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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스위트 프랑세즈>
2014 <더 다크 밸리>
2014 <말레피센트>
2012 <비잔티움>
2012 <온 더 로드>
2011 <익스트림 No.13>
2008 <프랭클린>
2007 <컨트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얼굴을 한 삐딱한 청년이 있다. 먹고 마시기를 즐기고, 그 못지않게 춤과 노래를 즐기고, 그보다 더 대마를 즐긴다. 샘 라일리가 연기한 <온 더 로드>의 작가지망생 샐이다. 느긋한 성품과 한량의 영혼을 가진 건 실제의 샘 라일리도 마찬가지다. <말레피센트>의 까마귀 디아발은 말레피센트의 수족으로 늘 반 걸음쯤 뒤에서 그녀를 지켜본다. ‘디즈니 영화’ <말레피센트>에서 말레피센트와 디아발 사이를 흐르는 위험한 분위기를 읽어낸 이가 있다면 그건 틀림없이 안젤리나 졸리를 바라보는 샘 라일리의 속 모를 눈빛 때문일 거다.
무명 록
[who are you] 샘 라일리 Sam Ri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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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막 한가운데에 자식을 버렸다. 아이는 들개처럼 세상을 떠돈다. 벌을 받아 마땅한 엄마가 눈앞에 없었으므로 아이는 대신 세상을 벌하기로 한다. <우는 남자>의 곤은 그렇게 냉혹한 킬러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그 순간부터 곤은 성장을 멈췄다. 그의 육신은 지금을 살아도 그의 정신은 사막에 묻혔다. 그런 곤이 되어 돌아온 남자가 있다. 반박을 할 수 없는 완벽한 외모 때문인지 누구에게도 버림받아본 적 없을 것 같은 배우 장동건이다. <우는 남자>의 이정범 감독은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바로 깨져버릴 것 같은” 그의 얼굴이 주는 인상이 캐스팅의 주요 이유는 아니었다고 전한다. 그보다도 감독은 22년간 배우 생활을 해오며 장동건이라는 사람이 촘촘히 쌓아올린 시간과 경험을 탐했다. “<아저씨> 이후 나와 함께하고 싶다는 젊고 근사한 배우들은 많았지만 그건 내면의 아픔이 중요한 곤이라는 캐릭터와는 맞지 않아 보였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장동건] 마음 가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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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헤어
2013 <인간중독> <히어로>
2012 <남자사용설명서>
2011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2009 <불꽃처럼 나비처럼>
2008 <사과> <걸스카우트> <멋진 하루>
2007 <검은집>
2006 <사생결단> <그놈 목소리>
2005 <너는 내 운명>
2003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분장팀
2003 <이중간첩>
2000 <불후의 명작>
김서희 실장은 분장사이기 전에 DJ다. 이른 아침,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분장실에 도착할 배우들을 위해 그녀는 손수 음악을 고른다. 장르는 가요부터 팝송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어바웃 타임>의 O.S.T나 장미여관의 <봉숙이>를 번갈아 틀었다. 가끔 “김광석 노래를 틀어달라”라는 식으로 곡을 신청하는 배우도 있다. 그녀는 ‘오늘 분장 너무
[STAFF 37.5] 분장실의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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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으로 단숨에 전세계 평단을 사로잡은 캐나다 출신 감독 드니 빌뇌브의 신작 <에너미>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소설 <도플갱어>가 원작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듯, 영화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의 잠재의식 속을 헤집고 들어간다. 똑같이 생긴, 그러나 어딘가 많이 다른 역사학 교수 아담과 배우 앤서니가 도플갱어로 만나는 미스터리 심리극이다. “내 작품 중 가장 사적인 영화”라고 감독 스스로가 말할 정도로 <에너미>는 그가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온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과연 인간은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그의 궁금증이 만들어낸 ‘에너미’의 실체가 궁금해졌다.
-원작 소설의 어떤 점에 강하게 이끌렸나.
=주제 사라마구는 인간의 나약함과 문명의 취약성에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풀어가는 작가다. 나는 그의 환상적인 유머 감각과 뛰어난 지성에 감탄한다.
[flash on] “신경증에 걸린 첩보영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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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메신저>(이하 <고메>)는 그간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제작됐다. 내가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내 손으로 만들겠다는 열정과 이를 열렬히 응원해준 팬덤의 힘으로 완성된 이 독특한 프로젝트는 국내 시장에서는 드물게 OVA(Original Video Animation) 용으로 먼저 제작되어 팬들과 직접 만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의 척박한 환경에 비춰볼 때 실로 과감한 시도였고 비록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2010년 1화가 만들어진 이후 수많은 ‘고메’ 팬들을 양산했던 <고메>가 무려 4년 만에 2화를 들고 다시 팬들에게 돌아왔다.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에서 나아가 이제 일반 관객에게도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극장판으로 찾아온 <고메>. 이 색다르고 고집스런 프로젝트 뒤에는 스튜디오 애니멀이라는 뚝심 있는 제작사가 있다. 총 6화 완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언제
[flash on] 대책 없는 ‘으리’보다 이유 있는 ‘신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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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가 스탭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90년대 말 격변의 시기를 거치며 결성된 영화인회의는 당시 공공기관이 미처 담당하지 못했던 자리에서 젊은 영화인들의 요구를 대변해왔다. 영화인회의에서 출발하여 현장 스탭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영화조수연대회의, 젊은 프로듀서들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한국 영화계 각종 단체의 결성은 한 사람의 발자취로 이어진다. 바로 미인픽쳐스의 안영진 대표다. <몽타주>를 통해 기대되는 제작자 대열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그가 차기작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영화계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부지런한 일꾼이던 그는 어떻게 믿음직한 제작자로 거듭났을까.
