했던 인간의 흔적을 적극적으로 파헤치는 그는 인간의 기술을 통해 유인원 문명을 빠르게 발전시키기를 꿈꾼다. 역사의 갈림길에 선 인류와 유인원, 노아와 소녀의 여정은 그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로스앤젤레스의 주거 지역, 간판 하나 없는 오피스 건물에 숨겨진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편집실에 웨스 볼 감독과 세계 각국에서 온 10명의 기자들과의 대화 자리가 마련됐다. 후반작업 편집실에
[커버] 시리즈에서의 전통과 혁신 -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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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하는 세계를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혹성탈출> 시리즈가 새로운 속편으로 돌아온다. ‘리부트 삼부작’으로 불리는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그리고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이 위대한 지도자 시저의 일생을 따라가며 유인원 문명의 시작과 인간의 몰락을 다뤘다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그로부터 수세기 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새로운 캐릭터 노아의 모험을 그린다. <메이즈 러너>로 신선한 충격을 준 웨스 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리부트 삼부작 및 최근 <아바타: 물의 길>의 각본을 쓴 릭 자파와 어맨다 실버가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젊은 감독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받은 전작의 제작진이 만나 SF의 전설이 된 <혹성탈출>의 세계관을 새로운 시대의 이야기로 이어 나간다. 특
[커버] 전설의 리부트, 그 이후 - <혹성탈출> 시리즈의 새로운 속편,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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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은 알려져 있지만 알지 못하는 역사다. 해방 직후 제주 도민들이 억울하게 학살당하는 참극이 있었다는 개괄만 알고 있을 뿐 구체적인 내막은 접하지 못한 이들이 훨씬 많다. 특히 군사재판에 회부돼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수형인들의 사연은 제주 4·3 사건이 언론이나 TV 매체를 통해 알려진 한참 뒤에나 수면 위에 올라올 수 있었다. 김경만 감독은 제주4·3도민연대에서 진행하는 수형인 구술조사 연구에 함께하면서 수형인과 이들의 유족 120여명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양농옥, 박순석, 박춘옥, 김묘생, 송순희 다섯 할머니의 목소리에 집중한 다큐멘터리다. 김경만 감독이 이전 작품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풍자와 독창적인 유머가 의도적으로 거세되어 있다. <하지 말아야 될 것들>에서 전쟁과 군사주의와 남성성 문제를, <각하의 만수무강>에서 북한을 적대시하던 사람들이 누구보다 전체주의와 ‘이승만’ 숭배에 적극적이던 모
[인터뷰] '돌들이 말할 때까지' 김경만 감독, 4·3에 대한 인식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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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 코리아)는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시상, 공동 행사 개최 등 영화제 전반을 지원하며 재능 있는 영화인들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다. 올해는 지원 대상 및 이벤트를 확대하며 전년보다 끈끈한 협업을 예고하고 있다.
- 후지필름 코리아가 전주영화제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게 된 배경은 뭔가.
= 처음엔 시장 확대 등 비즈니스적인 측면이 컸다. 그런데 공식 스폰서로 함께하면서 전주영화제가 독립영화나 실험영화를 발굴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올해는 지원의 폭을 보다 늘릴 예정이다. 2011년부터 다큐멘터리 사진 그룹 온빛을 지원하고 있는데, 생계를 위해 본업은 따로 두는 분들이 많아 그분들을 위해 장비, 예산을 지원해주고 있다. 전주영화제 후원 역시 앞으로 계속 진행하고 싶다.
