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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폐허가 된 지구에서 벗어나 이주한 셸터에서 끊임없이 전쟁이 벌어지고, 사람들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한다.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정이>는 ‘딸이 복제된 엄마를 리셋해서 해방시킨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관을 선보이는 연상호 감독의 SF영화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지만 무엇보다 <정이>는 고 강수연 배우가 오랜만에 주연으로 출연한, 그러나 그의 마지막이 된 영화라는 점에 더 주목하게 한다.
- 전투용병의 이름이 ‘정이’다. 굳이 친근한 이름을 붙인 까닭이 있나.
=정이(김현주)는 영웅, 용병, 엄마 등 여러 시선에서 보여진다. 한 인물의 아이덴티티에 관한 이야기라 처음부터 제목은 인물의 이름이어야 했다. 해방되는 존재이니만큼 원래의 윤정이(김현주)와는 다른 이름이되 단순하고 한국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외국 사람들도 이 영화를 한국 이름으로 부를
[인터뷰] 넷플릭스 '정이' 연상호 감독, “인간과 AI의 경계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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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중인 아버지 창욱(한석규)이 집에 돌아와 대뜸 요리를 시작한다. 엄마 다정(김서형)은 암 말기라고 한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지만 여자 친구 여진(조유정)은 재수의 길을 택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진호은이 연기한 재호는 매일이 쓴맛이고 하루하루가 잡내투성이다. 진호은에게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신인 시절부터 인터뷰마다 밝혀온 휴먼 멜로 장르에 대한 애정을 마침내 연기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기에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진호은은 가족의 이별과 화해를 그린 슬픈 작품의 촬영 현장이 웃음바다였다고 요약한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촬영 당시 세 작품을 병행 중이었다.
어느 날 이동 중에 한석규 선배의 기사가 휴대폰에 떴는데 내가 혼자 미친 듯이 웃고 있더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긴장이 되어서 선배들의 전작을 다시 찾아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촬영에 들어간 후 선배들을 생각하면 행복한 웃음만 났다.” 진호은은 음
[WHO ARE YOU]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진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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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는 항일 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하기 위해 5명의 용의자를 외딴 호텔로 유인한다. 이들 가운데 서로 가장 성정이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과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다. 처음엔 서로에게 적대적이었던 이들의 관계는 <유령>의 장르가 추리극에서 스파이 액션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화한다.
- <유령>의 시나리오를 처음 받고 어떤 점을 기대하며 출연을 결심했나.
박소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하면서 이해영 감독님에게 배운 게 너무 많았다. 오랜 기간 한 캐릭터로 살아본 것도 처음이었고,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시기였다. 나에게 정말 다양한 무표정이 있다는 것을, 이런 얼굴과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감독님을 통해 알게 됐다. 감독님과 꼭 다시 작업하고 싶다는 마음은 늘 갖고 있었다. <독전> 개봉 이후 감
[인터뷰] ‘유령’ 이하늬, 박소담, “단단한 자존감과 당당한 애티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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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에게 항일 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해내지 못한다는 건 상당히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혈안이 된 카이토의 용의자 리스트엔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와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이 올랐다. 마침 명예 회복이 필요했던 쥰지는 용의자로 몰린 것엔 아랑곳하지 않고 카이토보다 먼저 유령을 잡아내려 한다. 천 계장은 혼자 남겨진 반려 고양이를 걱정하며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길 원한다. 카이토가 놓은 덫 속에서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는 용의자들. 맡은 캐릭터의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2주 만에 일본어 대사를 전부 외운 박해수, 의상과 액션까지 철저히 준비한 설경구, 10kg가량 체중을 증량한 서현우와 <유령>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 다들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고. 시나리오의 어떤 점이 흥미로웠나.
