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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재든 일본흥행 자신 있습니다”
2001-10-31

“일반적인 소재의 영화도 흥행에 자신 있습니다.”

한국영화의 일본 최초 견본시인 `코리안·시네마 위크' 행사를 앞두고 30일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자 가운데 가장 젊은 김상진 감독은 일본기자의 물음에 거침없이 답변했다.

<신라의 달밤>을 연출한 김 감독은 한 일본 기자가 “<쉬리>나 은 남북분단 상황 등 소재가 특이해 일본에서도 흥행에 성공했으나 이번에 가져온 작품은 일반적인 소재인데도 성공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현재 한국에는 우수한 인력과 자금이 풍부하고, 각자 만들고 싶은 쟝르를 제약없이 만들 수 있다”며 좋은 영화가 관객 호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견본시의 실행위원장인 유길촌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도 “몇년 전 일본 영화 <철도원>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데올로기만이 아니라 일상성을 가지고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으므로, 일본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나도 궁금하다”며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견에는 일본 기자 50명여명이 참석해 한국영화의 발전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상진, 곽재용, 박흥식 감독은 투자·배급·제작환경·소재접근의 자유화 등 긍정적인 면을 많이 부각시켰으나, 장현수 감독은 “제작과 배급, 특히 배급의 힘이 너무 강해져 저예산의 의미있는 영화가 어려움을 겪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영화제의 후원으로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이번 견본시에는 일본에서 미개봉된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파이란> <라이방> <나도 아내가 있었다면> <소름> 등 6편의 영화가 2차례씩 상영된다.

도쿄/오태규 특파원ohtak@hani.co.kr