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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통신] 웰컴 미스터 대니 보일!
2001-10-24

TV용 신작 영화 호평, 차기작은 미래배경 SF

1996년 <트레인스포팅>은 영국영화의 경향을 완전히 새롭게 바꿔놓았다. 감독 대니 보일, 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로버트 칼라일의 인생 역시 단박에 바뀌었다. 이른바 <트레인스포팅> 팀인 프로듀서 앤드루 맥도널드, 라이터 존 호지와 함께 할리우드로 떠났던 대니 보일은, <이완 맥그리거의 인질>과 <비치>가 그저 그런 결말을 얻은 뒤 영국으로 다시 돌아왔었다. 그리고 그것은 <비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캐스팅하느라 이완 맥그리거와 껄끄럽게 헤어지고만, 상처뿐인 귀향처럼 보였다.

지난 9월30일과 10월7일, 일요일 밤 10시, 그가 영국으로 돌아와서 <BBC2>를 위해 만든 두편의 영화 <Vacuuming Completely Nude In Paradise>와 <Strumpet>이 각각 TV 전파를 타고 방영됐다. 두편 모두 <트레인스포팅> 팀과 헤어져, 극작가이기도 한 짐 카트라이트의 스크립트에 도그마 95의 촬영감독인 앤서니 도드 맨틀의 DVD 카메라 촬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 영화에서 대니 보일은 자신이 자란 맨체스터로 되돌아간다. 맨체스터 음악 신과 관련된 이 두 영화는, 맨체스터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가이 리치가 만들어내는 갱영화나,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같은 주류(?) 영국영화들이 건드리지 못하는 영국사회의 리얼리티를 대니 보일 특유의 유머와 풍자, 빠르고 재치있는 스타일로 그려냈다. 영국의 한 주간지는 이 두편의 영화를 놓고 대니 보일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영화라고까지 평했다.

대니 보일이 이 두편의 영화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 알려졌을 때 영국 언론들은 대니 보일이 영국, 나아가 그의 고향 TV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데뷔작이자 역시 히트작이었던 <쉘로우 그레이브>(1994)를 만들기 전 그가 인기 TV 드라마인 <모스 형사> 등을 연출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버지는 TV에서 하는 것에나 관심을 가질 뿐, 아들이 만든 영화 따위에는 별 신경도 안쓴다며 자기 역시 TV 드라마에 더 큰 에너지를 쏟고 싶다고 밝혔다.

이 두편의 저예산 TV영화는 그의 할리우드영화들보다 훨씬 생기있고 강력하며 그의 최고 성공작 <트레인스포팅>보다도 더 깊이있는 현실감과 감동을 준다. 자신이 알고 있는 현실 속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그만한 힘을 더해주는 것일까? 그는 현재 <비치>의 작가 알렉스 갈란드, 배우 로버트 칼라일과 함께 라는 미래 배경의 SF영화를 영국에서 제작중이다.

런던=이지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