설경구 책이 잘 읽혔다. 이해영 감독님이 항일영화지만 좀 달리 가고 싶다고,
[인터뷰] ‘유령’ 설경구, 박해수, 서현우, “액션에 컬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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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조직 ‘흑색단’이 조선총독부에 심어둔 첩자 ‘유령’을 밝혀내기 위해 벼랑 끝 외딴 호텔에 신임 경호대장 카이토(박해수)와 그가 놓은 덫에 걸린 용의자들이 모인다.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설경구), 통신과 암호 전문 기록 담당 박차경(이하늬), 정무총감 직속 비서 유리코(박소담), 암호 해독 담당 천은호 계장(서현우)은 살아서 경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른 이와 편을 먹거나 적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유령>은 스파이의 존재를 놓고 서로 쫓고 쫓기는 배우 개개인은 물론 그들이 부딪쳤을 때 에너지가 특히 돋보이는 캐릭터 영화다. 앙상블 연기의 짜릿한 공명을 보여준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를 만났다.
*이어지는 기사에 <유령>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배우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완벽한 앙상블: ‘유령’ 설경구, 이하늬,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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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인생이 바뀌었을까?’ 마대윤 감독은 누구나 한번쯤 해봄직한 상상을 밀어붙였다. 톱스타 박강(권상우)과 그의 매니저이자 절친한 친구 조윤(오정세)의 인생이 하룻밤 새 뒤바뀐다. 배우를 꿈꾸던 두 사람이 함께 치른 최종 오디션 날, 박강이 이전과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미래로 뚝 떨어진 거다. 익숙한 상황 역전극이지만 상황 마다 공감 요소를 잘 살린 시나리오에 권상우, 오정세 두 배우의 개그 시너지가 돋보인다. 새해 극장가에 첫 포문을 연 <스위치>의 마대윤 감독과 권상우 배우를 만났다.
- 권상우 배우가 ‘자신의 커리어를 집대성한 영화’라고 할 만큼 <스위치>에는 배우의 매력이 잘 녹아들어 있다. 드라마 <슬픈연가>의 밈으로 유명한 ‘소라게 패러디’부터 과거 권상우 배우가 거쳐간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다.
마대윤 시나리오 초고를 보고 제작사 대표님이 권상우 배우가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주셨다. 아예 상
[인터뷰] '스위치' 마대윤 감독, 배우 권상우, "가족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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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이, 오솔길, 논두렁, 자두. 별명으로 불리는 이들은 60명의 아이에게 놀이와 생활을 가르치는 교사지만 몇년을 일해도 경력이 ‘0년’ 처리되는 돌봄 노동자다. 초등 돌봄 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한 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 마을 방과후에서 일한다는 이유에서다. 박홍열 촬영감독과 황다은 드라마 작가가 이들의 존재와 저평가된 돌봄 노동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두 감독의 세 번째 공동 연출작인 다큐멘터리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에는 부부인 이들이 두 아이를 보내며 인연을 맺은 도토리 마을 방과후의 3년이 담겼다.
-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위해 제작사(스튜디오 그레인풀)를 차리고 배급과 홍보를 직접 하고 있다.
박홍열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를 시작으로 재미난 것들을 해보려고 회사를 만들었다. 자체 배급과 홍보 모두 처음이다 보니 어디에 연락해야 할지 몰라 많이 헤맸다. 그래서 극장 배급 담당자들을 일일이 만
[인터뷰]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박홍열, 황다은 감독, "그림자 노동을 하는 돌봄 노동자의 존재를 드러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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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재호의 대사량이 많다. 그중 상당수가 영어인데.