-5월12일에 미인픽쳐스의 차기작 <살인의뢰> 제작고사를 했다.
=크랭크인은 15일부터 들어간다. 부산, 인천, 전주 등 전국을 거의 다 돌 것 같다. 아마 나도 같이 따라다닐 것 같다. 워낙 현장에 가
[안영진] 영화계 큰 일꾼, 이야기꾼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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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새벽에 관한 ‘다른’ 해석을 접한 건 4년 전 블록버스터영화를 준비 중이던 한 PD로부터였다. “수차례 매니지먼트사를 설득했는데 안 되더라. 아쉽지만 포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영화에서 송새벽이 맡을 캐릭터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국면에서 작은 악마로 변해가는 인물이었다. 당시 송새벽은 한창 코믹한 이미지로 주가를 올리고 있었다. 광고에서 그는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미친 고백’을 하는 수줍은 남자였고, 그런 송새벽에게 파괴와 악의 근성을 가진 캐릭터는 헐겁거나 어울리지 않는 옷 같았다. 그런데 PD가 들려준 말은 주변의 견해와 달랐다. “제작자로서 지켜볼 때 배우 송새벽에겐 지금이 중요하다. <방자전>(2010)의 스타성이나 CF의 웃음기를 걷고 그가 가진 연기력,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에겐 분명 그런 지점이 있다. 그런데 지금 그의 방향은 좀 손쉬운 이미지 선택이 아닐까.”
그 배역은 결국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에게 돌아갔고 그 배우는 엄청난 주목을
[송새벽] <도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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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드라큘라 언톨드>
2014 <맵스 투 더 스타즈>
2014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2014 <넛잡: 땅콩 도둑들>
2013 <에너미>
2013 <벨>
2012 <코스모폴리스>
2012 <항생제>
2011 <데인저러스 메소드>
드라마
<머독 미스터리>
<해피 타운>
<국경특수수사대> 외 다수
모든 상황을 간파하고도 모른 척하는 표정과 말투. 영화 속 사라 가돈의 싸늘하고 서늘한 무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열살 때부터 캐나다에서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온 그녀에게서 이런 분위기를 끄집어낸 건 같은 캐나다 출신의 거장 데이비드 크로넨버그다. 다른 여성에게 흔들리는 정신분석학자 칼 융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데인저러스 메소드>의 엠마, 억만장자 남편의 일방적인 요구에 경멸로 응대하는 <코스모폴리스>의
[who are you] 사라 가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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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들 사이에 ‘배거슨’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 벤치에 앉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껌 씹는 습관을 재연해 웃음을 주었던 SBS 아나운서 배성재를 두고 축구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시작으로 2012년 런던올림픽 그리고 올여름 열리는 브라질월드컵까지 굵직굵직한 축구 대회를 중계했고, 한주의 축구 소식을 전하는 <풋볼 매거진 골! >(이하 <풋매골>)을 오랫동안 진행해온 그다. 스스로를 ‘<풋매골>의 중심’이라고 부를 만큼 그의 재치 있는 언사와 축구에 대한 열정은 축구 팬들도 일찌감치 알아봤다. 월드컵을 앞둔 현재,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브라질>(SBS)에 출연해 브라질의 아마존 정글까지 ‘답사’하고 돌아온 그를 만났다.
-어젯밤(11일)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대 웨스트햄 중계가 있었다.
=1위 맨체스터 시티와 2위 리버풀의 승
[trans x cross] 축구는 일하면서 보는 게 최고다 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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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열심히 사는 아이인데 정말 나쁘게 나오더라.” 평범한 직장인도 조진웅이 연기를 하면 괜히 악당처럼 보인다. 조진웅에겐 인물이 본래 가진 성향을 증폭시키는 큰 울림통이 있는데 이 울림통은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 그 거리낌 없는 태도와 뻔뻔함이 그를 대하는 사람들을 어딘지 위축시킨다. 형사를 맡을 때나 조폭 역할을 할 때도 그는 한결같이 크고 거대한 존재감으로 돌진한다. 이것은 선과 악의 문제라기보다 욕망의 크기에 관한 이야기다. 정의로운 역할이든 지독한 악당이든 관계없이 조진웅이 그간 맡았던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욕망에 솔직했다. 자신의 욕망에 대한 확고한 믿음 아래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인물. 배우 조진웅은 그걸 두고 “열심히 산다”라고 표현한다. 확실히 조진웅의 페르소나들은 내적 갈등보다는 외적인 장애를 부수는 데 열심이었다. 그래서, 무시무시하다.
<끝까지 간다>의 박창민은 그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진웅] 액션과 웃음의 리듬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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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화면에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작품이 끝날 때 즈음이면 어딘지 희미해진다. 인상이 흐릿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 캐릭터가 약해서도 아니다. 굳이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편안함’이 적당할까. 이선균을 바라보면 눈이 편하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괴팍한 말투로 독설을 내뱉을 때도 밉지 않다. 제아무리 울퉁불퉁한 캐릭터도 이선균이라는 필터를 거치고 나면 우리 집 욕실에 걸린 수건마냥 부드럽고 친근해진다.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쌓아온 이미지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두르고 있는 일상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그는 작품을 발판으로 스스로 빛나기보다 스스로를 숙여 작품을 받쳐주는 쪽에 가까운 배우다. 두드러지는 한 장면을 만들기보다는 장면마다 스며들어 전체적인 정서를 쌓아나가는 진귀하고 ‘희미한’ 배우. 늘 상대배우를 돋보이게 해주는 ‘케미스트리의 배우’라는 수식어는 이선균의 강력한 친화력을 칭찬해주는 동시에 일말의 아쉬움도 대변하고 있다.
그런 의미
[이선균] 경계에서 끝까지 한숨에 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