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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젊은영화여!
2001-05-22

통신원리포트/베이징

제8회 베이징 대학생영화제 5월10일 폐막, 기성영화제 못지않은 관심끌어

지난 4월15일부터 시작된 제8회 베이징 대학생영화제가 5월10일 막을 내렸다. 대학생영화제라면 흔히 대학생 작품이 중심이 되리라 짐작하기 쉽지만, 베이징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주관하되 중국과 아시아 각국의 기성 영화들을 주로 초청상영하고 평가하는 영화제다. 경쟁부문에는 중국 작품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영화제의 특징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중국 전역의 영화제작소에서 제작한 29편의 작품이 경쟁부문에 참가했다. 그중 17편은 미개봉 작품이었다. 아카데미영화상의 파란을 일으켰던 <와호장룡>을 비롯해, 미국 현지 올 로케 촬영을 한 양가휘 주연의 흥행작 <괄사>, 대만 인기가수 겸 배우 막문위가 주연한 <걸어서 끝까지>, 독립영화 <월식> <파란 연인> <탄식> <자주빛 태양> <국화차> 등의 작품이 선보였다.

지난해 신설돼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었던 대학생 비디오 작품전에는 100여편의 작품이 참가했고 그 관심과 열기 또한 치열했다. ‘아시아 우수영화 보기’는 올해 새로 생긴 부문. 한국영화로는 중국에서의 안재욱 열풍 때문인지 의외로 <>이 상영되었고, 일본영화 <철도원>과 <쉘 위 댄스>, 이란영화 <천국의 아이들>이 상영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대학생영화제에 대한 매스컴과 영화인들의 호흥도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점점 관객을 잃어가고 있는 중국영화가 경쟁부문을 통해 젊은 관객들의 집중적 관심을 받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중국영화계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영화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현재 1년에 10편으로 제한돼 있는 미국영화 수입편수가 20편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국영화인들의 위기감이 짙어진 상황이라서 대학생영화제는 작지않은 위안과 자극이 되었다.

영화제 동안에는 영화상영 외에도 ‘홍콩영화의 다원화된 스타일, 할리우드영화와 중국영화를 살펴보다’ 등의 다양한 학술 세미나와 ‘중국의 영화시장과 중국영화의 발전’에 대한 좌담회, 그리고 각 부문 전문가들의 초청강좌가 있었다. 영화상영 뒤에는 감독 및 배우들과의 만남의 시간도 있어 그 열기를 한층 더했다.

5월10일 폐막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은 후어지엔치 감독의 <파란 연인>이, 최우수 감독상은 <유리는 투명한 것>의 시아강 감독, 최우수 남우주연상은 장구어리, 여우주연상은 <파란 연인>의 위엔추엔이 받았고, <향혼녀>의 시에페이 감독이 만든 <티벳의 노래>와 <괄사>가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화제작 <와호장룡>은 미국인들에게 보이기 위해 만든 영화라는 비평이 분분한 가운데 최우수 감상효과상을 받는 데 그쳤다.

베이징=김필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