=영어 대사가 진짜 어려웠다. 배우는 말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다. 모국어는 말의 속도를 조절하고 호흡을 넣는 게 어떤 의미인지 또 에너지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소리를 작게 질러도 파급력이 달라진다는 걸 안다. 말하자면 대사의 뉘앙스로 관객과 심리 싸움을 하는 건데 영어는 그게 안되니까. 내 걸로 소화되지 않고 녹음한 걸 로봇처럼 재생하는 느낌이었다. 정재호의 입장에서 이게 재호 같은지 아닌지 계속 따져봐야 하는데 영어 대사를 할 땐 정재호가 사라지고 황정민이 영어를 어떻게 하냐로 기우는 느낌이라 신경이 많이 쓰였다. 그렇게 고생해놓고 돌아와선 또 <수리남>을 찍긴 했지. (웃음) (<수리남>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전요환도 영어 대사가 있다.-편집자)
-대식은 현지 경험이 많은 국정원 요원이다. 그럼에도 재호가 그의 의견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서로 합을 맞춰나가기까지 시
[인터뷰] '교섭' 황정민, "매 작품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매번 신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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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오른 외교관 재호(황정민)의 표정에 초조함이 어린다. 창밖과 손목시계에 번갈아 시선을 던지는 그의 목적은 단 하나. 탈레반이 고지한 살해 시한 안에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자국민들을 구출하는 것이다. 임순례 감독의 신작 <교섭>은 재호가 현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과 만나 인질들을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그린다. 대식이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는 반면 재호는 외교관으로서 지켜야 할 원칙을 흔들림 없이 고수한다. “황정민 배우의 새로운 이미지 변화”라는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그의 최근작인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암살자 인남, <헌트>의 귀순한 파일럿 리 중좌, 드라마 <수리남>의 목사 전요환과 다르게 <교섭>의 재호는 자신의 "용광로 같은 에너지"를 보다 잘 정제해 드러내는 인물이다. 의상의 디테일까지 손수 챙기는 것으로 잘 알려진 배우답게 <씨네21>의 커
[인터뷰] '교섭' 황정민, "보다 정제된 에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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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 사장 현수(주지훈)는 누명을 벗고자 검사를 사칭한다. 엘리트 검사 화진(최성은)은 그런 현수를 의심하지만 이내 현수와 자신이 맞서야 할 상대가 도훈(박성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와 공조한다. 김경원 감독은 범죄 오락물 <젠틀맨>의 제작 과정에 대해 “한 장면 한 장면 새로운 방식은 없을까 치열하게 고민하며 찍었다. 빤한 걸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화를 향한 감독의 변처럼, 김경원 감독은 무언가 다른 걸 만들고자 했던 <젠틀맨>의 제작기를 적확한 언어로, 그러면서도 빤하지 않게 들려주었다.
- 어떤 경위로 이야기를 구상했는지 궁금하다.
=유흥가와 유흥가 뒷골목에 있을 법한 간판 그리고 그 밑을 지나가는 한 남자의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그리고 그를 뒤따르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었다. 큰 틀을 잡은 후 캐릭터를 떠올렸다. 혈연, 지연 등 특정 관계를 맺지 않은 타인에게도 호의를 베풀 줄 알고, 호의를 베푸는 과정에서 큰 난관이 닥
[인터뷰] ‘젠틀맨’ 김경원 감독,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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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의 클래식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 모스카레토 작가가 쓴 동명의 인기 웹소설, 웹툰을 바탕으로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메이드 인 루프탑>의 김조광수 감독이 재해석한 왓챠 익스클루시브 공개작 <신입사원>이다. 김조광수 감독의 첫 BL 시리즈물 연출에 불을 지핀 존재는 현실에서부터 이미 달라도 너무 다른 두명의 신인배우, 권혁과 문지용이었다. 두 사람은 2022년 1월, 서울의 한 막걸릿집에서 감독의 주선하에 처음 만났다. 권혁은 “문지용의 날렵한 턱선과 너무 잘생긴 외모에 충격을 받았고”, 문지용은 “권혁의 엄청나게 큰 키와 찰랑거리는 장발을 보고” 의외의 감탄사를 뱉었다. 유능한 광고회사 파트장으로 냉철한 첫인상을 뽐내는 상사‘공’ 김종찬 역의 권혁은 특히 실제 이미지와 캐릭터간 거리가 큰 쪽이다. “막상 형과 대화해보니 순둥순둥, 몽글몽글 그 자체여서 처음엔 어떻게 김종찬이 될 수 있을까 염려될 지경이었는데, 결국 완벽하게 해냈다.
[WHO ARE YOU] '신입사원' 권혁, 문지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