- 전주영화제는 사진과 영상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등 실험영화도 여럿 선보인다. 때문에 후지필름 코리아의 후원이
[인터뷰] 임훈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사장, “앞으로도 필름의 가치는 계속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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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에 성공한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이 4월17일 국내 개봉한다. 전설적인 고스트버스터즈의 멤버 이곤 스펭글러(해럴드 래이미스)를 할아버지로 둔 피비(매케나 그레이스)는 엄마 캘리(캐리 쿤)와 오빠 트레버(핀 울프하드)와 함께 살다가 엄마가 지질학자 그루버슨 선생님(폴 러드)과 만나면서 4인 가족의 막내딸이 된다.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은 이들 4인방이 뉴욕의 고대 유물 속에서 깨어난 ‘악’령 ‘가라카’를 퇴치하는 과정을 담았다. 전편의 각본가였던 길 키넌은 이번 편에서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다. “7살 때 극장에서 아빠와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1984)를 본 기억이 생생하다. 영화감독이 되어 이 놀라운 시리즈의 유산을 잇는 것이 감격스럽다.” “클래식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우아하면서도 으스스한 움직임에서 받은 영감을 유령 캐릭터에 심는 작업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도전적인
[인터뷰]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길 키넌 감독, 다시, 유령 잡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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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의 속편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에서 작은 변화가 생겼다. 이번 편에서 그루버슨 선생님과 어린 남매 트레버와 피비의 엄마 캘리가 연인으로 함께 살면서 폴 러드와 캐리 쿤도 더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됐다. 그루버슨과 캘리는 뉴욕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유령 퇴치 능력과 과학 지식을 뽐내고 다니는 괴짜 막내딸을 보호하느라 전전긍긍한다. 두 배우가 그루버슨 선생님과 캘리처럼 “좋은 부모가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능청스레 상황극을 펼치는 모습에서 유령을 쫓는 그루버슨 패밀리의 화합이 속편에서 남달랐던 이유가 드러났다. 오리지널 <고스트버스터즈>에 대한 향수와 애정을 더 강하게 느끼며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을 촬영한 두 사람은 “오리지널 멤버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었다. 한층 환상적이고 유령이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분위기가 완벽히 조성된 세트 덕분에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캐리 쿤)며 입을
[인터뷰]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 배우 폴 러드, 캐리 쿤, 초현실적인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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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라는 말을 꺼내자마자 신인배우 김상흔의 손은 간절히 기도하는 손이 되었다. 그에게 전주는 “작품으로 정말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데뷔작 단편 <돌림총>(2021)이 처음 출품된 곳이 전주영화제였으나 쓴맛을 본 탓이었다. “한국단편경쟁 결과가 오후 4시인가 그랬다. 전주 가서 이거 먹자, 저거 하자, 하면서 3시50분까지 ‘<돌림총> 단톡방’이 굉장히 뜨거웠다. 그런데 결과를 다 확인한 뒤 한 2시간 동안 대화방에 정적이 흘렀다. (웃음)” 씁쓸한 미소로 당시를 회상하던 김상흔은 곧 시원스레 웃으며 전주영화제 초청 게스트로서 당당히 전주영화의거리를 누빌 자신을 즐거이 상상했다. 여전히 활발한 <돌림총> 단톡방 멤버들과 전주에서 거하게 회포도 풀 계획이라고. 그가 이번 마중클래스에서 관객과 소통할 작품은 다름 아닌 <돌림총>이다. <돌림총>은 총 돌리기 동작을 하다 부상을 입어 행정병으로 빠진 현규(엄준기)가 의장대로의 복
[인터뷰] 준비, 시작!, <돌림총> 배우 김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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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아 배우는 5년간의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거치고 배우로 돌아온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를 따라간 연기학원에서 연기를 시작한 이후 예술고등학교, 대학 연극영화과 경로를 밟으면서 차근차근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얼굴을 비췄다. 장건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회오리 바람>에서 언니 얼굴에 침을 뱉으며 과격한 몸싸움을 펼치던 미영의 모습이 박문아의 어린 시절이다. 그러다가 “대학 졸업 후의 연기 이력에 막막함”을 느낀 그는 고등학교에서 영상·이미지 편집 등을 가르치는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속에서 끓는 연기의 욕망”을 스스로 숨기지 못한 끝에 지난해 무렵부터 배우로 복귀했다. “<피라미드 게임> 같은 학교폭력 이야기가 실제로도 빈번”하다는 사실을 예시로 든 그는 “교사로 있던 5년을 그저 흘려보낸 것”은 아니라고 회상했다. “여러 성격의 학생, 학부모들과 관계를 맺으며 쌓은 다양한 경험들이 연기에도 반영”됐다는 박문아 배우의 말씨엔
[인터뷰] 추억이 반짝반짝, <럭키볼> 배우 박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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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작과 함께 전주영화제에 대한 기억을 묻자 이제 막 여행 짐을 싸기 시작한 소녀처럼 방효린은 설레는 표정으로 웃었다. 대학 시절 그는 전주영화제 시즌이면 학과 동기들과 버스를 대절해 전주로 향했다. 도장 깨기 하듯 영화관 이곳저곳을 유영하면서 친구들과 언젠가 함께 만든 작품을 전주영화제에 올리겠다고 얘기하곤 했다. “전주영화제는 연극영화과 학생들에겐 꿈의 공간이다.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펼쳐내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지옥만세>가 전주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무척 영광스러웠다. 게다가 관객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니, 꿈이 이뤄지는 것만 같았다.” <지옥만세>는 수학여행을 앞둔 학교폭력 피해자 선우(방효린)와 나미(오우리)의 겨우내 모험담을 다룬다. 모든 게 가벼워진 5월, 춥고 냉랭한 아이들의 지옥을 지켜보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영화는 마지막 시퀀스에 많은 무게를 두고 있다. 큰 소동을 지나 각자의 길
[인터뷰] 봄이 오는 신호처럼, <지옥만세> 배우 방효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